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 박사가 밝힌 학교 체벌의 무서움

정치-사회 이야기 2011.03.23 07:30 Posted by 양을쫓는모험님

어제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서울본부가 마련한 학생인권 시민연속특강에서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가 '폭력 트라우마와 체벌 없는 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100석 정도 되는 서울 성동교육청 강당을 가득 메운 학부모들과 시민들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정 박사의 강연과 질의응답을 경청했습니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강연이라 청중들의 집중도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좋더군요.

논란이 되고 있는 체벌과 관련된 내용이기도 하고 정 박사의 강연 내용을 공유하면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블로그를 통해 어제 특강 내용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오늘은 우선 정 박사의 강연 내용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22일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서울본부가 마련한 학생인권 시민연속특강에서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가 '폭력 트라우마와 체벌 없는 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정 박사는 체벌 및 폭력이 우리 사람에게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정신적인 면에서 설명했습니다. 정 박사는 한 교통사고의 예를 들어 사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차이점을 적나라게 드러냈습니다.

"몇해 전 뉴스에서 어떤 신혼부부가 차를 몰고 가는데 앞에 달리던 화물 트럭에서 뭐가 튀어 나와서 운전하던 신랑이 즉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뒤에 따라 가던 사람은 즉사를 할 정도로 치명적인 사고를 당했는데 사실 그 트럭 운전사는데 자기 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죠. 나중에 우연히 이런 일이 있어서 이 사람의 삶이 망가졌다고 그러면 '난 그런 의사가 없었다, 난 그냥 갔다'고 그럴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이 바로 체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겁니다. 정 박사는 "학교 폭력이나 체벌도 이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많이 느낀다"면서 "가해자와 받아들였던 사람 사이의 온도차이가 급격이 나기 때문에 '아이한테 그렇게까지 할 의도가 없었다'고 할 수 있지만,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급격한 온도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박사의 강연을 경청하는 참석자들.

'그냥 아이를 위한 체벌인데, 교육을 위해서인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폭력을 쓴다는 것은 너무나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라는 거죠.

정 박사는 또 다른 사례를 하나 들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남자의 상담 사례였는데 이 남자는 어릴적 아버지로부터 당한 구타 때문에 아직도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자신도 아버지처럼 자식을 때릴까봐 두렵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정 박사는 폭력 DNA가 사람에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 남성은 '내가 언제든 아버지와 같은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다, 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결혼을 안 했습니다. 정신의학에서는 이걸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한 인간이 어린 시절에 겪었던 기억, 경험이 성인이 된 다음에도 생생하게 파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트라우마'라고 하죠. 사람한테 폭력이 무엇인대 이 사람의 삶을 지배하느냐, 그게 무서운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박사는 폭력이 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크다고 밝혔습니다. 폭력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어느 순간에 폭력에 대한 공포라는 것을 문제 해결의 도구로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폭력이 주는 파괴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그렇다는 겁니다.

어제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서울본부가 마련한 학생인권 시민연속특강에서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가 '폭력 트라우마와 체벌 없는 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정 박사는 5공화국 당시 고문을 당했던 상담자의 사례를 소개하며 "폭력 그 자체보다 치유하기 어려운 게 '내가 굴복했다는 느낌"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문자가 행하는 고문이나 학교에서 행하는 체벌이나 부모가 행하는 체벌이나 다 같다, 굴종과 복종을 강요하는 것은 다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폭력이 무섭습니다. 물리적으로 망가지는 게 아니라 내 자유의지가 완전히 마비되는 상황에서 전적으로 굴복했다는 경험이 사람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립니다."

이어 정 박사는 "어떤 수사를 붙여도 폭력이라는 것은 인간한테 결정적인 손상을 미친다"며  "폭력은 폭력이다, 교육적 폭력이란 말은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부모가 사랑의 매를 때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더라도 폭력으로 전달되는 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망가집니다."

어제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서울본부가 마련한 학생인권 시민연속특강에서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가 '폭력 트라우마와 체벌 없는 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정 박사는 "아이를 키울 때 애들은 약하고 방어력이 없으니까 가능하면 신선한 것으로 먹이면서 아이들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해지는 폭력은 왜 어른보다 더 받아들여도 괜찮다고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우리가 직장생활하면서 상사가 때린다 그러면 견디지 않지 않냐"고 반문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인권은 있습니다. 맞지 않아야 할 인간의 권리 말입니다. 어제 정 박사의 강연을 들으면서 어떤 이유로도 체벌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일선 선생님들은 아이들 통제가 어려워진다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이 망가질 것을 뻔히 아는데도 체벌을 가할 수는 없습니다. 체벌은 아이들에게 폭력의 공포를 심어줄 뿐입니다.

정 박사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참석자들.

어제 고문을 당한 사람들의 상담 사례를 소개하다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던 정 박사는 "학교 체벌을 인정하는 틀 자체를 놔두고 이 안에서 '직접이냐 간접이냐'를 따지는 것은 인간이 감옥에서 사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일갈했습니다. 갈 길이 멀고 험하다고 해서 아이들을 낭떠러지로 무턱대고 밀어 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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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1.03.23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좀 반대입니다.
    맞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면 정말 선생님이 폭력을 휘두르는 것인지 사랑의 매인지 그걸 알 수가 있습니다. 사람은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이 되어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뉴스에서는 언제나 폭력을 휘두루는 선생님만을 다뤄서 그런 선생님이 많다고 생각하지 그런 선생님은 보통 학교에 잘 없습니다. 그것이 진짜 우리가 모르는 모습이죠.

    • 양을쫓는모험님 2011.03.24 0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 고맙습니다. 저도 더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겠습니다.~

    • 저분의 생활이 모순 덩어리라 제대로 볼수 없는 겁니다. 2011.03.28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오마이뉴스 기자였군요. 왜 저런 분을 블러그에 올리셨는지..궁금했어요. 오마이뉴스도기자도 기자라고..기자라는 명칭을 붙이셨네요? 좀 개념있게 사세요.

  2. 아하라한 2011.03.23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학교 체벌은 부분적으로는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감정적으로 패는 선생들도 제 학창시절에 있었습니다. 맞아보면 알거든요
    근데 잘되라고 질책의 매를 때리시는 선생님두 분명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참 사춘기에 방황하는 저를 잡아 주기도 하셨구요.
    분명 때리는 선생님도 마음이 아플겁니다.
    감정적이 아니라면 사랑의 매...그냥 포장된 사랑의 매 말고
    진심어린 질책의 매는 부분적으로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의견입니다.

    • 니 에미가 선생이니? 2011.03.23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씨팔년

    • 양을쫓는모험님 2011.03.24 0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체벌 문제는 정말 많이 논의해봐야 할 문제같네요.

    • 저분의 생활이 모순 덩어리라 제대로 볼수 없는 겁니다. 2011.03.28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할말없으면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하네요. 솔직히 체벌보다는 체벌을 가할때 형식이나 말폭력이 더 문제가 되는 건 아닌가요? 저 정혜신이란 여자가 다른 분에게 가한 '정신적 폭력'에 대해서 논의하는게 더 의미있지 않을까요? 기자라는 양반이 개념이 하나도 없네요. 제말 님아! 기자라는 타이틀을 부치려면 개념있게 사세요. 지금가지고 있는 기자라는 의미는 님이 부친게 아니라 피땀 흘려 노력한 기자 선배님들이 만든거랍니다. 이런 개념없는 짓을 하지 말아 주세요.

  3. 웃기는군 2011.03.23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러지같은 폭력교사,강간을 일삼는 변태강간교사 태반이 전교조인데 이런 개소리를 짖어대냐? ㅉㅉㅉ

    양아치 새끼야! 헛수작 부리지 말고 똥걸레에서 폭력교사 비호하는 대머리 새끼나 몰아내렴 ㅋㅋㅋ

    • 저분의 생활이 모순 덩어리라 제대로 볼수 없는 겁니다. 2011.03.28 1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함부로 댓글 지우지 마세요. 님이 듣고 싶은 얘기만 들으려면 뭐하러 여러사람이 보는 블러거에 글을 올리나요. 그냥 노트에 써서 지인들에게나 보게 하세요. 그리고 철학이 든 말이란.. 그사람의 행동에서 나오는 겁니다. 자신은 도둑질하면서 남에게 도둑질 하지 말라하면 얼마나 웃기겠습니까? 앞으로 댓글 함부로 지우지 마세요.

  4. mm 2011.03.23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박사님 말한내용이 너무 극단적인 예시로만 말하고 폭력의 위험성을 말해서 일반화 시키는데 문제가 있네요 실제로 대부분 선생님들이 체벌할 때 고문 수준으로 반 죽일 듯 체벌하는 선생님들은 드물져~~ 그러구나서 트라우마 어쩌구 저쩌구 ~물론 그렇게 심하게 때리는 선생님들은 있긴하지만 그건 극소수 이야기고.. 문제아들 인권위해서 그냥 가만히 말로만 훈계하는건 별로 도움 안됨, 문제아와 같은반 학생들은 수업방해받는 학습침해권이런건 어떻게 할 껀데 ,,,적정수준의 체벌이 필요합니다. 그 적정수준의 체벌의 메뉴얼을 만드는게 필요한 것 같은데 ` 제 생각이 그렇다구여

    • 양을쫓는모험님 2011.03.24 0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견 고맙습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도 많은 토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저분의 생활이 모순 덩어리라 제대로 볼수 없는 겁니다. 2011.03.28 1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으로 토론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어떻게 하실건지? 그냥 뜬구름 같은 얘기만 하지 마시고, 진짜 생각이 있다면 맘으로 머리를 굴려 생각하세요. 괜히 자신의 학창시절 트라우마 풀려고 기사 올리고, 상황이 되면 논란의 촛불로 사용하려고 하지 마시고요

  5. 참교육 2011.03.24 0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정호기자님 성격이 참 좋으시네요.
    저같으면 이 위에 알바들 욕해주겠습니다.
    댓글 달 ㅅ간 아깝잖아요?
    인간 쓰레기들이죠. 이런 짓하고 돈 몇푼받는...
    당해 본 사람만 압니다. 힘내세요.

  6. 현실을 몰라요 2011.03.24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로 해서 다 알아듣고 해결될거 같으면 경찰이 왜 필요하고
    판사 검사 변호사가 왜 있을까요?
    교도소 가 있는 사람은 글을 몰라서 가 있을까요? 생각을 못해서 갈까요

    물론 저 박사 말이 틀린 말은 아니죠
    하지만 저런 말들이 현실에서 직접 문제에 부딪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잔인한줄도 알아야 합니다.

    저런말대로 할수 있는 환경이나 여건은 만들어주지 않고 무조건적인 이상론
    항상 희생해야된다 의무감을 가져야된다 그런직업이니 감수해댜 된다
    정말 웃기는 개소리입니다.
    지가 하라고 하세요 저렇게 하면....

    전 장애인들과 일하는데 이것또한 가관이죠
    모르는 사람들이야 비장애인이 이해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입바른 소리하지만 그들때문에 맨날 야근하고 월급은 똑같이 받고
    뭔가 그들때문에 희생하는데 보상도 없고 내가 피곤해서 평소에 하던
    희생을 하지 않으면 장애인차별이고 비인간적이라고 하고
    힘든일 어려운일 급한일은 내가 다하고...

    그러고서는 함께살아가는 사회니 인정이 넘치는 사회니 하는말로
    강요하고... 웃기는 사람들이죠

    입으로만 나불나불...

  7. 체벌이 무서워요 2011.06.15 0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를 다니는 입장에서 체벌이 무섭기도 합니다만, 학교생활에 있어 필요한 것이 체벌이기도 합니다.
    체벌이 없으면 학생들은 교사를 농락하고, 학교 질서를 깨트리려 합니다.
    그 예로 인터넷에 뜬 수업시간에 장난치는 동영상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너무 과해도, 너무 적어도 문제인 민감한 부분인듯합니다.

  8. 유병수 2011.12.31 2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도 못 한다

  9. 김보경 2012.01.07 0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일을 나의 친구를 계속, 이거 정말 끝내 준다

  10. 엘라 2012.04.04 0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를 속이고 있군요.

  11. Kaitlyn 2012.04.06 0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유대인 음식만 먹습니다.

  12. 애비 게일 2012.05.11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것을 살 여유가 없습니다.

  13. 박상영 2017.08.29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체벌은 교육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안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http://blog.daum.net/mulligi/8 (長文의 게시글입니다)

    위 블로그의 모든 게시글이 체벌에 관한 고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