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 이야기

초라한 과자, 포장 줄이고 개수 늘렸으면

얼마전 회사에서 회의를 하는데 한 선배의 남편 분이 회사에 들르면서 과자와 음료수를 갖고 오셨더군요. 딱딱한 회의 분위기를 달콤하게 만들어줬습니다. 그 중에 '초코송이'도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 좋아하는 과자라 보자마자 잡아서 포장을 뜯었죠.

버섯 모양의 머리 부분은 초콜릿,  아래 막대 부분은 비스킷. 초콜릿과 비스킷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죠. 26년이나 장수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 지난해 설탕값이 올랐고, 밀가루값도 언제 오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설탕과 밀가루는 과자의 주 원료라서 두 원자재의 가격이 오르면 과자의 양도 줄고 가격도 오르죠.

초코송이.


그래서 다시 한번 살펴봤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포장을 뜯고 과자를 세어보니 초쿄송이에 들어있는 과자는 18개. 초코송이 하나의 가격은 700원. 개 당 가격을 계산해보면... 700/18=38.888... 한 개에 40원입니다. 세 개를 먹으면 120원 어치를 먹는 셈. 다행히 1년 전과 변화가 없더군요^^;;

과자값이 비싼 거야 별로 새로울 게 없죠. 설탕값, 밀가루값이 올랐다고 할 때마다 가격이 오르고 양이 줄었으니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설탕값이나 밀가루값이 내리면 이상하게 과자가격은 잘 내리지 않죠. 이번에도 '듣보잡' 비주류 과자가격만 내리더라고요.

종이박스 안에 은색비닐 포장.

개수도 변화지 않았지만, 포장도 변한 게 없더군요. 값도 값이지만, 초코송이를 비롯한 과자들의 포장에 더 화가 나더라고요. 초코송이도 과자 18개 넣어놓고 포장은 이중 포장이었습니다. 종이포장을 뜯으면 안에 은색포장, 그 안에 과자가 있는 구조니까요.

과자만 종이포장에 쏟아보니 너무 황량한 느낌, 너무 고독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럴 거면 그냥 은색포장이나 종이포장 중 하나만 선택해서 과자를 넣었으면 좋았을 거 같았습니다. 좀 더 컴팩트하게 포장을 해서 포장비를 줄여도 괜찮을 것 같았고요.

은색 포장 안에 들어 있는 과자.

과자 회사들은 '과자 원형 유지를 위해' '과자 보호를 위해' 등등의 이유를 대고 있지만, 제가 산 초코송이만 해도 부서진 과자가 있더라고요.

정작 과자는 이 정도만...

분명히 앞으로 설탕, 밀가루 가격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거나 개수를 줄일 게 뻔한데... 포장을 줄이고 좀 더 많은 양의 과자를 넣어서 판다면 어떨까요. 과자를 자주 먹는 저와 같은 소비자들은 훨씬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과대포장 안에 들어 있는 세 개의 120원짜리 과자를 먹으며 든 생각입니다. 아직도 과자를 못 끊은 저. 언제쯤 과자를 끊을 수 있을까요..^^;

p.s 제 글이 유익했다면 아래 손가락 모양의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