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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또 5백만원..." 가슴 아팠던 대학생의 호소

"반값등록금을 실현하자! 실현하자! 실현하자!"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야5당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대학생, 학부모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어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8월 임시국회에서 반값등록금 관련 법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또 이명박 대통령이 등록금을 인하하겠다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도 야당과 국회에서 이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고,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반값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본질적 논의조차 거부하고 있다, 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지금 당장 고지서상의 등록금을 낮추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 출처 : 오마이뉴스

이용경 창조한국당 원내대표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어렵게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현실을 강조했습니다.

"어떻게 공장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지원을 할 수 있지만, 학생들을 신용불량자로 만들지 않게 하고 여학생들을 유흥업소에서 구하기 위해서 정부가 지원하는 것을 복지포퓰리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투자입니다."

이미 2학기 등록금 고지서를 받은 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지나치게 비싼 등록금을 지적하며 반값등록금 실현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지난주 국회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 요구 기습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에 연행됐던 박자은 한대련 의장의 목소리는 떨렸습니다.

"벌써 학생들 손에는 2학기 등록금 고지서가 있습니다. 그 고지서에는 5백만 원이 넘는 고액의 등록금이 찍혀 있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등록금 고지서입니까."

그러면서 박 의장은 "지금 등록금 고지서라고 하는 것은 대학생들로 하여금 대학생이라는 신분조차 유지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2일 연행되는 박자은 한대련 회장. 출처 : 오마이뉴스

장은숙 참교육학부모회장은 "지금 등록금은 학부모들이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며 "계산을 해보면 등록금이 반값 정도 돼야 국민 경제 수준에 맞는 등록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는 정부, 여당의 주장이 채 잊혀지지도 전에 나온 2학기 등록금 고지서. 5백만 원이라는 돈이 너무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5백만 원'이라고 말하는 여대생의 떨리는 목소리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나라당의 소극적인 태도로 8월 임시국회에서도 반값등록금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대학생과 학부모 단체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등록금 납부 연기 운동과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힘들게 만드는 등록금. 언제쯤 허리 펴고 학생답게, 학부모답게 살 수 있을까요. 안타깝기만 합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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