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기] 입안에서 살살 녹았던 카야 토스트

싱가포르 여행기 2016.03.07 08:00 Posted by 오마이뉴스 박정호 기자

"헤이즈가 그대로네."


앙뚜앙의 풀죽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오전에는 헤이즈가 덜한 편이야." 

"응, 얼른 준비하고 돌아다녀야지!"


어쩔 수 없었다. 헤이즈 때문에 싱가포르에 와서 '방콕'할 수는 없는 일. 우리는 프랑스 대사관에 볼 일을 보러 가는 앙뚜앙의 콜택시를 얻어 타고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s)으로 향했다. 네모난 아파트 건물들이 심심하게 서 있었다. 거리 곳곳에서 공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거리를 걸어보면 알겠지만, 싱가포르는 정말 깨끗해."

"싱가포르 거리는 깨끗하기로 유명하잖아. 껌만 씹어도 벌금을 낼 정도니까."


앙뚜앙과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다가 우리는 보타닉 가든 앞에서 내렸다. '친절한 남자' 앙뚜앙은 심심하면 연락하라면서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나뭇잎 모양의 회색빛 철문 너머로 '푸른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국 점령 당시 만들어진 보타닉 가든은 정원보다 수목원이라는 이름이 어울릴 것 같았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열대 기후의 식물이 사방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거대한 잎 사이로 알록달록 꽃들이 사람들을 유혹했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은 당장 몸을 던져 구르고 싶게 만들었다. 산책과 피크닉하기에 정말 좋을 것 같았다. '백조의 호수'에서는 백조 한 마리가 우아한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도심 속 휴식 공간 보타닉 가든.


보타닉 가든 안에는 특색에 따라 분류된 작은 정원들이 존재했다. 두세시간은 있어야 전체를 다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곳이었다. 다양한 식목과 건축물, 역사적인 특징을 인정받아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도심에 이런 곳이 있다니. 부러웠다. 2천여 종 6만 포기의 난초를 볼 수 있는 '내셔널 오키드 가든'을 제외하고는 다른 곳은 무료로 다 둘러볼 수 있었다.



이제는 움직일 시간. 속세를 벗어나 이 '푸른 세상'에서 머물고 싶은 마음을 꾸욱 누르고 밖으로 나왔다. 꿈을 꾼 듯했다. 뿌연 하늘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오차드 로드(Ohchard Road)로 향했다. 앙뚜앙의 말처럼 거리는 정말 깨끗했다. 형광색 유니폼을 입은 아저씨가 바람을 뿜어내는 기계로 인도 위 낙엽을 날려버리고 있었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시원한 음료수가 그립다. 하늘로 쭉쭉 뻗은 잎이 무성한 가로수가 싱가포르의 기후를 떠올리게 했다.


보타닉 가든을 나와 오차드 로드로 가는 길. 열대기후 가로수가 인상적이다.


서울의 명동으로 불리는 오차드 로드에는 쇼핑몰이 몰려 있었다. 삼삼오오 쇼핑백을 손에 든 외국인들이 지나가나 싶더니 도로 위 관광객을 태운 2층짜리 투어 버스가 쌩 달려간다. 명품 브랜드들이 저마다 매혹적인 모델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췄고, 다양한 조형물과 전시물이 눈길을 잡아 당겼다.



세븐일레븐에서 유심카드를 사서 끼우고 쇼핑몰 몇 군데를 돌아봤다. 쇼핑에 자신이 없는 터라 별 감흥이 없었다. 아내도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갑자기 허기가 몰려왔다. 앙뚜앙이 끓여준 홍차 한 잔만 먹고 나왔더니 속이 허했다. 열량을 보충해야 했다. 한 쇼핑몰에 있는 카야 토스트(Kaya Toast) 가게에 들어갔다. 카야 토스트는 영국 선박에서 일하던 중국 하이난 지방 노동자들이 영국 식민지였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정착한 뒤 새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한다. 


가게 안은 조용했다. 한 서양 여성이 싱가포르 지도를 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우리는 바쁜 사람인양 곧바로 카야 토스트를 주문했다. 바삭한 토스트와 수란, 커피가 나오는 세트에 카야잼을 바른 부드러운 '스팀 식빵'을. 우리 돈으로 6천원이 채 안 됐다. 


"아~달콤해!"


고소하고 달콤한 카야토스트.


'스팀 식빵'은 부드럽고, 토스트는 바삭.


한 입 베어먹은 토스트는 정말 고소하고 달콤했다. 카야잼과 버터가 바삭한 토스트의 식감과 잘 어울렸다. 찜통에 살짝 데워낸 식빵과 카야잼도 맛있었다. 코코넛밀크, 계란, 판단잎 등 천연재료로 만든 카야잼은 듣던대로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간장을 살짝 뿌린 수란에 토스트를 찍어 먹는 것도 환상적이었다. 거기다가 달달한 커피까지. 모든 걱정과 슬픔이 다 사라지는 듯했다.


아, 왜 우리는 지금까지 딸기잼만 먹고 살았단 말인가! 고개를 저으며 나머지 토스트를 입 안으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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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한 싱가포르 밤공기가 폐로 밀고 들어온다. 무겁다. 갑자기 머리가 핑 도는가 싶더니 기분이 좋아진다. 해방감 때문일까. 앙뚜앙이 능숙하게 택시를 잡았다. 낡은 토요타 세단이었다. 행선지는 앙뚜앙의 집. 고맙게도 앙뚜앙 부부는 우리에게 남는 방을 하나 내줬다. 몇 번 사양을 해봤지만, 앙뚜앙은 'Please'라는 단어까지 쓰며 기어이 호의를 베풀었다. 사실 우리는 앙뚜앙의 공항 마중도 사양했었다. 


"앙뚜앙, 피곤해 보이네?"

"응, 타이페이로 출장갔다가 오늘 아침에 왔어."


타이페이는 우리도 다녀왔다. 올해 설연휴 때다. 자정께 청주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비몽사몽 타이페이로 날아갔었다. 거리는 조용했다. 찾아간 가게 중에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대만 사람들도 중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건물마다 달려 있는 양 장식과 길가에서 자꾸 뭔가를 태우는 사람들이 일깨워주기 전까지 말이다.


분위기 있는 앙뚜앙의 집.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고속도로, 하늘은 흐렸다. 아니, 구름이 낀 정도가 아니라 뭔가 뿌연 막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기묘했다. 마치 마법의 성으로 향하는 마차에 올라타고 있는 것 같았다. 카스테레오에서 흘러나오는 DJ의 밝은 목소리가 우리를 현실 속으로 잡아 당겼다.


"헤이즈야. 이렇게 심할 줄 몰랐네. 인도네시아에서 숲을 태운 연기가 싱가포르랑 말레이시아로 날아와서 이렇게 흐린 거야. 아무 것도 안 보여."


인도네시아에서 날아온 연기라니. 내 머릿속에 맴돌던 신비로운 상상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앙뚜앙은 건기인 지금 인도네시아에서는 용지를 확보하려고 땅을 개간한다고 했다. 싱가포르 정부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항의를 하고 있지만, 소용이 없단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를 바랄 수밖에.


분위기 있는 앙뚜앙의 집 조명


헤이즈에 겁에 질린 듯 전속력으로 달리던 택시는 20분여 분만에 고속도로를 나와 속도를 줄였다. 티옹 바루(Tiong Bahru)라는 거리였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 지역이라고 했다. 택시에서 내려 둘러보니 3층짜리 하얀 건물이 조용히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앙뚜앙을 따라 가파른 계단을 낑낑대며 올라갔다. 아내의 캐리어는 앙뚜앙이 들어줬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앙뚜앙의 아내 오드는 친구들과 인도네시아 여행 중이었다. 내일 늦은 밤에 돌아온다고 했다. 앙뚜앙의 신혼집은 예술이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어둠을 즐기는 듯한 조명 아래 무너져 내릴 듯한 소파와 책을 가득 품고 있는 책장이 눈에 들어왔다. 천장에는 커다란 날개를 가진 팬이 춤추고 있었다. 시원한 타일 바닥이 축축한 발바닥을 간지럽혔다. 비밀스런 카페에 들어온 듯했다. 


호텔 같았던 손님방.


우리가 일주일 동안 머물 방인 '손님방'. 하얀 시트를 덮은 침대와 튼튼해보이는 옷장이 다소곳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라색 꽃과 향초도 눈에 들어왔다. 동그란 탁자 위에는 싱가포르 안내 책자가 놓여 있었고, 아래에는 생수가 있었다. 집 열쇠도 보였다. 이쯤되면 '앙뚜앙 호텔'이라고 부르는 게 맞겠다.


"너무 예쁘다! 예술이야~"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 저녁 먹으러 가자!"


인적이 드문 거리는 쓸쓸했다. 앙뚜앙이 헤이즈를 뚫고 앞장섰다. 늦인 시간인데도 더웠다. 가을에서 여름으로 시간여행을 온 셈이니까. 발걸음을 재촉해 근처 마켓 건물로 들어간 우리는 곧장 2층으로 올라갔다. 호커 센터(Hawker Centre)였다. 각 나라의 음식을 착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푸드코트였다. 거리에 인적이 드물다 했더니 수십 개의 가게 중에 불을 켠 곳은 얼마 되지 않았다. 앙뚜앙에게 메뉴 선택을 맡겼다. 앙뚜앙은 사탕수수를 압축기에 짜낸 연두색 음료수를 받아오더니 곧바로 건너편 가게에서 중국식 볶음면을 주문했다. 서로 계산을 하려고 실랑이를 잠깐 벌이기도 했지만, 승자는 '논리정연한' 앙뚜앙이었다. 


"여기는 서울이 아니라 싱가포르라고!"


호커센터 중국 볶음 국수가게.


사탕수수 음료와 볶음 국수.


달콤한 사탕수수 음료와 짭짜름한 볶음 국수는 찰떡궁합이었다. 둘 다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싱가포르에서의 '첫끼'였다. 앙뚜앙이 싱가포르에서 볼만한 곳을 읊어댔다. 브리핑 실력이 최고라고 감탄은 했지만, 머릿속에는 이미 자장가가 울러펴지고 있었다. 우선 자자. 아직 녹지 않은 음료수 얼음을 입안에 털어넣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싱가포르의 밤이 깊어졌다. 헤이즈도 쉬러 갔을까. 달빛이 아까보다 환하다. 앙뚜앙은 밀린 일을 처리하겠다며 노트북을 펼쳤고, 우리는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기도했다. 내일은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를. 제발...


앙뚜앙 집이 있는 3층짜리 오래된 티옹 바루 주택과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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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6.01.13 0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싱가포르 여행기] 가는 길 - 사이공을 마시다

싱가포르 여행기 2015.11.08 18:38 Posted by 오마이뉴스 박정호 기자


싱가포르 창이공항.

"정호!"

출국장 게이트 앞 앙뚜앙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우리보다 더 피곤해보였지만, 매력적인 미소는 그대로였다. 우리 셋은 잠시 부둥켜 안았다. 마침내 싱가포르에 온 것이다. 

앙뚜앙은 3년 전부터 알게 된 프랑스 사람이다. 그동안 회사일 때문에 연락을 주고 받다가 친구가 됐다. 그가 서울로 출장올 때마다 만났다. 그는 파리에 살다가 결혼한 뒤 싱가포르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아시아 지역을 맡고 있어서 출장이 잦았다. 서울은 물론 도쿄, 타이페이, 뉴델리, 홍콩 등 여러 도시를 오갔다. 마른 체형에 우뚝 솟은 코가 날카로운 인상을 줬지만, 속마음은 그 누구보다 푸근했다. 싱가포르에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아마 오지 않았을 것이다.

"비행은 어땠어? 피곤하지?"

"경유하느라 오래 걸렸지만 괜찮아."


싱가포르 창이공항 인상적인 내부.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인상적인 내부.

나와 아내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비행기를 갈아탔고 싱가포르에 왔다. 9시간이나 걸렸다. 경유 일정이라 표값이 쌌다. 저렴한 가격만이 아니었다. 호치민이란 사실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호치민은 6년 전 첫 배낭여행지였다. 잊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호치민 데탐 거리의 열기와 냄새를 떠올릴 수 있다. 커다란 배낭에 매달린 나를 적셨던 태양과 술래잡기하듯 꼬리의 꼬리를 물었던 오토바이들 그리고 매캐한 매연과 코를 지르던 담배연기가 한꺼번에 나를 덮쳤다. 나를 열사병에서 구해준 사이공 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비행기 창문 너머 베트남 호치민.


6년만에 호치민 땅을 밟았다. 공항이긴 했지만... 비행기 안에서 호치민의 스카이라인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휴대폰에 비행기 창문 너머 호치민을 담았다. 창가 자리 베트남 아저씨에게 '자리 좀 바꿔달라'고 말하려다가 간신히 참았다. 팔을 있는 힘껏 뻗어 호치민을 담았다. 6년 전 나는 어디에 있을까. 아직도 데탐 거리를 누비고 있을 나를 휴대폰에 담았다.


호치민 공항 PP라운지에서 바라본 모습.


자석에 이끌리듯 고도를 낮추던 비행기가 활주로에 미끄러졌다. 열린 문으로 나가자 기다렸다는듯이 열기가 얼굴을 할퀸다. 내리쬐는 햇살이 반갑다. 느릿느릿 버스는 공항청사 앞에 승객들을 뱉어냈다. 

2시간이 주어졌다. 예전보다 화려해진 면세점을 지나 PP 라운지에 자리를 잡았다. 편안한 소파와 아늑한 분위기가 낯설다. 한쪽에 베트남답게 쌀국수가 마련돼 있었다. 호치민 길가 목욕탕 의자에 앉아 후루룩 후루룩 국수를 먹던 라울과 스캇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서로에게 말동무가 되어 주던 친구들이 그립다. 


호치민 아프리콧 라운지(Apricot Lounge) 내부 모습.


즉석 쌀국수가 준비되어 있다.


즉석 쌀국수가 준비되어 있다. 물을 부어서 전자렌지에 돌리면 된다.

나에게 호치민은 더 이상 호치민이 아니다. '나의 호치민'이다. 내가 걸었던 길과 마주쳤던 사람들이 모여 나만의 도시를 창조해낸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나의 여행은 곧 나의 도시다. 내가 경험한 호치민이 나에겐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호치민이다. 마치 '어린왕자'의 여우가 그에게 단 한 마리밖에 없는 여우인 것처럼.

냉장고에서 사이공 맥주캔을 꺼내 한 모금 마셨다. 


사이공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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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팔레트'라 불리는 브라이스 캐년

미국 여행기 2011.05.25 08:00 Posted by 오마이뉴스 박정호 기자
애리조나주를 출발한 버스는 유타주로 들어섰다. 오늘은 그랜드 캐년과 함께 3대 캐년으로 꼽히는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과 자이언 캐년(Zion Canyon)을 감상하는 날.

미국인 친구에게 브라이스 캐년을 간다고 했더니 한 눈에 반할 거라고 했다. 그만큼 매력적이란다. 이 친구는 빙하기에 솟아 오른 암석이 오랜 시간 풍화작용으로 인해 깎여 내려간 브라이스 캐년이 3대 캐년 중에 최고라고 말했다.
 

친구의 말이 맞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차례였다. 오늘도 구름이 잔뜩 끼어 흐렸지만, 브라이스 캐년에는 물이 없어서 안개가 낄 염려는없었다.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 많은 것 같았다.

신의 팔레트라고 불리는 브라이스 캐년의 전경.


마치 화가가 색을 칠해 놓은 것 같다.


몇 시간이나 달렸을까.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에 들어서자 눈이 쌓인 숲이 보인다.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버스는 우리를 브라이스 캐년이 내려다 보이는 선셋 포인트에 내려줬다.
 

브라이스 캐년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신의 팔레트'라고 불린다고 하더니 눈 앞에 펼쳐진 암석의 색깔이 다채로웠다.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뾰족한 탑에 일부러 화가가 가서 색칠한 것처럼.

아름다운 브라이스 캐년.

그랜드 캐년과 비교하면 아기자기하다.


화려한 색깔과 아기자기함 때문에 브라이스 캐년은 여자들에게 인기가 더 좋단다. 가까이 다가가서 암석을 확인해 보니 정말로 층에 따라 색깔이 다르다. 그만큼 오랜 세월을 암석이 견뎌왔다는 증거로 보였다.
 

그랜드 캐년이 웅장함으로 압도하는 것과는 달리 브라이스 캐년은 신비함으로 감동을 줬다. 브라이스 캐년의 암석은 위치에 따라 색깔과 형태가 달라 보였다. 마치 모습을 바꾸는 마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가라도 브라이스 캐년 암석에 색깔을 칠해 놓은 자연을 따라갈 수 없었다.

밑바닥까지 걸어가볼 수 있다.

암석에 조각을 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브라이스 캐년의 매혹적인 모습을 가슴에 가득 담고 자이언 캐년을 향해 출발했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광경에 사람들은 반해 버렸다.


자이언 캐년은 남성적인 매력이 있다고 했다. 브라이스 캐년과 비교되는 아름다움이었다. 한참을 달린 버스는 자이언 캐년을 관통하는 터널을 지나갔다. 공기가 순환될 수 있게 만든 5개 구멍 사이로 자이언 캐년의 씩씩한 자태가 보였다.

자이언 캐년은 우리 눈 앞에서 자신의 건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정말 뾰족한 탑으로 이루어진 브라이스 캐년과는 달리 자이언 캐년은 커다란 돌산이 주위를 둘러싸고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당당함에 주눅이 들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브라이스 캐년의 화려함이 더 좋았다.

여성적인 브라이스 캐년과 비교되는 남성적인 자이언 캐년.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암석.


비록 맛보기에 불과했지만, 3대 캐년을 이틀에 걸쳐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의아했다. 이런 멋진 자연 경관을 가진 미국이 대기환경을 파괴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관련 국제협약을 비준을 거부하고 있으니까. '넓은 땅 덩어리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는 괜찮다'는 이기심일까.
 

우리는 자연의 신비를 뒤로하고 인간의 욕망이 꿈틀대는 도시,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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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1.05.25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보기만 해도 신기합니다.

    잘 보고가요

  2. meryamun 2011.05.25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에 대해서는 회의론자이지만 이런 광경 앞에서는 숙연해 질 것 같습니다..
    신의 의지가 느껴지는 것 같네요..

  3. 고명진 2012.01.01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4. 고명진 2012.01.07 04: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5. 이자벨 2012.04.04 0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6. 안나 2012.04.06 0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혼자 내버려 두십시오.

  7. 새디 2012.05.08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에 영어를 하시는 분 계십니까?

  8. 카일 라 2012.05.11 0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죄송합니다.

죽기 전 가봐야 할 곳 1위, 그랜드 캐년

미국 여행기 2011.05.24 07:00 Posted by 오마이뉴스 박정호 기자
투어 시작 2일째. 첫날은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게 전부였다. 아침에 여행사에서 버스에 올라 동쪽으로 한참을 달려 점심을 먹고 또 한참을 달려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도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앞으로 반복될 일이었다. 이동 거리가 길어서 어쩔 수 없단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었다. 영국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1위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이 첫번째 목적지였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그랜드 캐년은 말 그래도 커다른 협곡. 길이가 447km나 되고 너비가 6~30km, 깊이가 무려 1500m이다.

그러나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그랜드 캐년은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날씨가 흐리다 했더니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에 들어서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랜드 캐년을 감상할 수 있는 '매더 포인트' 부근에 올랐을 때 비가 그쳤지만, 그랜드 캐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안개 때문이었다. 콜로라도 강이 협곡을 따라 흐르고 있어서 안개가 자주 낀다고 했다.

안개가 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그랜드 캐년.



잔뜩 기대하고 포인트에 올랐던 사람들은 크게 실망했다. 이번 5박 6일 일정의 메인 코스인 그랜드 캐년을 감상을 망쳤으니까.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고 포인트에서 내려와 그랜드 캐년에 대한 I-MAX 영화를 감상했다. 영화에는 그랜드 캐년의 역사와 탐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 먼 곳까지 날아와서 고작 영화만 보고 가야 하나. 영화 속 그랜드 캐년의 멋진 모습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럴 수가. 영화를 보고 나오니 비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함박눈이 내렸다. 5월 하순에 함박눈이라니. 날씨가 좋아질 수도 있다는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버스를 다시 탔다. 눈은 그쳤지만, 하늘은 아직도 먹구름의 세상이었다. 버스는 40분 정도 달려 우리를 다른 포인트로 데려다줬다.

드디어 눈 앞에 드러난 그랜드 캐년.


콜로라도 강이 오랜 시간 동안 깎아 놓은 대협곡.

단층이 색깔이 아릅답다.


안개가 없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버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서 안개 대신 그랜드 캐년의 장관이 살짝 살짝 보였다. 버스 안 사람들은 조금씩 그랜드 캐년이 얼굴을 보여줄 때마다 소리를 질렀다. 탄성과 환호. 방금 전까지만 해도 축 늘어져 있던 사람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아름다운 그랜드 캐년이 모습.


솟아 올라온 암벽.

각양각색의 암벽 색깔.


버스가 문을 열자 우리는 포인트로 달려갔다. 세찬 바람도 그대로 불고 있고, 눈발도 날렸지만 다행히 안개가 없었다. 그리고 눈 앞에 들어온 그랜드 캐년. 서방 세계에서 그랜드 캐년을 처음 발견한 스페인 장군이 그랜드 캐년을 보자마자 무릎 꿇고 기도했다는 말이 믿겨졌다.

아무도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놀라운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드 캐년은 놀라움 그 이상이었다. 어떻게 이런 거대한 협곡이 만들어졌을까. 마치 신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 같았다. 오랜 세월 콜로라도 강이 깎아 냈다는 설명보다 신이 인간을 위해 준 선물이라는 말이 더 그럴 듯해 보였다.

그랜드 캐년의 멋진 모습.

여러가지 색깔을 볼 수 있는 단층.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단층.


순간 머릿속이 텅 비어 버렸다. 장대한 규모는 보는 사람들을 압도했고, 다시 협곡의 아름다운 색깔과 절벽은 압도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말이 필요 없는 순간, 사람들은 가만히 협곡을 바라보며 가끔 탄성만 내뱉었다.

한참을 포인트와 전망대에서 그랜드 캐년에 흠뻑 젖어 있었다. '헬리콥터나 당나귀를 타고 협곡 아래로도 내려갈 수 있다' '일출, 일몰 등 시간마다 모습이 다르다' 등의 설명에 다른 일정을 포기하고 그냥 그랜드 캐년에 눌러앉고 싶은 욕구가 솟아 오르기까지 했다. 그랜드 캐년은 '다시 찾게 되는 곳'이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해도 1위를 차지할 것만 같다.

탑 꼭대기에서 카메라에 그랜드 캐년을 담는 사람들.

탑에서 바라본 그랜드 캐년.

탑 내부 모숩.


그랜드 캐년에서 내려오는 길. 버스 안은 기쁨과 안도의 한숨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랜드 캐년을 못 봤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숙소로 가기 전에 글렌 댐이라는 곳에 잠깐 들렸다. 그동안 한국에서도 댐을 많이 봐왔던 터라 시큰둥 했는데 직접 보니 완전히 한국 댐과는 달랐다. 댐 주변 풍경이 예술이었기 때문이다. 댐의 건설 목적이나 활용도보다 댐을 얼마나 자연 친화적으로 건설하느냐가 더 중요한 일이란다. 글렌 댐은 아름다운 글렌 협곡을 그대로 살렸다. 친환경은 환경 그대로, 자연 그대로 놔둘 때에 가능한 일이니까.

댐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

아름다운 댐 주변 모습.


호텔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 밤은 쉽게 잠을 자지 못할 것만 같다. 그랜드 캐년의 감동이 사라지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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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기자가 쓴 라오스 종단 여행기 1권 '일탈 라오스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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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아나 2011.07.05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 벌써 여행기가 쓰여있었구나~ 몰랐네...정말 소름돋게 멋지다...아니 말로 표현인 안되네~ 실제로면 살짝 무서울정도였겠는걸? 나도 가고싶다..

  2. 2012.01.01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3. 고명진 2012.01.07 0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일을 나의 친구를 계속, 이거 정말 끝내 준다

  4. 은혜 2012.04.04 0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습니다, 그것을 사겠습니다

  5. 캐롤라인 2012.05.08 1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변호사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산타 모니카 해변을 십자가가 뒤덮은 사연

미국 여행기 2011.05.17 07:30 Posted by 오마이뉴스 박정호 기자

아침  7 눈이 저절로 떠졌다. 하루 만에 시차 적응이 됐나 보다.

민박집에서 주는 어묵 김치국으로 맛있는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10 정도 걸어가 다운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산타 모니카(Santa Monica) 해변으로 가는 720 버스를 탔다. 버스비는 1달러 50센트. 어머니는 시니어 요금 50센트만 냈다.

우리나라 굴절버스처럼 허리를 가진 버스는 생각보다 붐볐다. 일요일이라 해변으로 놀러 가는 사람들이 많은 같았다. 승객 대부분은 아무 없이 앉아 있었지만, 이제 걸음을 배운 여자 아이가 아빠 품에 안겨 재롱을 떤다.

산타 모니카로 가는 버스 안.


버스는 상업지구와 로데오 거리를 지나 서쪽으로 달렸다. 40분쯤 지났을까. 야자수가 많이 보이고 바람이 많이 보인다 싶더니 멀리 넘실대는 파도가 보인다.

부두 위에서 공연 중인 아이들.


산타 모니카 부두.


부두에서 내려다본 산타 모니카 해변.

퍼시픽 파크의 명물 관람차.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거센 바람이 우리를 맞이한다. 강풍주의보라도 내렸나. 내가 생각했던 해변과 느낌이 달랐다. 5월은 해변을 즐기기에 이른가 보다. 반바지에 샌들, 반팔 폴로 셔츠로는 바람을 이겨낼 없었다. 어머니가 바지 입으라고 입을 내가 추위를 많이 타는 걸까. 챙겨온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해변 쪽으로 가는데 나보다 시원하게입은 사람들이 많다.

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롤러코스터도 운행 중이다.

갈매기의 비행.


휴일을 맞아 해변을 찾은 사람들은 줄지어 부두 쪽으로 내려갔다. 내려다 보이는 바다, 규모가 굉장하다. 바다라기 보다는 정말 대양, 태평양이었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마치 사람들에게 인사라도 하듯 갈매기들이 머리 위를 난다. 앞에 롤러코스터, 대관람차 놀이기구가 있다. 놀이공원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해변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아이들.

거센 바람에도 모래 위에 앉아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사람들.


바다 안까지 들어가는 부두는 미국 서부 해안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했다. 부두 곳곳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과 즉석 공연을 구경하는 사람들, 그리고 바다를 내려다보는 사람들이 뭉쳐서 흥겹다 

해변을 뒤엎은 십자가.

십자가를 감은 꽃과 메시지.

빨간 십자가.

십자가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고운 모래가 덮여 있는 해변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생소한 광경이 보인다. 무슨 일이 있는지 십자가와 빨간 십자가가 해변에 박혀 있다. 수가 수천 개다. 놀라서 십자가 앞으로 달려갔다. 십자가 앞에 꽂혀 있는 팻말을 읽고 나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십자가는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에서 전사한 미국 군인을 뜻합니다.“


관까지 놓여 있다.

이라크 전쟁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적힌 팻말.

해변을 뒤덮은 십자가.


경고였다. 무시무시한 경고. 역설적이다. 아름다운 해변에 묘지가 있는 셈이니까. 십자가 중간에는 관과 군화가 놓여 있다. 어떤 십자가에는 지인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메시지도 달렸다. 해변 구경을 사람들은 십자가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전쟁의 참혹함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팻말은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군의 수가 4,452, 부상자 수가  67,793명이라고 써놨다. 이렇게 미군이 이라크에서 쓰러질 동안 이라크 국민들은 얼마나 많이 목숨을 잃었을까. 십자가를 세운다면 아마 산타 모니카 해변을 덮고도 모자랄 게다.


산타 모니카 다운타운.

거리 공연하는 사람들도 많다.


차분해진 마음으로 해변에 섰다. 아이들은 거센 바람도, 거친 파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바다로 뛰어 든다. 파도에 몸을 맡기고 다시 해변으로 밀려온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뛰어들고 싶었지만, 그대로 얼어버릴까 두려워 경치 감상만 했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들, 싸온 음식을 먹는 가족들로 해변은 쓸쓸하지 않았다.

럭셔리한 거리 로데오.


명품숍이 늘어서 있다.


우리 가족도 부두 쪽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싸온 김밥을 먹었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채소도 별미였다. 이렇게 밥을 먹으니 가족 소풍나온 기분이다. 산타 모니카 해변 소풍.

부두에서 올라와 근처 산타 모니카 다운타운 지역으로 걸어가봤다.  바로 서드 스트리트 프롬나드(Third Street Promenade)에 들어섰다.


비벌리 힐즈 간판. 기념촬영 장소다.


세 블록에 걸쳐 있는 이곳은 활기가 넘쳤다. 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상점들과 커피숍, 식당은 사람들로 붐볐고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 위는 거리 공연을 하는 예술가와 구경하는 사람들로 화기애애했다. 그냥 걸어만 다녀도 기분이 좋다. 우리 세 식구는 한국에서 있는 커피 빈야외 테이블에 앉아 라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돌아오는 버스에 올랐다.



비벌리 힐즈 고급스러운 주택가.


파란 하늘을 향해 서 있는 야자수.


오는 길에 로데오(Roded Dr.) 거리에 내렸다. 우리나라에 있는 로데오 거리의 원조란다. 거리에는 명품숍이 손님을 유혹했지만, 행인은 별로 없었다. 로데오 거리를 지나 비벌리 힐즈(Beverly Hills) 초입까지 구경했다.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개성있는 고급 주택이 분위기 있는 야자수 아래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람들은 ‘Beverly Hills’ 간판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어느새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해가 지면 위험할 것 같아 우리 가족은 서둘러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왔다. 다행히 해가 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오는데 성공. 옆 방 여행자들이 만들어준 비빔국수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산타 모니카의 아름다운 해변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파도, 갈매기, 고운 모래, 그리고 십자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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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XRumerTest 2014.06.01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ello. And Bye.

LA 가로수는 예뻤다

미국 여행기 2011.05.16 11:25 Posted by 오마이뉴스 박정호 기자

비행기는 LA 하늘 위를 날고 있었다. 10시간의 비행이 드디어 끝난 것이다. 

좁은 기내 안에서 고생한 엄마와 함께 기내에서 나와 입국심사를 받았다. 입국심사관이 생각보다 질문을 여러 가지 해서 긴장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김치 가져왔냐 세관직원의 농담을 뒤로한 출국장으로 나왔다.

뉴욕 시에 이어 미국에서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가 LA 시라고 하던데 공항은 소박하다. 미국 동부 코네티컷에서 날아온 동생을 만났다. 9개월 만에 보는 얼굴이다.  모녀는 얼싸안았다. 타지에서의 재회라 기쁘다.

LA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는 비행기.


아담했던 LA공항.


이제부터 식구의 서부여행이 시작됐다. 예약한 민박집 아저씨의 차를 타고 숙소로 왔다. 아저씨는 10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눌러앉았단다.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도저히 한국으로 들어갈 없었다고 했다. 얼마나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이곳 LA 눌러앉았을까. 많을 같았다.

민박집은 코리아 타운 중에서도 변두리 지역에 있었다. 아저씨는 예약했던 방보다 2 방을 내줬다. 짐을 아무렇게나 부려놓아도 만큼 넓었다. 아침은 1인당 1달러만 내면 부엌에서 마음껏 먹을 있었고, 마트에서 먹을 거리를 사와 직접 해먹어도 상관없었다. 


길쭉한 가로수.


우리는 한국 마트에 간다는 아저씨 함께 나가 과일, 채소, 과자 등을 사왔다. 한국 마트에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한국 것이었다. 일하는 사람들도 장보러 사람들도 대부분 한국 사람이다. 한국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쌀은 조금씩 파는 없어서 동네 마트에 가서 사왔다.

쌀을 사러 갔던 근처 마트. 남미계 사람들이 많았다.


다양한 가로수.

야자수가 거리에 서 있다.



피곤해하는 엄마를 남겨두고 동생이랑 숙소 주변을 걸었다. 한산한 주택지역이다. 단독주택들이 늘어서 있었다. 행인들은 거의 없었고, 차는 쌩쌩 달렸다. 차도에만 들어가지 않는다면 걷기에는 좋은 여건이었다. 아담한 주택도 보기 좋았지만, 눈길을 잡아당긴 것은 바로 가로수였다. 우리나라의 단조로움 가로수와 확연히 달랐다. 야자수가 가로수 역할을 하고 있는 신기했다. 가로수 종류가 다양했다. 길쭉한 나무, 커다란 나무, 동그란 나무. 노란 , 빨간 , 하얀 .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LA 대변하고 있는 같았다.

야자수 가로수.

분홍 꽃이 길가에 피어 있다.

아름다운 빨간 꽃.

앙증맞은 하얀 꽃.


코리아타운 지역이라 영어 간판보다 한국어 간판이 많았다. 코리아타운에서 일하는 남미계 사람들은 영어 대신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아저씨의 말이 맞겠다. 어느 주택 앞에 있던LA 소방차와 싸이렌을 울리며 쏜살같이 달리는 경찰차가 보였다.

신기하게 생긴 가로수.


민박집 바로 앞에 서 있는 야자수.


손바닥 신호등.


동생
미국에 있으면 싸이렌 소리가 정말 자주 들린다고 했다. 그만큼 사건이 많은 걸까. 사람 형상 대신 손바닥이 번쩍거리는 횡단보도를 건너 숙소로 돌아왔다. 비행기에서 숨도 데다가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너무 피곤했다. 과일과 초콜릿 쿠키, 오렌지 주스로 대충 저녁을 때우고 자리에 누웠다. 하루였다. 멀리서 싸이렌 소리가 들렸다.

LA 소방차.



싸이렌을 울리며 쏜살같이 달려가는 경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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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ardigan ralph lauren 2012.10.06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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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hermal paper rolls 2012.10.07 0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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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elementary math activities 2012.10.19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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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pool table covers 2012.10.20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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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fishing in alaska 2013.02.27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원 한 나라에 변화가 어려운 것 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이 변경 하기 전에 수행 하는 많은 활동에 잘 알고 있습니다.

  20. degree in counseling 2013.03.06 2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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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220 insurance license 2013.03.08 1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곡가 음악의 서 정을 하고자 하는 개인. 그러나, 그들은 누가 자신의 가사 노래 좋아하는 덜 더. 그것은 위험을 알고, 인식 포함 하지 작곡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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