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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3층에서 바라본 마리나베이 샌즈 야경, 마법에 걸렸다 싱가포르의 늦은 오후는 포근했다. 하늘에 있던 헤이즈가 지상으로 내려와 우리를 감싸고 있는 듯했다. 앙뚜앙의 집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어서 그런가. 컨디션이 좋아졌다. 싱가포르의 ‘핫 플레이스’ 티옹바루도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레스토랑과 카페의 야외 테이블을 정리하는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우리는 티옹바루를 벗어나 다시 마리나베이 샌즈 쪽으로 향했다.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우리는 야경을 보러간다.낮과 밤은 다르다. 밝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밤을 지배한다. 어느 도시든 마찬가지였다. 서울 63빌딩 고층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야경을 떠올렸다. 한강을 따라 거북이 걸음을 하는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반짝 반짝 빛나고, 아파트 불빛은 저마다의 떨림을 보여준다. 삭막하게만 .. 더보기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 롬 컨디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비가 그치더니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네요. 이럴 때 감기 걸리기 쉽다는 거 잘 아시죠? 따뜻한 옷, 따뜻한 차 한잔 있지 마세요~ 오늘은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 룸 컨디션을 사진으로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추석 연휴 때 잠시 다녀 왔는데요. 그동안 남산 근처에 힐튼 호텔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사실 별 신경을 안 썼었는데요. 직접 가보니 위치가 정말 좋았습니다. 21층 라운지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남산의 모습은 황홀할 정도였어요~^^ 17층 방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도 좋았답니다. 서울로가 보여서 더 신기했어요. 룸 컨디션은 솔직히 오래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침구는 정말 푹신하고 좋았고요. 룸 크기도 적당했죠~ 누워서 TV 보기도 좋았고.. 더보기
그랜드 워커힐 서울 클럽 라운지 풍경 최근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7월에 새롭게 오픈했다는 라운지가 인상적이었는데요. 16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차산과 한강 전망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요즘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강물 색깔이 흙빛이라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장난감처럼 보이는 자동차들이 열심히 달리고 있고, 왼쪽 야외수영장에서는 사람들이 즐겁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라운지는 3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층간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았는데요. 그래도 공간이 입체적으로 느껴져서 쾌적한 기분이 듭니다. 입구로 들어와서 왼쪽은 한강 전망, 오른쪽은 산 전망이고, 계단을 몇 개 올라가면 피아노가 있는 2층, 또 보라색 계단을 좀 더 올라가면 기다란 테이블이 있는 아담한 3층이 나옵니다. .. 더보기
[싱가포르 여행기] 쇼핑몰에 운하가! 카야잼의 달콤함을 입 안 가득 머금고 우리는 싱가포르 지하철 MRT(Mass Rapid Transit)를 탔다. 서울 지하철보다 여유로웠다.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서 그럴까. 각양각색의 승객들이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대부분 여행객들로 보였다. 생김새는 달라도 행선지는 아마 같았으리라. 바로 싱가포르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로! 빨간색 라인에서 주황색 라인으로 갈아타고 베이프런트 역에서 내렸다. 대형 쇼핑몰이 있다더니 역시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헉...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놀라웠다. 에메랄드 빛 운하 위에 배가 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 왔을 뿐인데, 마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와 있는 듯했다. 동상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한참을 운하를 왔다갔.. 더보기
'신의 팔레트'라 불리는 브라이스 캐년 애리조나주를 출발한 버스는 유타주로 들어섰다. 오늘은 그랜드 캐년과 함께 3대 캐년으로 꼽히는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과 자이언 캐년(Zion Canyon)을 감상하는 날. 미국인 친구에게 브라이스 캐년을 간다고 했더니 한 눈에 반할 거라고 했다. 그만큼 매력적이란다. 이 친구는 빙하기에 솟아 오른 암석이 오랜 시간 풍화작용으로 인해 깎여 내려간 브라이스 캐년이 3대 캐년 중에 최고라고 말했다. 친구의 말이 맞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차례였다. 오늘도 구름이 잔뜩 끼어 흐렸지만, 브라이스 캐년에는 물이 없어서 안개가 낄 염려는없었다.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 많은 것 같았다. 몇 시간이나 달렸을까.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에 들어서자 눈이 쌓인 숲이 보인다. 날씨가 변화무.. 더보기
죽기 전 가봐야 할 곳 1위, 그랜드 캐년 투어 시작 2일째. 첫날은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게 전부였다. 아침에 여행사에서 버스에 올라 동쪽으로 한참을 달려 점심을 먹고 또 한참을 달려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도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앞으로 반복될 일이었다. 이동 거리가 길어서 어쩔 수 없단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었다. 영국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1위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이 첫번째 목적지였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그랜드 캐년은 말 그래도 커다른 협곡. 길이가 447km나 되고 너비가 6~30km, 깊이가 무려 1500m이다. 그러나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그랜드 캐년은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날씨가 흐리다 했더니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에 들어서자 비가.. 더보기
슈렉과 함께 사진을? 환상적인 유니버셜 스튜디오 민박집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구경하는 날. 10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고 해서 최대한 서둘러 나왔다. 놀이공원에 놀러가는 아이마냥 신났다. 파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하늘, 상쾌한 공기, 기분 좋은 바람. 날씨도 놀이공원 놀러가기에 딱이다. 대중교통을 여러 번 탈 것 같아서 세 식구 모두 1일 패스를 끊었다. 많이 탈 수록 이익이다. 먼저 버스를 타고 할리우드 거리 쪽으로 향했다. 상업지역이 아니라서 그런가. 월요일인데도 도로는 한산했다. 헐리우드 거리에서 내렸다. 헐리우드 거리답게 여기 저기 극장이 보인다. 나중에 헐리우드 구경을 하기로 하고 바인(vine)이라고 쓰인 역으로 내려갔다. 헐리우드 거리에 있는 역답게 분위기가 달랐다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복도 벽.. 더보기
산타 모니카 해변을 십자가가 뒤덮은 사연 아침 7시 눈이 저절로 떠졌다. 하루 만에 시차 적응이 다 됐나 보다. 민박집에서 주는 어묵 김치국으로 맛있는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10분 정도 걸어가 다운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산타 모니카(Santa Monica) 해변으로 가는 720번 버스를 탔다. 버스비는 1달러 50센트. 어머니는 시니어 요금 50센트만 냈다. 우리나라 굴절버스처럼 긴 허리를 가진 버스는 생각보다 붐볐다. 일요일이라 해변으로 놀러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승객 대부분은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지만, 이제 막 걸음을 배운 한 여자 아이가 아빠 품에 안겨 재롱을 떤다. 버스는 상업지구와 로데오 거리를 지나 서쪽으로 달렸다. 40분쯤 지났을까. 야자수가 많이 보이고 바람이 많이 보인다 싶더니 저 멀리 넘실대는 파도.. 더보기
LA 가로수는 예뻤다 비행기는 LA 하늘 위를 날고 있었다. 10시간의 긴 비행이 드디어 끝난 것이다. 좁은 기내 안에서 고생한 엄마와 함께 기내에서 나와 입국심사를 받았다. 입국심사관이 생각보다 질문을 여러 가지 해서 긴장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김치 가져왔냐”는 세관직원의 농담을 뒤로한 채 출국장으로 나왔다. 뉴욕 시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가 LA 시라고 하던데 공항은 소박하다. 미국 동부 코네티컷에서 날아온 동생을 만났다. 9개월 만에 보는 얼굴이다. 모녀는 얼싸안았다. 타지에서의 재회라 더 기쁘다. 이제부터 세 식구의 서부여행이 시작됐다. 예약한 민박집 아저씨의 차를 타고 숙소로 왔다. 아저씨는 10여 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눌러앉았단다.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도저히 한국으로 .. 더보기
라오스 외국 여행자들 "한국여행? 안전과 평화가 먼저"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네요. 컴퓨터 자판을 치는 느낌이 생소할 정도입니다. 11월 13일부터 15일 동안 라오스 여행을 하고 어제 저녁에 귀국했습니다. 공항에서 집으로 오는 길. 추웠습니다. 불과 하루 전까지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거리를 걷다가 눈이 날리는 거리를 걷는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리고 출국할 때까지는 양호했던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은 것도 그렇고요. 라오스에서 처음 북한의 도발 소식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한 외국인 여행자가 뉴스를 전해줬습니다. 사실 라오스 여행 중에 TV도 못 보고(싼 숙소에는 TV가 잘 없더라고요.) 인터넷도 안 해서 직접 알 수가 없었거든요. 지난 수요일 라오스 남부 작은 도시에 있는 식당에서 네덜란드에서 온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