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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없었던 최시중 사퇴, 씁쓸했다

정치-사회 이야기 2012/01/28 08:21 Posted by 오마이뉴스 박정호 기자
어제 오후 서울 광화문에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기자실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모였습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최 위원장은 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제2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직하고자 합니다. 제 모든 육체적 정신적 정력을 소진했기에 떠나고자 합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최측근의 각종 비리 의혹과 정연주 전 KBS 사장 무죄 판결 등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결국 전격 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면서도 양아들로 불리는 정용욱 보좌역의 돈봉투 살포 의혹이나 금품수수 의혹을 '소문'에 비유하며 사퇴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27일 전격 사퇴를 선언한 최시중 방통위원장. 출처 : 오마이뉴스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검찰에서 김학인 한국방송 예술진흥원 이사장을 기소했습니다만, 부하직원에 대해선 지금까지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를 봤다"면서 "말이란 참 무섭습니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최 위원장은 '저로 인해 방통위 조직 전체가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해선 안된다'며 측근 비리 의혹 제기를 방통위를 향한 공격으로 몰아가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방통위 조직 전체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로 인해 방통위 조직 전체가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하거나, 스마트 혁명을 이끌고 미디어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주요 정책들이 발목을 잡혀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27일 사퇴하는 최시중 위원장. 출처 : 오마이뉴스

한편, 최 위원장의 사퇴를 보는 여야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한나라당은 '책임있는 행동이며 다행스러운 일'로 평가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미 사퇴 시기를 놓쳤다'면서 최 위원장이 방송통신정책에서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고 주장했습니다.  

황영철 한나라당 대변인은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할지라도 정부의 책임있는 역할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떠나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논평했습니다. 

그러나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최 위원장은 언론장악 과정에서 쫓겨나고 물먹은 언론인, 그리고 무너져버린 공정방송에 대해서도 어떻게 할 것인가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논란 속에 앵커 자리에서 하차한 신 대변인에게는 최 위원장의 사퇴는 '사필귀정'이고, 책임질 일이 더 남았다고 느껴졌을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며 종편 특혜와 공영방송 장악에 몰두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최시중 위원장. 그러나 최 위원장은 물러나는 순간에도 잘못된 방송정책과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최선다했다면서 후회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최 위원장. 씁쓸하더군요. 각종 언론 장악 비판에, 측근 비리에도 끝까지 사과도 반성도 하지 않은 최 위원장의 모습은 곱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장 30일에 시작되는 MBC 총파업을 보십시오. 언론 장악에 신음하는 공영방송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KBS 사장이던 정연주 선배를 누가 내쫓았습니까. 

과연 최 위원장이 사과, 반성할 일이 없을지 앞으로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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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록누리 2012/01/28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필귀정입니다.
    사과는 법적문제들이 불거지면 하려나 봅니다.

'저공비행' 노회찬이 전한 손석희 교수의 '위기감'?

정치-사회 이야기 2012/01/27 09:33 Posted by 오마이뉴스 박정호 기자

어제 여의도에서 세대별 노동조합 운동 청년유니온이 마련한 색다른 토크쇼가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낮술토크'.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초대된 손님은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이었습니다.

노 대변인은 트위터를 잘 이용하는 정치인답게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의 모습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더군요. 이 자리에서 정치 현안과 청년정책 문제 등이 심도있게 논의됐습니다. '낮술토크'라서 쉬운 자리가 될 줄 알았는데 평소보다 더 진지한 문답이 오갔습니다.

먼저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추진하고 있는 석패율제로는 지역주의를 없앨 수 없다면서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서는 지역구에서 아깝게 떨어진 후보를 비례대표로 당선시키는 석패율제도보다 전체 의석수를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나누는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더 적합하다는 겁니다.

26일 청년유니온과의 '낮술토크'에 나선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



노 대변인은 "석패율제를 하게 되면 한나라당이 (부산 지역에서) 18석 중에 17석을 가져가는 것을 그대로 둔 채 석패율로 인해서 민주당 낙선자 한명을 구제한다"면서 "이것이 지역주의 완화에 무슨 도움이 되냐"고 반문했습니다.

"악성종양이 있으면 도려내야 되는데 악성종양은 그대로 둔 채 쌍꺼풀 수술하면 뭐합니까. 오히려 악성종양을 수술할 기회를 미루게 됨으로써 몸이 더 나빠지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어 노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서는 야권이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가치와 정책의 선거 연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방치할 수는 없다. 역사가 너무 후퇴되니까. 그런점에서 선거 연대는 반드시 해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두 차례의 선거에서 연대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댠순히 당선자를 늘리는 방식으로의 연대만이 아니라 그 연대가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가치와 정책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연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자기성찰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노 대변인은 당의 지지율이 3%대에 머물고 있는 등 진보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차가운 것과 관련해 그동안 '너무 이념투쟁에 몰두했다'고 반성하며 앞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활동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 등 청년층을 위한 정책을 열심히 추진하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우리끼리 서로 이론, 이념투쟁하고 우리끼리 '내가 잘났고 우리는 어떻게 다르고'에 너무 몰두해왔습니다. 우리가 지금 과거 실패를 딛고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는 바로 그 눈높이, 예를 들면 청년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들, 자영업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들, 서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을 정확히 보고 서민, 청년들이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보고 그것을 위한 활동에 주력해야 합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


재미있었던 부분은 '저공비행'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첫회 방송으로 단번에 팟캐스트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는 '저공비행'. 유시민 공동대표와 함께 인터넷 라디오 방송 ‘저공비행’을 진행하고 있는 노 대변인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며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 경쟁이 아니라 보완하는 관계다"라고 '저공비행'의 선전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아침에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하고 있는 손석희 교수를 만난 에피소드를 전하더군요. 이 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한편, 유시민 공동대표와 함께 인터넷 라디오 방송 ‘저공비행’을 진행하고 있는 노 대변인은 '인터넷 시사방송들 때문에 '손석희의 시선집중' 팟캐스트 인기 순위가 밀렸다'는 손석희 교수의 말을 전하며 사람들이 목말라 있기 때문에 인터넷 시사 방송을 많이 듣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침에 '손석희의 시선집중' 나갔다가 방송 마치고 손석희 교수와 밥을 먹는데 '저공비행'이 1위한 얘기하다가 이런 게 자꾸 나타나서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팟캐스트 순위가) 10위로 밀렸다. 결국 이런 게 많아지는 것 자체가 많아지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많이 듣는 이유가 그만큼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아니냐라고 결론은 내려졌습니다."

'나는 꼼수다' '이털남' '희뉴스' 등 인터넷 시사방송이 많이 생기는 것이 손 교수에게도 '위기감'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아니, 사실 위기감은 아니겠죠. 손 교수도 시사방송이 늘어나는 것을 반기고 응원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나꼼수' '저공비행' '이털남' '희뉴스' 모두 홧팅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기존 언론의 '덕택'이겠죠. 지상파 방송 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어제 '낮술토크' 생각보다 재미있고 진지하고 즐거웠던 자리였습니다. 평소에 공무 때문에 '낮술'을 잘 못한다는 노 대변인도 토크쇼 덕분에 '낮술'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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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기감 2012/01/27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기감이라길래 뭔가 해서 봤더니 요새 인터넷 시사가 많아지는 모양이군요^^ 좋은 현상 같습니다... 특히 인터넷 통해서면 아무래도 젊은 세대가 주일 텐데
    그들이 눈을 떠야 세상이 바뀌겠지요ㅎㅎ 항상 포스트 잘 보고갑니다~

MBC 기자들의 제작거부 응원하는 이유

정치-사회 이야기 2012/01/26 09:53 Posted by 오마이뉴스 박정호 기자
어제 오전 6시부터 MBC 기자회의 제작거부가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오전 8시부터 기자들은 마이크와 카메라 대신 피켓을 들었습니다.

제작거부에 동참한 120여명의 기자들은 피켓을든 채 여의도 MBC 5층 보도국에 올라가 침묵시위를 벌였습니다.

'조롱받는 우리뉴스 더 이상은 못 참는다'
'보도 책임자 문책은 뉴스쇄신 첫걸음'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시위였지만, 메시지는 더욱 더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피켓에 적힌 문구가 기자들의 주장을 대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MBC 뉴스가 보여준 취재력은 이명박 정권 들어와 퇴행했죠. 각종 굵직한 이슈에 대해 축소 보도하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간 대형 사건이 터져왔지만, MBC에서는 한번도 특별취재팀을 꾸린 적이 없다는 탄식도 나왔습니다.

26기 이하 MBC 기자들의 제작거부 첫날인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본사 5층 보도국에서 보도본부장과 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인 기자들이 로비로 이동, 침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 : 오마이스타


놀라운 것은 정치적, 경제적 사안이 얽힌 보도는 데스킹을 거치며 취재기자의 의도와는 달리 바뀌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심각합니다. 아니,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와 같은 부끄러운 상황이 기자들을 '취재 현장'에서 '집회 현장'으로 내몰았던 것입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피해를 보는 것은 시청자라며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타당한 면이 없지는 않겠으나, 그동안 굵직한 이슈에 대한 편파, 축소 보도로 피해를 보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영향력이 큰 지상파 뉴스 보도의 잘못된 보도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는 것보다는 낫다는 말입니다.

진정으로 시청자들을 생각한다면 MBC 사측과 간부진이 뉴스 파행을 막을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MBC 홍보 관계자는 이미 '징계방침 철회나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한 회사의 불가 방침은 변함없다'고 밝혔더군요.

25일 오전 MBC 보도국에서 침묵시위를 하는 기자들. 출처 : 오마이스타


어제 오후 이번 제작거부에 참여한 MBC 기자 친구와 잠깐 통화했습니다. 의지가 결연하더군요.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퇴진이 없다면 제작거부는 계속 이어질 거라고 했습니다.

특히 MBC 노조 전체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제작거부는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힘내!"
"고마워~"

'힘내'라는 말밖에 해줄 게 없더군요. 다른 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시선, 말 한마디가 도움이 될 겁니다. 물론 응원 트윗도요.

MBC가 공영방송 본연의 보도를 할 수 있도록 기자회 제작거부 투쟁을 향해 '힘내'라고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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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pas012 2012/01/26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은 마지막 희망이라 할까요? 여러분의 힘겨운 투쟁에 감사를 드립니다. 어리석은 우리 국민들 때문이지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