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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여중생에게 술집 나가냐고? 황당한 교장선생님

어제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 대한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중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한 행동들이 너무나 비상식적이더군요. 기사에 따르면 이 교장은 지난 2일 점심시간에 여학생 4명을 불러 세웠습니다. 교복 치마길이가 짧고 매니큐어, 화장품 등을 사용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교장이 그것도 여자 교장 선생님이 여중생들에게 한 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교장에게 걸린 4명의 여학생 중 호출된 한 여학생 어머니의 따르면 다음과 같이 말했다더군요.

"교복 치마가 짧고 매니큐어를 발랐다는 이유로 중학교 3학년 아이한테, '너 술집 나가냐, 여기가 룸살롱이냐, 도대체 어느 놈 꼬시려고 학교에 나오느냐'고..."

이 어머니는 자신의 딸과 함께 세 시간 넘게 교장실에서 서 있었다고 합니다. 벌을 선 셈입니다. 교장은 이들을 세워둔 채 업무를 봤다고 하네요.

이런 황당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기사에 나온 이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의 증언은 구체적이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중학교 모습. 출처 : 오마이뉴스

여학생이 화장을 했다는 이유로 여학생 가방에 들어 있던 화장품을 바닥에 쏟아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화장품을 여학생 얼굴에 마구 발랐다는군요. 그러면서 '이게 보기 좋으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또한 짧은 치마를 입었다는 이유로 치마를 잡아 내리거나 치마단을 뜯어냈다는 증언도 보였습니다. 매니큐어를 바른 손을 발견하면 손등을 때리거나 학생의 얼굴을 밀어낸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교사들에게도 막말을 했고, 교직원들에게 집까지 태워달라고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런 주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장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직설적 말투가 부른 오해"라면서 일련의 상황을 부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요. 가슴이 아픕니다. 교육이라는 핑계로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칙에 어긋난 것이 있다면 바로 잡아주면 되는 일인데... 이렇게 막말을 퍼붓는 교장 선생님은 이해하기 힘드네요.

이런 학교에 어떻게 학부모님이 아이들을 마음 놓고 보낼 수 있을까요. 먼저 진상을 밝히고 교장 선생님이 잘못한 사실이 있다면 그에 해당하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교육청이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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