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 이야기

가슴 아팠던 한진중 아이들의 편지 "아빠 보고파" 어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아이들이 그림이 그려진 피켓을 들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자녀들. 아이들은 아빠가 보고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측의 정리해고로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아버지들이 투쟁 현장을 전전하는 상태죠. 아빠에 대한 아이들의 그리움은 짙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쓴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님 청문회 때 조남호는 무릎 꿇고 빌게 해주세요. 혼내주세요." "85호 크레인에서 5명이 무사히 내려오게 해주세요. 돈많은 아저씨 편을 들지 말아 주세요." "아빠가 회사에서 배 만드는 것을 보고 싶어요." "청문회 때 조남호 회장 아저씨의 잘못을 꼭 밝혀주세요." 아이들의 글씨체는 예쁘지 않았지만, 내용은 진심이 묻어 있었습니다. 눈.. 더보기
"또 5백만원..." 가슴 아팠던 대학생의 호소 "반값등록금을 실현하자! 실현하자! 실현하자!"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야5당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대학생, 학부모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어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8월 임시국회에서 반값등록금 관련 법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또 이명박 대통령이 등록금을 인하하겠다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도 야당과 국회에서 이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고,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반값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본질적 논의조차 거부하고 있다, 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지금 당장 고지서상의 등록금을 낮추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원내대표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어렵게 살아가는.. 더보기
어린이집 식단이 고기없는 쌈밥이라니 어제 충격적인 사진을 봤습니다.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준 점심 메뉴였는데 너무 부실하더군요. 메뉴가 '쌈밥'이었는데 고기는 하나도 없고 맨 밥에 상추 그리고 쌈장만 식판에 담겨 있었습니다. 솔직히 '설정 사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정말 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나왔던 메뉴더군요. 화가 난 학부모가 관련 구청에 항의하면서 올린 사진이라고 합니다. 결국 어린이집 원장은 사과했습니다. 고기가 얼어서 고기 없는 쌈밥을 줬다는 해명도 함께요. 요즘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맡기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맞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아이를 어딘가에 맡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종종 언론 매체를 통해 들려오는 어린이집의 모습은 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부실한 식단은 약과. 아이.. 더보기
국회 가득메운 대학생들의 5백만원짜리 울분 어제 국회 본청 앞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을 경찰은 한명씩 한명씩 끌어냈습니다. 대학생들을 이에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결국 시위에 나선 75명 모두 연행됐습니다. "우리들을 죽이지 마라"고 울분을 토하는 학생들. 탈진해 쓰러진 여학생. 사지가 들린 채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남학생. 국회는 전쟁터였습니다. 한 여학생은 끌려나가기 전 "한나라당은 스스로 반값등록금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총선 때, 대선 때 이용해먹고 이제 와서 발뺌하는 게 사람의 도리인가"라며 "처음에 안하겠다고 했으면 국민들이 표를 줬겠는가"라고 절규했다고 합니다. 대학생들의 국회 앞 기습시위 소식을 들으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얼마나 간절하기에 이렇게 필사적인 행동에 나섰을까. 한 학생이 들.. 더보기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이 조심해야 할 함정은? '국민의 눈을 통해 재판을 한다'는 국민참여재판이 도입된지 올해로 4년째. 하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에게 배심원이 유·무죄를 권고하는 재판이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최근 딜레마에 빠진 법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책 을 쓴 금태섭 변호사는 그저께 생중계된 저자와의 대화에서 국민참여재판의 취지와 배심원의 역할 등을 실제 사건을 예로 들며 쉽게 설명했습니다. 먼저 배심원이 된 시민들은 어떤 종류의 사건을 판단해야 할까. 금 변호사는 강력 범죄 피고인에 대한 사실 관계와 고의성 등을 파악해 유·무죄나 형량을 권고해야 하는 배심원들의 역할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금 변호사는 술에 취한 동거남을 진정시키려다가 동거남을 작은 칼로 찔러 숨지게 한 여성의 사건을 예로 들었습니다. "재판장에게 제가 살인의 고의를.. 더보기
여당 의원조차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 정치 중립성 지적한 이유 어제 국회에서 열린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대통령 최측근인 권 후보자의 정치 중립성 논란과 청와대와 검찰의 커넥션 의혹, 두 아들의 병역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권 후보자의 큰 아들은 왕복 5시간이나 걸리는 포천 소재 공장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다는 것과 작은 아들의 상근예비역 복무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습니다. 권 후보자가 큰 아들의 근무 당시 통장 내역을 제출했지만, 본인 것이 아니라 '사우회' 통장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해소되지 못했습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아들의 근무 시기가 2002년 9월부터인데 계좌 내역은 2003년 8월부터 시작된다"고 같은 당 이춘석 의원도 "2004년 후보자의 재산공개 내역에서 이 농협 통장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더보기
위장전입 법대로? 적반하장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 어제 국회에서는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의 병역문제,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공직후보자들이 갖고 있던 4대 의혹에 모두 해당된다며 한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후보자께서는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이명박 정부 공직후보자들의 4대 필수과목인 병역문제, 위장전입, 탈세, 부동산투기 등 이 네 개의 필수과목에 해당이 되고. 무엇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검찰총장 (후보)인데 후보를 사퇴할 용의가 있는지." 다른 야당 의원들도 '위장전입을 도덕적 해이'라고 질타하자, 한 후보자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장상이 7월 29일이고 장대환씨가 8월 26일이었어요. 그때 똑같.. 더보기
직접 돌아본 산사태 피해 아파트, 참혹했다 비는 그쳤지만, 집중 호우의 상처는 아직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어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우면산 산사태 피해지역인 삼성래미안 방배아트힐 아파트에 다녀왔습니다. 분명히 아파트가 줄지어 서 있었지만, 도무지 아파트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현장은 참혹했습니다. 도로 건너편 우면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와 나무가 아파트를 뒤덮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산사태가 난지 이틀이 지나서 많이 복구됐을 줄 알았는데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진흙과 나무 뿐이었습니다. 아파트에 엄청난 토사를 흘려 보낸 우면산은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었습니다. 중장비와 군 병력이 동원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속도는 더디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피해가 컸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속도로 내려온 토사는 도로와 가까운 아파트 두 동을 그대로.. 더보기
은마아파트 청소노동자의 죽음이 가슴 아픈 이유 어제 지난 27일 오전 은마아파트 지하실에 내려갔다가 감전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청소노동자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하루 아침에 어머니를 잃은 아들의 목소리는 떨렸습니다. 그저께 오전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2동 지하실에 내려갔다 목숨을 잃은 김정자(64)씨의 아들 이모씨는 억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청천벽력이었죠.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고생을 많이 하셔서 어머니 생각하면 한쪽 구석이 아려요. 그런 존재였는데 한 순간에 도둑맞은 느낌, 그러니까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김씨는 식도암 투병 중인 남편의 약값을 벌기 위해 최저임금 수준인 월 60여만 원의 돈을 받고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아파트 청소를 했습니다. "아버지가 작년에 식도암 수술을 하셔서 (자식들의 만류를) 뿌리치.. 더보기
직접 본 남태령 전원마을 산사태 현장, 처참한 폐허 어제 오후 산사태 토사가 덮친 서울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처참하더군요. 마을은 온통 진흙 투성이었습니다. 허경열씨는 20년 동안 살아오던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 토사가 허씨의 집을 쓸고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세 식구가 오순도순 살던 집과 그 주변은 순식간에 폐허가 됐습니다. 허씨는 저에게 "여기는 농사용 하우스가 큰 게 있었고, 저기 한 5분의 1 남았네, 저기가 제가 사는 집"이라고 설명했지만, 허씨가 가리키는 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허씨는 5분만 늦었으면 자신과 초등학생 아들이 그대로 토사에 휩쓸려 갔을 거라면서 급박했던 대피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5분만 늦게 나갔으면 다 죽었어요. 한 5분 정도 걸렸을 거예요. 구름이 오는 것 마냥.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