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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방탄유리 기준이 M16 소총 1발? 부실해

우리나라 서해는 아직도 위험 지역입니다. 북한의 도발이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지역보다 긴장감이 큰 곳으로 우리 해군의 안전을 특히 고려해야 하는 곳이겠죠.

그런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서종표 민주당 의원이 해군으로부터 제출받은 `고속정 방탄유리 성능시험 결과' 자료에는 해군의 안전은 별로 고려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이 밝힌 방탄유리 합격 기준이 'M16 소총으로 격발한 5.56㎜ 탄환 1발 방호'.

해군은 올해 5월에 실시한 고속정 방탄유리 성능시험에서 M16 소총의 탄환(5.56mm) 1발을 200m 거리에서 발사시켰습니다. 이 탄환이 방탄유리를 관통하지 않자 군은 '기준 충족'이라며 이후 해당 방탄유리를 고속정에 설치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1, 2함대 고속정 46대는 이 방탄유리 설치가 완료됐고 3함대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의 고속정 28대는 현재 설치가 진행 중이라네요. 다음달 말까지 고속정에 방탄유리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됩니다. M16 소총의 5.56mm 탄환 1발이 유리를 통과하지 않았다고 방탄유리로 쓴다는 것은 너무 부실합니다. 서해는 언제든 북한 경비정과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곳이죠.

특히 북한은 기관총을 비롯해 14.5㎜, 25㎜, 37㎜, 85㎜ 함포를 장착하고 있다고 하던데 이런 경비정과 싸워야 하는 우리 해군 경비정 방탄유리는 너무나 위험해 보입니다.

고속정 사열 모습. 출처 : 해군 홈페이지


실제 지난 2002년 연평해전 당시 침몰했던 참수리 357호의 경우에는 북한 경비정의 이런 화기들에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더욱 더 이상한 것은 지난 2005년 국외파병용 차량 방탄유리에 적용한 '국군 품질보증보충규정(SQAP)'보다도 못하다는 겁니다. 당시 규정은 50m 거리에서 7.62㎜ AK소총으로 3발을 쐈을 때 3발 모두가 유리를 관통되지 않아야만 '방탄 합격'으로 인정했었죠.

더 기준을 강화시켜도 모자란 상황에서 5.56mm, 그것도 200m 거리에서 쏜 탄환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은 부적절해 보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될 해군 장병들의 가족들은 얼마나 걱정이 될까요. 안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특히 전시 상황에 투입되는 장비의 안전은 더 중요하죠. 군 당국이 다시 한번 이런 지적들을 감안해 방탄유리 기준을 강화하기를 바랍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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