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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직접 가본 '내곡동 사저'는 금싸라기 땅 '천황궁'

어제 민주당 의원들을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이후 거주할 서울 내곡동 사저 터에 다녀왔습니다.

인적이 뜸한 사저 주변에는 주택과 교회만 눈에 들어 오더군요.자물쇠가 채워진 대문 뒤 사저가 들어설 자리는 터를 닦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내곡동 사저 터를 둘러본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을 구입했다며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강남에서 찾을 수 있는 마지막 투기처"라고 주장했습니다.

"2006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 이 그린벨트를 해제했습니다. 이 일대가 내곡보금자리 주택지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강남의 정말 금싸라기 택지입니다."

서울 내곡동 사저 터.

또한 홍 의원은 이 대통령의 아들이 부모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땅을 산 것은 전형적인 증여세 회피 수단일 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분을 공유한 것은 편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택지는 아들에게 편법으로 증여해서 계약했습니다. 더군다가 아들 이시형씨가 정부가 지분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이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정부와 개인이 함께 지분을 공유하는 사상 유례없는 편법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상 부동산 실명제를 위반한 명의신탁입니다."

이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아방궁'이라고 비판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경호시설 터보다 이 대통령의 경호시설 터가 면적도 넓고 매입 가격도 비싸다며 '천황궁'으로 불러야 할 정도라고 꼬집었습니다.

사저 주변 주택과 교회.


예전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나경원 의원 등이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맹비판했었죠.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사저 경호시설 매입비가 노무현 대통령 때는 2억5천만 원이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42억8천만 원"이라며 "과거 한나라당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 사저는 '천황궁'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사저 논란'이 불거진 뒤 아들 명의인 사저 땅을 자신의 명의로 변경하기로 한 이 대통령을 향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터 공사 중인 내곡동 사저.

"대통령이 꼼수를 부리면 온 국민이 꼼수 천하가 돼 버립니다. 장관도 재벌도 꼼수를 부리게 됩니다. 사인이었을 때는 몰라도 공인 중의 공인이 이렇게 편법 증여를 하고 드러나니까 취득세를 이중으로 물어가면서 '명의 이전하겠다'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입니다."

'측근 비리에 대해 창피스럽다'고 밝혔던 이명박 대통령. 하지만 이 대통령 자신이 부동산투기 의혹과 증여세 회피 논란을 불러오며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대통령 아들이 대통령실과 함께 땅을 산 것도, 그 아들이 어머니 집을 담보로 대출 받아 땅값을 낸 것도 모두 국민들을 무시한 처사입니다. 같은 필지인데도 아들은 싸게 사고, 대통령실이 산 땅은 값이 더 비싸고...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강남의 금싸라기 땅에 대통령 사저가 들어서는 것도 석연치 않습니다.

꼼수와 편법으로 얼룩진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을 향한 대통령의 사과도 절실합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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