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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여중생 술집 운운 여교장, 남교사에겐 '복근 있냐' 배 만져

지난달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일어났던 황당한 일이 알려졌었죠.

"교복 치마가 짧고 매니큐어를 발랐다는 이유로 중학교 3학년 아이한테, '너 술집 나가냐, 여기가 룸살롱이냐, 도대체 어느 놈 꼬시려고 학교에 나오느냐'고..."

교장 선생님의 호출을 받은 한 여학생 어머니가 전한 말입니다. 교장 선생님이 교복 치마길이가 짧고 매니큐어, 화장품 등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여학생들을 불러 세워서 혼냈다는 거죠. 교장실로 불려간 여학생과 여학생 어머니는 세 시간 넘게 가만히 서 있었다고 합니다. 교장 선생님은 자기 볼 일만 보고 있었고요.

교장 선생님에 대한 불만은 다른 학생들과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나왔습니다.

여학생이 화장을 했다는 이유로 여학생 가방에 들어 있던 화장품을 바닥에 쏟아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화장품을 여학생 얼굴에 마구 발랐다는군요. 그러면서 '이게 보기 좋으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또한 짧은 치마를 입었다는 이유로 치마를 잡아 내리거나 치마단을 뜯어냈다는 증언도 보였습니다. 매니큐어를 바른 손을 발견하면 손등을 때리거나 학생의 얼굴을 밀어낸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교사들에게도 막말을 했고, 교직원들에게 집까지 태워달라고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런 주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장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직설적 말투가 부른 오해"라면서 일련의 상황을 부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건이 벌어진 중학교 모습. 출처 : 오마이뉴스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아무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해도 인권을 짓밟거나 넘어선 교육은 이미 교육의 의미를 잃어버린 겁니다. 막말과 비상식적인 행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뿐이죠.

그런데 이 교장 선생님의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네요. 어제 보도된 기사를 보니 이 학교 선생님들이 추가 폭로가 알려졌더군요.

교육청 감사 동안 교직원들이 이 교장의 비리 및 폭언, 인격모독 등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 문서에 서명한 교직원은 전체 80여 명 중 58명.

이 여성 교장은 결제를 받으러 간 남성 교사에게 '너 복근 있냐?'면서 배를 만지고 옷을 들어올리려고 했고, 티셔츠를 입고 갔을 때는 가슴을 보고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심한 말을 했다고 합니다.

여교사들에게도 수치심을 느끼게 할 만한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고, 가출했다는 여학생에 대해 문란한 학생으로 규정지어버렸다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현재 경기도교육청은 이 교장에 대해 교원으로서의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이유로 직위해제 했습니다. 오는 11월 이 교장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받을 예정입니다.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학생과 학부모들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 정상화를 위해 다시는 교단으로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징계위원회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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