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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몸싸움에 최루탄까지 직접 본 한미FTA 국회는 슬펐다 어제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했습니다. 홍준표 대표가 전날 "참을 만큼 참았다"고 하더니 기어이 비준안을 처리해버렸습니다. 사실 저는 어제 하루 종일 국회에 있었지만, 한나라당이 비준안 처리에 나설 줄은 몰랐습니다. 야당과 대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유효한 상태였고 오후 2시에 시작된 의총도 예산안 관련 정책의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의총 직후 갑자기 본회의장을 점거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도 않는데 어떻게 본회의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을까. 나중에 알고 봤더니 한나라당이 낮에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했더군요. 박 의장은 이에 대해 질서유지권 발동으로 응답하며 직권상정 요구를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박 의장은 한나라당 소속 정의화 국회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 더보기
쓸쓸했던 한나라당 창당 14주년 기념식 어제 오후 국회에서 한나라당 창당 14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기념식에서는 잔치 분위기를 별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당 지도부는 생일 축하 떡을 자르며 자축해도, 홍보 동영상이 나와도 가라앉은 분위기는 어떻게 할 수 없더군요. 이 기념식에서 한나라당이 처한 현실이 잘 보였습니다.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패한 이후 불어닥친 쇄신 요구, 당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이런 상황에서 맞은 14번째 생일은 기쁜 날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의원들이 기념식에 불참했고, 홍준표 대표의 표정도 기념식 내내 어두웠습니다. 기념식이 끝나기도 전에 대부분의 당원들은 자리를 비웠습니다. 게다가 축사에 나선 홍 대표의 말을 들어보니 기념식은 마치 한미FTA 비준안 강행 처리 결의대회처럼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 더보기
손님 허벅지에 짬뽕 쏟아 놓고 고자세 주인, 괘씸해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을 서울 논현동 쪽에서 만났습니다. 목소리 높이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칸막이로 공간이 나눠져 있는 술집에 갔죠. 생각대로 술집 안은 시끄럽지 않아서 편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결혼한 후배가 사는 이야기, 직장 생활, 사회 문제 등 여러 가지 화제로 흥겹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흥겨운 시간은 새 안주가 나오면서 깨졌습니다. 새 안주는 '짬뽕 수제비'였습니다. 비오는 밤, 소주 안주에는 딱이죠. 종업원이 먼저 국물을 덥혀주는 조그마한 버너를 탁자 위에 놓고 나가더니 잠시 뒤 뜨거운 짬뽕이 담긴 냄비를 들고 들어왔습니다. "앗 뜨거워~"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종업원이 발을 헛디디면서 짬뽕을 제 옆에 앉아 있던 친구 쪽.. 더보기
강용석 의원의 개그맨 최효종 고소가 비판받는 이유 어제 오후 무소속 강용석 국회의원과 개그맨 최효종씨가 트위터 타임라인과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휩쓸었습니다. 바로 강 의원이 최씨를 고소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죠. 왜 고소했을까. 그 이유가 정말 가관이더군요. '집단모욕죄'. 최씨가 국회의원 전체를 모욕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모욕했다는 것일까. 보도자료에 그 내용이 나와 있었습니다. 강용석 의원 보도자료 전문 강용석 의원은 17일 오후, KBS 2TV 개그콘서트(일요일 저녁 9:05~10:30)의 인기코너 “사마귀 유치원”에서 진로상담사 일수꾼 역으로 나오는 개그맨 최효종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모욕죄’로 형사 고소했다. 강의원의 고소장 내용에 따르면 개그맨 최효종은 2011. 10. 2.. 더보기
'고용 대박'이라더니, 감원에 신규 채용도 찬바람 얼마 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실업률이 떨어지자 '고용 대박'이라는 말까지 쓰며 크게 기뻐했습니다. 통계를 보니 지난달 취업자 수는 50만명 넘게 늘었더군요. 17개월 만에 일입니다. 실업률도 2%대로 떨어졌습니다. 9년 만에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박 장관이 흥분했을까요. 그는 이에 대해 '서프라이즈' '고용 대박'이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잘한 일을 칭찬받아 마땅하겠지만, 과연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경제 현실에서 장관의 대박 운운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곧바로 이런 장관의 발언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오죽했으면 여당 안에서도 박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며 개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을까요. 그런데 어제 보도를 보니 '고용 대박'은 남의 나라 이야기더군요. 계속 되고 있는 부동산 경.. 더보기
박원순 시장이 등록금 철폐투쟁 강조한 이유 어제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국대학교를 찾았습니다. 이날 강의는 박 시장이 당선 이전부터 계획이 된 일정이었는데요. 당선 이후 사라질 뻔한 강의였는데 다행히 일정대로 박 시장이 동국대 강단에 섰습니다. 예상대로 박 시장을 보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강당을 찾았더군요. 자리가 꽉 차서 서서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학생들을 보며 박 시장의 인기를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대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1세기 리더의 자격'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박 시장은 나눔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또한 전날 공무원들에게 무엇이든 야기하라고 했다며 소통도 강조했습니다. 특히 박 시장은 학생들의 관심사 중의 하나인 등록금.. 더보기
배우 김여진이 박원순 시장을 지지한 이유 지난 11일 오후 가 주최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뒤풀이 토크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이 콘서트는 제목 그대로 말 뒤풀이 자리. 오연호 대표의 사회로박 시장의 당선을 도왔던 송호창 캠프 대변인, 하승창 선대본부장을 비롯해 배우 김여진씨, 조국 교수 그리고 가수 이은미씨 등이 시민 170여 명과 함께 했습니다. 콘서트에서는 긴박했던 박원순 캠프 뒷담화부터 멘토들의 진솔한 얘기가 나왔고요. 이은미씨의 노래 공연도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시종일관 뜨거웠습니다. 공개되지 않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깜짝 방문도 있었고요. 시민들은 박 시장과 멘토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환호하고 손뼉을 치고 활짝 웃었습니다. 특히 지금 임신 중인 김여진씨가 콘서트에서 들려주는 얘기가 가슴에 와닿더군요. 김씨는 그 전날 김진숙 민주노.. 더보기
자신감 넘치는 대학생활이 성형? 씁쓸한 성형외과 수능 광고 지난 10일 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겠지만, 우선 시험이 끝났다는 것만으로도 홀가분한 기분이 들 것 같네요. 수험생 여러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수능 시험이 끝난 다음에는 다른 세상이 열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 일을 수첩에 적어두고 하나씩 해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포털 사이트에서 수학능력시험에 대해서 검색해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왜 그렇게 성형외과 광고가 많이 뜰까요. 성형외과들이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내용의 광고와 블로그 글이 컴퓨터 화면을 채웠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대학생활의 시작! 수험생 추가 할인 안내'라는 배너 광고에는 수험생에게 10% 추가 할인을 해준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또 다른 광.. 더보기
직접 물대포 맞아보니 몸 떨릴 정도로 강력 어제 국회 앞에서는 한미FTA 비준 반대 집회가 또 열렸습니다. 산업은행 앞에서 모인 2천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농민과 노동자 등 서민층의 피해가 우려되는 한미FTA는 비준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ISD 등 독소조항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특히 비준안 처리를 강조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합의를 통한 비준안 처리를 주장하고 있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비난도 들렸습니다. 집회를 마친 사람들은 지난번 국회 행진과는 달리 이번에는 한나라당 당사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한나라당에 비준 반대 주장을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진 대열은 몇 걸음 가지 못해 막혔습니다. 대신 이들은 온 몸에 물을 뒤집어 써야 했습니다. 경찰이 또다시 한미FTA 비준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 더보기
‘무료예방 접종’으로 느낀 박원순과 오세훈의 차이점 서울시가 내년부터 만 12살 이하 어린이에 대한 필수 예방접종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 안에 148억 원을 반영해 영유아 필수 예방접종 지원할 예정이라고 그저께 밝혔는데요. 저는 이 뉴스를 접하고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정말 시장이 바뀌니까 시정이 바뀐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정을 이끌면서 사람 중심, 복지 중심의 시정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 필수 예방접종비 문제는 박 시장과 오세훈 전 시장과 다른 면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박 시장의 선거 공약 가운데 하나로 실현되는 '영유아 무료예방 접종’은 오 전 시장의 굥약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 전 시장의 공약 사항을 취재하면서 확인한 부분이죠. 오 전 시장은 지난 6.2 지방선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