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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손학규는 "우리 후보 박원순", 시의원은 "9번인데..."

"준비된 시장이 서울의 희망을 만듭니다. 박원순은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반드시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가 어제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박 후보는 후보 등록 뒤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후보가 불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원칙은 양보할 수 없다며 변화를 원하는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소속 후보가 불리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은 양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원칙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저는 그 원칙을 지킬 것입니다."

특히 민주당 입당 문제를 고심해온 박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을 의식한 듯 자신이 야권통합단일후보라는 것을 강조하며 민주당이 여는 변화와 통합의 길을 함께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저는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민주당이 새로운 변화와 통합의 길을 열 것이고 저는 그 길에 함께 서서 갈 것입니다. 그 길에서 박원순은 아주 작은 디딤돌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변화를 바라는 서울 시민이 가라는 길, 원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7일 손 잡은 박원순 후보와 민주당. 출처 : 오마이뉴스


기자회견에 앞서 박 후보는 시의회 의석 중 약 72%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자신은 '정신적 민주당원'이라며 '민주당 끌어안기'에 나섰습니다.

"정신적 민주당원 맞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여기 와 있지 않습니까. 제가 당적 여부에 불문하고 민주당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허광태 형님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자주 뵙고 뭐든지 상의하고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박 후보와 함께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박영선 의원도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고, 무상급식 등을 놓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갈등을 빚었던 시의원들도 박 후보를 당선시켜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손 대표는 "더 큰 민주당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민주당의 일로 박 후보의 당선에 적극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박원순 후보의 당선을 위하여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허광태 서울시의회의장은 우리가 1년이 넘게 투쟁해오고 주장했던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박원순 후보가 아닌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의회가 (정책을) 펼쳐나갈 그 날을 결의하면서 환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의원들과 악수하는 박원순 후보. 출처 : 오마이뉴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지역 당원들이 민주당 후보가 아닌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하겠냐며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이강무 민주당 서울시의원은 "후보를 내지 못했다는 것에 가슴 아파하고 마음이 가라 앉아있는데 박 후보가 기호 9번을 달고 나왔을 때 혼신을 다해서 지원하겠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경기지사 선거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낙선하면서 민주당의 지원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다시 한번 비민주당 단일후보를 지원하게 된 민주당이 '힘을 합쳐 승리하자'는 야권단일화 정신을 얼마나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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