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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나경원 후보에게 '노무현 타운' 발언 논란 물어봤더니

나경원 후보에게 '노무현 타운' 발언 논란 물어봤더니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계속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야당과 누리꾼들은 수긍하지 않고 있죠.

특히 이번 논란의 불똥은 한나라당은 물론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게까지 튀었습니다. 과거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향해 '아방궁'이라고 맹공을 퍼부었었는데요. '아방궁'이라고 비난했던 노 전 대통령 사저보다 이 대통령 사저가 더 큰 상황에 대해 한나라당은 제대로 된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나 후보는 대변인 시절에 논평을 통해 직접적으로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비난했습니다.

"‘노무현 마을’ 내지는 ‘노무현 타운’으로 불러야 할 것 같다"며 '노무현 타운'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에 성주로 살겠다는 것인가? 후보 시절부터 서민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 노 대통령이 퇴임후 살 집 치고는 규모가 좀 지나치지 않나 싶다."

그런데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는 면적도 노 전 대통령 사저보다 더 크고 세금도 더 많이 들어갔죠.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노무현 타운'이라고 부른 나 후보는 이 대통령 사저를 뭐라고 부를까요?

그래서 어제 나 후보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어제 오후 강승규 한나라당 의원 출판기념회에 나온 나 후보에게 다가가 "'노무현 타운'이라고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불렀는데 이 대통령 사저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나경원 후보.



나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차에 올라타려고 하길래 바짝 다가가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시민들과 누리꾼들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한 말씀만 해주세요."
".... 어제 다 얘기했습니다."

나 후보는 이 말만 남기고 급출발해버렸습니다.

어제 다 얘기했다는 건 KBS 토론에서 한 발언을 뜻하는 거겠죠. 나 후보는 11일 토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 "나 후보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 신축과 관련해서 여러 논평을 냈다. '최소한의 도덕도 없는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브리핑이 있다"

나경원 후보 - "뭐 잘 기억은 안나는데... 봉하마을 관련해서 정부예산 지원이 있었을 것이고 그런 게 아닌가 한다"

진행자 -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에 아드님 명의로 6억원을 대출 받았다. 당시와 지금이 흡사해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똑같은 말을 하겠나?"

나경원 후보 - "실질적으로 사정이 있겠지만 국민들께서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즉,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게 뻔하니까 버티겠다는 겁니다. 입장에 따라 말을 바꾸는 나 후보. 유권자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요.

다시 한번 나경원 후보의 성실한 입장 표명을 바랍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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