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가면 꼭 타봐야 할 것들이 여러 개 있습니다. 지난번 제가 소개해 드린 트램이 있고요, 2층 버스도 있고, 그리고 오늘 소개해 드릴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있죠!

이 에스컬레이터는 특별합니다. 우선 세계 최장 길이의 에스컬레이터랍니다. 총 길이가 800m라니... 대단하죠? 이 긴 여정은 소호 지역 항생 은행 부근에서 시작됩니다. 끝도 없이 올라갑니다. 끝까지 가려면 20분 정도나 가야 하니까, 정말 길죠. 다 올라가면 주거지역으로 연결됩니다. 사실 이 에스컬레이터는 꼭대기에 사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그래서 출퇴근 시간에 맞게 오전 06:00~10:15까지는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아래로 내려가고, 10:15~00:00까지는 위로 올라가기만 한답니다. 그러니까 이걸 타려면 오전 10:!5 이후에 와야겠죠!

물론 한 번 타면 800m를 다 올라가야 하는 건 아니어요. 중간 중간 내려서 마음에 드는 카페도 들어갈 수 있고, 마트, 술집 등등도 둘러볼 수 있어요.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리면 된답니다.  

홍콩영화 <중경삼림>에 등장에서 더욱 더 유명해진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동영상으로 먼저 타보세요~^^ 

오늘도 덥네요.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타고 피서 떠나고 싶네요~ 오늘도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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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기자가 쓴 라오스 종단 여행기 1권 '일탈 라오스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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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 아찔! 상쾌! 트램으로 하는 여행~

정보 나누기 2017.08.01 16:48 Posted by 양을쫓는모험님

이번 여름 휴가 때 홍콩 가시는 분들은 꼭 트램 타보세요~ ^^

놀이기구 타는 기분 듭니다.

마치 옆 트램과 닿을 듯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기도 해요.

1층보다 2층이, 뒤보다 맨앞이 좋아요~




에어컨은 없지만 바깥 풍경을 보는 건만으로도 더위를 잊게 된답니다.

느린 덕분에 홍콩을 더 자세히 오래 음미할 수 있습니다.

궁금하시죠? 화면으로 먼저 만나보시죠~^^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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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워커힐 서울 클럽 라운지 풍경

정보 나누기 2017.07.22 09:20 Posted by 양을쫓는모험님

최근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7월에 새롭게 오픈했다는 라운지가 인상적이었는데요. 16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차산과 한강 전망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다른 곳에 비해 공간이 넓었습니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요즘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강물 색깔이 흙빛이라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장난감처럼 보이는 자동차들이 열심히 달리고 있고, 왼쪽 야외수영장에서는 사람들이 즐겁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라운지는 3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층간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았는데요. 그래도 공간이 입체적으로 느껴져서 쾌적한 기분이 듭니다. 입구로 들어와서 왼쪽은 한강 전망, 오른쪽은 산 전망이고, 계단을 몇 개 올라가면 피아노가 있는 2층, 또 보라색 계단을 좀 더 올라가면 기다란 테이블이 있는 아담한 3층이 나옵니다. 참, 라운지 내부에 화장실이 있어서 편해요.

계단을 몇 개 올라가면 피아노가 있는 2층, 또 보라색 계단을 좀 더 올라가면 단체 회의도 가능한 아담한 3층이 나옵니다.

3층 모습.

3층에서 내려다본 2층 모습.

3층에서 내려다본 2층 모습.

산 모습 아래 건물은 주차타워.

2층에서 내려다본 1층 모습.

안쪽에는 아이와 함게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룸도 있습니다. 전면에는 만화가 나오는 TV도 있어요.

클럽룸에 숙박하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아침에는 조식, 나머지 시간에는 커피,차를 케이크와 함께 즐길 수 있고,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는 해피아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오후 시간이라서요. 커피와 차 그리고 간단한 케이크를 맛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있는 물과 탄산수, 탄산음료, 유제품 등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어요.

커피와 차는 정말 맛있습니다. 케이크도 고급이고요. 다른 음료도 유기농 등 고급스럽게 준비되어 있어요.

폴바셋에서 마련한 커피와 고급스런 홍차가 준비되어 있어요.

케이크는 2종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케이크 종류가 바뀝니다.

라떼와 케이크.

산과 강을 바라보며 차 한 잔 하는 여유~ 이게 그랜드 워커힐 서울 클럽 라운지의 매력입니다. 오늘은 라운지 풍경을 보여드렸고요. 다음 시간에는 해피아워 풍경을 공유할게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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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기] 쇼핑몰에 운하가!

싱가포르 여행기 2017.07.12 18:05 Posted by 양을쫓는모험님

카야잼의 달콤함을 입 안 가득 머금고 우리는 싱가포르 지하철 MRT(Mass Rapid Transit)를 탔다. 서울 지하철보다 여유로웠다.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서 그럴까. 각양각색의 승객들이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대부분 여행객들로 보였다. 생김새는 달라도 행선지는 아마 같았으리라. 바로 싱가포르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로!


빨간색 라인에서 주황색 라인으로 갈아타고 베이프런트 역에서 내렸다. 대형 쇼핑몰이 있다더니  역시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헉...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놀라웠다. 에메랄드 빛 운하 위에 배가 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 왔을 뿐인데, 마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와 있는 듯했다. 동상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한참을 운하를 왔다갔다 하는 배를 바라봤다. 배에 탄 사람들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빴다. 운하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운하라니, 신선한 충격이다. '운하'라는 말에 정말 충격적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주장이 잠시 떠오르기도 했지만.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지하에 자리 잡은 쇼핑몰 '더 숍스'는 오차드 로드의 쇼핑몰과 다른 차원의 쇼핑몰이었다. 


운하를 보며 차 한잔~채광 좋은 쇼핑몰


"정말 다른 세상 같아!"


아내가 입을 벌리고 서 있는 내 손을 잡아 앞으로 끌어 당겼다. 지하2층부터 지상1층까지 300여 개의 가게들이 화려한 간판을 걸고 있다고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며 쇼핑몰을 둘러봤다. 노천카페처럼 운하를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곳도 보였다. 끈적한 더위를 피하기에는 최고였다.


해가 질 때까지 '탐험'을 하고 싶은 마음과 뭐라도 사고 싶은 욕망을 꾹 참고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날씨는 끈적했지만, 다행히 햇살은 헤이즈를 뚫고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푸른 야자수 아래 연꽃이 가득한 뜰이 예뻤다. 그 뒤로 서 있는 고층 빌딩 숲이 병풍 같았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의자에 앉아 연꽃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고 있었다. 


고층 빌딩이 병풍 같았다


연꽃으로 채워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앞뜰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등지고 나와 오른쪽 방향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여기도 대형 연꽃이 피었다. 연꽃 모양의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이었다. 뮤지엄을 지나 다리를 건너자 드디어 거대한 마리나 베이 샌즈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상 200m 위 꼭대기인 스카이 파크는 하늘을 향해 항해를 시작할 것만 같은 크루즈처럼 보였다. 저 위에 수영장이 있다고 하는데 투숙객을 위한 공간이란다. '앙뚜앙 호텔'에도 수영장이 있으면 좋으련만. 멋진 건축물을 볼 때마다 '정말 인간의 한계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빨리 반대편으로 건너가자. 랜드마크의 전체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연꽃 모양의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 것 같은 스카이 파크


싱가포르 플라이어라고 불리는 관람차와 과일 두리안을 닮은 에스플러네이드를 눈에 담고 나니 사자 얼굴의 동물상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입에서 물줄기를 시원하게 뿝어내고 있었다. 대형 멀라이언(Merlion)상이었다. 싱가포르의 마스코트라고 했다. 사자 머리에 물고기 몸을 하고 있는 '퓨전'스타일이었다. 쉽게 볼 수 없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인증샷 찍기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물론 우리도 그 경쟁에 합류했다. 물줄기를 입안으로 넣는 '착시 인증샷'을 시도한 건 비밀이다.


눈 앞에 펼쳐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파노라마


한참을 웃으며 멀라이언의 물줄기와 밀당을 했다. 그제서야 눈 앞에 마리나 베이 샌즈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배 모양 우주선의 정박, 그리고 연꽃 모양의 기지. 


'자, 헤이즈가 걷히면 출동한다! 출동 태세를 유지하도록!'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멀라이언


멀라이언 인증샷 놀이에 푹 빠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갑자기 크게 들렸다. 물줄기 앞에서는 모두 다 아이가 되나 보다. 아니, 나의 공상을 엿들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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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창이공항.

"정호!"

출국장 게이트 앞 앙뚜앙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우리보다 더 피곤해보였지만, 매력적인 미소는 그대로였다. 우리 셋은 잠시 부둥켜 안았다. 마침내 싱가포르에 온 것이다. 




앙뚜앙은 3년 전부터 알게 된 프랑스 사람이다. 그동안 회사일 때문에 연락을 주고 받다가 친구가 됐다. 그가 서울로 출장올 때마다 만났다. 그는 파리에 살다가 결혼한 뒤 싱가포르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아시아 지역을 맡고 있어서 출장이 잦았다. 서울은 물론 도쿄, 타이페이, 뉴델리, 홍콩 등 여러 도시를 오갔다. 마른 체형에 우뚝 솟은 코가 날카로운 인상을 줬지만, 속마음은 그 누구보다 푸근했다. 싱가포르에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아마 오지 않았을 것이다.

"비행은 어땠어? 피곤하지?"

"경유하느라 오래 걸렸지만 괜찮아."


싱가포르 창이공항 인상적인 내부.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인상적인 내부.

나와 아내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싱가포르에 왔다. 9시간이나 걸렸다. 경유 일정이라 표값이 쌌다. 저렴한 가격만이 아니었다. 호치민이란 사실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호치민은 6년 전 첫 배낭여행지였다. 잊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호치민 데탐 거리의 열기와 냄새를 떠올릴 수 있다. 커다란 배낭에 매달린 나를 적셨던 태양과 술래잡기하듯 꼬리의 꼬리를 물었던 오토바이들 그리고 매캐한 매연과 코를 지르던 담배연기가 한꺼번에 나를 덮쳤다. 나를 열사병에서 구해준 사이공 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비행기 창문 너머 베트남 호치민.


6년만에 호치민 땅을 밟았다. 공항이긴 했지만... 비행기 안에서 호치민의 스카이라인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휴대폰에 비행기 창문 너머 호치민을 담았다. 창가 자리 베트남 아저씨에게 '자리 좀 바꿔달라'고 말하려다가 간신히 참았다. 팔을 있는 힘껏 뻗어 호치민을 담았다. 6년 전 나는 어디에 있을까. 아직도 데탐 거리를 누비고 있을 나를 휴대폰에 담았다.


호치민 공항 PP라운지에서 바라본 모습.


자석에 이끌리듯 고도를 낮추던 비행기가 활주로에 미끄러졌다. 열린 문으로 나가자 기다렸다는듯이 열기가 얼굴을 할퀸다. 내리쬐는 햇살이 반갑다. 느릿느릿 버스는 공항청사 앞에 승객들을 뱉어냈다. 

2시간이 주어졌다. 예전보다 화려해진 면세점을 지나 PP 라운지에 자리를 잡았다. 편안한 소파와 아늑한 분위기가 낯설다. 한쪽에 베트남답게 쌀국수가 마련돼 있었다. 호치민 길가 목욕탕 의자에 앉아 후루룩 후루룩 국수를 먹던 라울과 스캇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서로에게 말동무가 되어 주던 친구들이 그립다. 


호치민 아프리콧 라운지(Apricot Lounge) 내부 모습.


즉석 쌀국수가 준비되어 있다.


즉석 쌀국수가 준비되어 있다. 물을 부어서 전자렌지에 돌리면 된다.

나에게 호치민은 더 이상 호치민이 아니다. '나의 호치민'이다. 내가 걸었던 길과 마주쳤던 사람들이 모여 나만의 도시를 창조해낸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나의 여행은 곧 나의 도시다. 내가 경험한 호치민이 나에겐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호치민이다. 마치 '어린왕자'의 여우가 그에게 단 한 마리밖에 없는 여우인 것처럼.

냉장고에서 사이공 맥주캔을 꺼내 한 모금 마셨다. 


사이공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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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천천히


정신없이 하루를 보낼 때면 되뇌이는 말. 


일상에 쉼표가 필요할 때는 떠납니다.





내가 나의 속도를 결정할 수 있는 곳으로.


하지만, 한 군데에서는 '천천히 천천히'란 말이 무색했습니다.


홍콩 지하철에서 만난 에스컬레이터는 무섭게 움직였거든요.


시간 단축이란 효과가 있겠지만, 이방인에게는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빨랐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지 않으면 뒤로 넘어질지도 모를 만큼.


마치 필름을 빨리감기하는 것처럼 에스컬레이터는 앞으로 감겼습니다.


이러다가 에스컬레이터랑 함께 감겨버리는 게 아닐까.


놀이기구처럼 즐겁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습니다.


겨우 겨우 에스컬레이터를 벗어나 바닥에 무사히 착지했을 때의 기쁨이란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답니다.


천천히 천천히


오늘 하루도 되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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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트램의 마법

나의 이야기 2015.10.05 17:41 Posted by 양을쫓는모험님


모든 게 장난감처럼 느껴졌습니다.


앙증맞은 트램의 행진이라니!





어디에서 이런 현장을 만날 수 있을까요.


마치 경주라도 하듯 미끄러져 오는 트램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답니다.


간질간질~


어릴 적 집에서 가지고 놀던 장난감 기차와 미니카가 제 머릿속을 헤집기 시작했거든요.


동네 골목이 생생하게 살아나더니 동네 개구쟁이들의 얼굴도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까르르 까르르 


그땐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는지. 장난감을 주거니 받거니, 술래잡기에 딱지치기에, 웃다가 울다가... 


얘들아 너희들 다들 어디에 있니? 

 

숨 죽인 늦은 오후의 햇살은 30년 전 그대로인 것 같은데...


한 순간 다른 세상으로 나를 데려가버린 트램의 마법.


무더운 7월 홍콩의 트램은 환상 속으로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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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팔레트'라 불리는 브라이스 캐년

미국 여행기 2011.05.25 08:00 Posted by 양을쫓는모험님
애리조나주를 출발한 버스는 유타주로 들어섰다. 오늘은 그랜드 캐년과 함께 3대 캐년으로 꼽히는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과 자이언 캐년(Zion Canyon)을 감상하는 날.

미국인 친구에게 브라이스 캐년을 간다고 했더니 한 눈에 반할 거라고 했다. 그만큼 매력적이란다. 이 친구는 빙하기에 솟아 오른 암석이 오랜 시간 풍화작용으로 인해 깎여 내려간 브라이스 캐년이 3대 캐년 중에 최고라고 말했다.
 

친구의 말이 맞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차례였다. 오늘도 구름이 잔뜩 끼어 흐렸지만, 브라이스 캐년에는 물이 없어서 안개가 낄 염려는없었다.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 많은 것 같았다.

신의 팔레트라고 불리는 브라이스 캐년의 전경.


마치 화가가 색을 칠해 놓은 것 같다.


몇 시간이나 달렸을까.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에 들어서자 눈이 쌓인 숲이 보인다.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버스는 우리를 브라이스 캐년이 내려다 보이는 선셋 포인트에 내려줬다.
 

브라이스 캐년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신의 팔레트'라고 불린다고 하더니 눈 앞에 펼쳐진 암석의 색깔이 다채로웠다.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뾰족한 탑에 일부러 화가가 가서 색칠한 것처럼.

아름다운 브라이스 캐년.

그랜드 캐년과 비교하면 아기자기하다.


화려한 색깔과 아기자기함 때문에 브라이스 캐년은 여자들에게 인기가 더 좋단다. 가까이 다가가서 암석을 확인해 보니 정말로 층에 따라 색깔이 다르다. 그만큼 오랜 세월을 암석이 견뎌왔다는 증거로 보였다.
 

그랜드 캐년이 웅장함으로 압도하는 것과는 달리 브라이스 캐년은 신비함으로 감동을 줬다. 브라이스 캐년의 암석은 위치에 따라 색깔과 형태가 달라 보였다. 마치 모습을 바꾸는 마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가라도 브라이스 캐년 암석에 색깔을 칠해 놓은 자연을 따라갈 수 없었다.

밑바닥까지 걸어가볼 수 있다.

암석에 조각을 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브라이스 캐년의 매혹적인 모습을 가슴에 가득 담고 자이언 캐년을 향해 출발했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광경에 사람들은 반해 버렸다.


자이언 캐년은 남성적인 매력이 있다고 했다. 브라이스 캐년과 비교되는 아름다움이었다. 한참을 달린 버스는 자이언 캐년을 관통하는 터널을 지나갔다. 공기가 순환될 수 있게 만든 5개 구멍 사이로 자이언 캐년의 씩씩한 자태가 보였다.

자이언 캐년은 우리 눈 앞에서 자신의 건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정말 뾰족한 탑으로 이루어진 브라이스 캐년과는 달리 자이언 캐년은 커다란 돌산이 주위를 둘러싸고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당당함에 주눅이 들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브라이스 캐년의 화려함이 더 좋았다.

여성적인 브라이스 캐년과 비교되는 남성적인 자이언 캐년.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암석.


비록 맛보기에 불과했지만, 3대 캐년을 이틀에 걸쳐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의아했다. 이런 멋진 자연 경관을 가진 미국이 대기환경을 파괴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관련 국제협약을 비준을 거부하고 있으니까. '넓은 땅 덩어리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는 괜찮다'는 이기심일까.
 

우리는 자연의 신비를 뒤로하고 인간의 욕망이 꿈틀대는 도시,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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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1.05.25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보기만 해도 신기합니다.

    잘 보고가요

  2. meryamun 2011.05.25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에 대해서는 회의론자이지만 이런 광경 앞에서는 숙연해 질 것 같습니다..
    신의 의지가 느껴지는 것 같네요..

  3. 고명진 2012.01.01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4. 고명진 2012.01.07 04: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5. 이자벨 2012.04.04 0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6. 안나 2012.04.06 0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혼자 내버려 두십시오.

  7. 새디 2012.05.08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에 영어를 하시는 분 계십니까?

  8. 카일 라 2012.05.11 0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죄송합니다.

죽기 전 가봐야 할 곳 1위, 그랜드 캐년

미국 여행기 2011.05.24 07:00 Posted by 양을쫓는모험님
투어 시작 2일째. 첫날은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게 전부였다. 아침에 여행사에서 버스에 올라 동쪽으로 한참을 달려 점심을 먹고 또 한참을 달려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도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앞으로 반복될 일이었다. 이동 거리가 길어서 어쩔 수 없단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었다. 영국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1위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이 첫번째 목적지였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그랜드 캐년은 말 그래도 커다른 협곡. 길이가 447km나 되고 너비가 6~30km, 깊이가 무려 1500m이다.

그러나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그랜드 캐년은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날씨가 흐리다 했더니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에 들어서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랜드 캐년을 감상할 수 있는 '매더 포인트' 부근에 올랐을 때 비가 그쳤지만, 그랜드 캐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안개 때문이었다. 콜로라도 강이 협곡을 따라 흐르고 있어서 안개가 자주 낀다고 했다.

안개가 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그랜드 캐년.



잔뜩 기대하고 포인트에 올랐던 사람들은 크게 실망했다. 이번 5박 6일 일정의 메인 코스인 그랜드 캐년을 감상을 망쳤으니까.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고 포인트에서 내려와 그랜드 캐년에 대한 I-MAX 영화를 감상했다. 영화에는 그랜드 캐년의 역사와 탐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 먼 곳까지 날아와서 고작 영화만 보고 가야 하나. 영화 속 그랜드 캐년의 멋진 모습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럴 수가. 영화를 보고 나오니 비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함박눈이 내렸다. 5월 하순에 함박눈이라니. 날씨가 좋아질 수도 있다는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버스를 다시 탔다. 눈은 그쳤지만, 하늘은 아직도 먹구름의 세상이었다. 버스는 40분 정도 달려 우리를 다른 포인트로 데려다줬다.

드디어 눈 앞에 드러난 그랜드 캐년.


콜로라도 강이 오랜 시간 동안 깎아 놓은 대협곡.

단층이 색깔이 아릅답다.


안개가 없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버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서 안개 대신 그랜드 캐년의 장관이 살짝 살짝 보였다. 버스 안 사람들은 조금씩 그랜드 캐년이 얼굴을 보여줄 때마다 소리를 질렀다. 탄성과 환호. 방금 전까지만 해도 축 늘어져 있던 사람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아름다운 그랜드 캐년이 모습.


솟아 올라온 암벽.

각양각색의 암벽 색깔.


버스가 문을 열자 우리는 포인트로 달려갔다. 세찬 바람도 그대로 불고 있고, 눈발도 날렸지만 다행히 안개가 없었다. 그리고 눈 앞에 들어온 그랜드 캐년. 서방 세계에서 그랜드 캐년을 처음 발견한 스페인 장군이 그랜드 캐년을 보자마자 무릎 꿇고 기도했다는 말이 믿겨졌다.

아무도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놀라운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드 캐년은 놀라움 그 이상이었다. 어떻게 이런 거대한 협곡이 만들어졌을까. 마치 신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 같았다. 오랜 세월 콜로라도 강이 깎아 냈다는 설명보다 신이 인간을 위해 준 선물이라는 말이 더 그럴 듯해 보였다.

그랜드 캐년의 멋진 모습.

여러가지 색깔을 볼 수 있는 단층.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단층.


순간 머릿속이 텅 비어 버렸다. 장대한 규모는 보는 사람들을 압도했고, 다시 협곡의 아름다운 색깔과 절벽은 압도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말이 필요 없는 순간, 사람들은 가만히 협곡을 바라보며 가끔 탄성만 내뱉었다.

한참을 포인트와 전망대에서 그랜드 캐년에 흠뻑 젖어 있었다. '헬리콥터나 당나귀를 타고 협곡 아래로도 내려갈 수 있다' '일출, 일몰 등 시간마다 모습이 다르다' 등의 설명에 다른 일정을 포기하고 그냥 그랜드 캐년에 눌러앉고 싶은 욕구가 솟아 오르기까지 했다. 그랜드 캐년은 '다시 찾게 되는 곳'이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해도 1위를 차지할 것만 같다.

탑 꼭대기에서 카메라에 그랜드 캐년을 담는 사람들.

탑에서 바라본 그랜드 캐년.

탑 내부 모숩.


그랜드 캐년에서 내려오는 길. 버스 안은 기쁨과 안도의 한숨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랜드 캐년을 못 봤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숙소로 가기 전에 글렌 댐이라는 곳에 잠깐 들렸다. 그동안 한국에서도 댐을 많이 봐왔던 터라 시큰둥 했는데 직접 보니 완전히 한국 댐과는 달랐다. 댐 주변 풍경이 예술이었기 때문이다. 댐의 건설 목적이나 활용도보다 댐을 얼마나 자연 친화적으로 건설하느냐가 더 중요한 일이란다. 글렌 댐은 아름다운 글렌 협곡을 그대로 살렸다. 친환경은 환경 그대로, 자연 그대로 놔둘 때에 가능한 일이니까.

댐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

아름다운 댐 주변 모습.


호텔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 밤은 쉽게 잠을 자지 못할 것만 같다. 그랜드 캐년의 감동이 사라지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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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아나 2011.07.05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 벌써 여행기가 쓰여있었구나~ 몰랐네...정말 소름돋게 멋지다...아니 말로 표현인 안되네~ 실제로면 살짝 무서울정도였겠는걸? 나도 가고싶다..

  2. 2012.01.01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3. 고명진 2012.01.07 0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일을 나의 친구를 계속, 이거 정말 끝내 준다

  4. 은혜 2012.04.04 0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습니다, 그것을 사겠습니다

  5. 캐롤라인 2012.05.08 1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변호사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민박집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구경하는 날.

10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고 해서 최대한 서둘러 나왔다. 놀이공원에 놀러가는 아이마냥 신났다. 파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하늘, 상쾌한 공기, 기분 좋은 바람. 날씨도 놀이공원 놀러가기에 딱이다.

대중교통을 여러 번 탈 것 같아서 세 식구 모두 1일 패스를 끊었다. 많이 탈 수록 이익이다. 먼저 버스를 타고 할리우드 거리 쪽으로 향했다. 상업지역이 아니라서 그런가. 월요일인데도 도로는 한산했다.

헐리우드 거리 모습.



헐리우드 바인 역의 영사기.


아늑한 역 실내.


헐리우드 거리에서 내렸다. 헐리우드 거리답게 여기 저기 극장이 보인다. 나중에 헐리우드 구경을 하기로 하고 바인(vine)이라고 쓰인 역으로 내려갔다. 헐리우드 거리에 있는 역답게 분위기가 달랐다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복도 벽에는 각종 그림이 박혀 있었고, 표를 대고 들어가면 바로 오래된 영사기가 놓여 있다.
 

승강장 천장은 동그란 필름케이스로 채워졌고, 지하철이 들어오는 벽은 필름 모양으로 장식돼 있었다. 미국 지하철은 지저분하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LA는 생각보다 역안과 지하철 모두 깨끗하고 쾌적했다.

필름을 배경으로 들어오는 지하철.


야자수 장식의 여거 실내.

필름통이 천장 장식.


지하철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가나 보다. 우리가 내리는 '유니버셜시티'역에서 거의 모든 승객이 내린다. 역 밖으로 나와 길을 건너 유니버셜 시티까지 가는 무료셔틀을 탔다. 입석은 안 된다고 해서 몇 대나 그냥 보냈다. 언덕 하나 올라가는 것 뿐인데도 안전을 생각한다.

셔틀을 타는 사람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상징물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영화 촬영 스텝들의 동상이 방문객들을 맞이했고, 그 뒤에는 각종 영화와 만화 주인공들이 열심히 기념촬영에 응해주고 있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상징물 앞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


우리는 먼저 슈렉 4D 상영관을 찾았다. 처음 본 4D는 대단했다. 슈렉 말을 타고 달릴 대는 의자가 흔들렸고 덩키가 재채기를 할 때는 어디선가 물이 나와 우리의 얼굴을 적셨다. 특히 피오나 공주를 구하는 멋진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유니버셜 시티 방문객들을 위해 15분 짜리 만화영화를 다시 만든 것 같았다.

기념촬영하는 사람들.



감동을 간직한 채 밖으로 나오니 놀랍게도 바로 눈 앞에 슈렉과 피오나 공주가 서 있다. 물론 캐릭터 분장이었지만, 정말 감쪽같았다. 마치 만화영화에서 튀어나온 슈렉과 사진을 찍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람들은 열광하며 긴 줄을 만들었다.

줄을 서려고 했더니 내 앞 사람까지만 받고 쉬었다가 나중에 다시 한단다. 슈렉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유니버셜 스튜디오 투어차량을 타는 곳으로 향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투어는 유니버셜 시티 관람의 백미다. 그 말은 곧 오랜 기다림을 뜻하기도 한다. 공원 안에 사람이 많이 없다고 했더니 다 여기 와 있었나 보다. 40분을 기다린 끝에 겨우 차량에 올라탔다. 기차처럼 연결된 차량은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면서 세트장 쪽으로 내려갔다.

백 투 더 퓨처, 죠스 등 영화와 많은 드라마, CF 등이 실내, 야외 세트장에서 만들어졌고지금도 제작 중이라고 했다. 특히 내 관심을 끈 것은 바로 미드 '위기의 주부들'의 세트장. 한참 열심히 봤던 드라마가 이곳에서 제작됐다. 차량은 정말 이 드라마 주인공들의 집이 있는 거리를 달렸다. 우와, 진짜 감쪽같았다. 드라마 속 근사한 거리와 집이 그냥 세트였다니. 최고의 스릴을 느끼게 해준 킹콩 3D도 감동이었다.



스튜디오 관람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다음 어머니와 동생은 슈렉과 기어이 기념촬영을 성공하고야 말았다.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지만, 슈렉의 얼굴이 너무나 실감이 난 나머지 무섭기까지 했단다.

마지막으로는 영화 '워터월드'의 쇼를 봤다. 그냥 영화를 카피한 쇼라고 생각했는데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니'였다. 블록버스터 영화를 실사로 보는 기분이었다. 거대한 스케일, 진짜 비행기 모형이 날아오고, 불꽃이 튀기고 폭발이 일어났다. 배우들의 열연도 대단했다. 10여 미터 높이에서 그대로 물 속으로 떨어지는 등 몸을 던지는 액션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내 여동생은 공연이 끝난 뒤 무대 입구에서 만난 잘생긴 남자 주인공과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그냥 애들 노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유니버셜 스튜디오 관람. 애들은 위한 곳만은 아니었다. 어른들도 아이처럼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이었다. 물론 무게잡기 좋아하는 어른들에게는 재미없을 수도 있다.

1일 패스를 손에 쥔 이상 그냥 숙소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지하철을 타고 헐리우드 거리로 넘어갔다. 거리 양쪽으로 극장이 들어서 있었다. 슈렉 뮤지컬을 한다는 배너가 가로등마다 걸렸고, 영화 캐릭터 복장을 한 사람들과 멋진 모습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거리에서 사람들의 기분을 'UP'시켰다. 길 바닥에는 영화배우들과 가수의 이름이 담긴 별이 깔려 있었다. 정말 별들의 거리다. 혹시 한국 배우가 있나 해서 잠시 바닥을 관찰하며 걸었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한 오래된 극장 앞에는 스타들의 손과 발이 그대로 담긴 시멘트 바닥이 있었다.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그 시멘트 바닥을 하나씩 보며 어떤 스타의 손과 발인지 확인하고 있었다. 유명한 남자 배우 톰 행크스의 손과 발 모양도 있어서 대봤더니 손은 내가 더 작았지만, 운동화를 신어서 그런지 발은 내가 더 컸다.




한 쇼핑몰 너머로 보이는 헐리우드의 상징물 'HOLLYWOOD' 글자를 카메라로 찍은 뒤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늦은 오후가 되자 몸과 마음이 따로 놀기 시작한다. 피곤한 몸은 빨리 집에 가서 쉬라고 아우성이었지만, 아쉬운 마음은 다운타운을 둘러보라고 소리쳤다.

결국 1인 패스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지하철을 타고 다운타운으로 내려갔다. 화려한 모습을 기대했건만 LA 다운타운은 예상을 빗나간 모습이었다. 새롭게 만들어진 건물도 있어지만, 낡은 건물이 더 많았다. 거리에는 초라한 행색의 사람들만 보였다. 새로운 상권은 로데오 거리 쪽으로 다 옮겨간 것 같았다.


다운타운에서 밤을 맞기가 두려워졌다. 해가 지기 전에 집에 가는 게 나아 보였다. 다행히 다운타운에서 민박집으로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편하게 돌아왔다.

이제 내일이면 패키지 여행을 떠난다. 그랜드 캐년 등 3대 캐년과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 등을 둘러보는 5박 6일 일정이다. 일찍 자야 낼 일찍 짐을 챙기고 나갈 수 있겠지. 오늘 밤 꿈에는 왠지 슈렉이 나올 것만 같다. 아니면 '위기의 주부들'의 주인공들이 나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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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기자가 쓴 라오스 종단 여행기 1권 '일탈 라오스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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