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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나경원 후보 지원하겠다더니, 대권행보한 박근혜 전 대표

어제부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가 남은 유세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유동층을 끌어안느냐가 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원순 후보와 단일화한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리전도 관심을 모으고 있죠. '대선 전초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까요.

어제 나경원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의 유세를 지켜봤습니다. 오전 구로쪽 유세에 나 후보와 전 대표가 함께 했는데요.

4년 만에 선거 현장에서 본 박 전 대표는 생각보다 적극적이었습니다. 시민들과 일일히 인사를 나누고 찾아간 직원들과 악수하고 나 후보를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정책이 더 정교해서 젊은 청년도 그렇고 연세가 있는 분도 잘 맞는게 있거든요. 좋은 정책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시죠? 우리 나경원 후보. 우리 나경원 후보와 같이 왔는데 고민을 해서 서울시에 좋은 정책되도록 고민하겠습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나경원 후보, 박근혜 대표가 한 자리에. 출처 : 오마이뉴스

관악고용지원센터에서 만난 시민들에게도 따뜻한 웃음과 격려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점심까지 나 후보와 함께 한 박 대표에게 취재진의 관심은 집중됐습니다. 아무래도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리고 있는 박 전 대표의 귀환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겠죠.

그 이후 박 전 대표는 나 후보와 헤어져 혼자 중소기업과 소방서 등을 방문했습니다. 중소기업에서는 직원들의 민원을 주의깊게 듣고 수첩에 메모하더군요. 직원들이 주거 문제나 보육 문제 해결을 요구에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습니다.

한 중소기업 방문을 마치고 나가는 자리에서는 몇몇 지지자들이 모여 박수하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마치 대선 유세 현장처럼 보였습니다.

어제 박 전 대표의 행보는 재보선 지원 유세가 아니라 자신의 대권 행보로 느껴졌습니다. 나 후보와 있었던 시간은 2시간 반 정도. 나머지는 홀로 다니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격려했습니다.

박 전 대표가 지원 유세를 해달라는 당의 요청을 수락했을 때 전국을 돌며 지원을 하겠다고 했었죠. 또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지원 유세 결정을 강조하게도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발판으로 자신이 나섰다는 것을 부각시켰습니다.

손 흔드는 박근혜 전 대표와 나경원 후보. 출처 : 오마이뉴스



박 전 대표는 '대선 전초전'이라는 분석에 손사래를 쳤지만, 아무리 봐도 전국 단위 선거 지원 유세로 대선행보를 시작하는 모양새입니다.

'안철수 돌풍'이 없었다면 지금대 대세론을 즐기고 있었을 박근혜 전 대표.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이 회복될 수도, 더 가라앉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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