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회에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아무래도 남북관계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여야 의원들은 류 후보자의 정책에 대해서 질의를 많이 했습니다.
대북정책 기조 전환 하겠냐? (박주선 민주당 의원)
현재 대북정책 기조는 유지하겠다. 다만 남북소통 되지 않고 여러 가지 오해가 겹쳐서 어느 것이 원인이라고 서로가 우기를 상황 타개해야 한다. 대화 여건 마련 노력하겠다. (류우익 후보자 )
대북정책 실패 평가 많다. (황진하 한나라당 의원)
원칙 토대 마련 성공했다. 중장기적 대화 원만하게 못 이룬 건 실패다. (류우익 후보자 )
앞으로 장관하면 북의 정책이 더 바뀔까?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
최소한 남북간 오해가 없을 만큼의 통화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류우익 후보자)
류 후보자는 정부의 통일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도 현인택 전 장관에 비해 '유연성'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유연성을 보일지는 확답을 하지 않더군요. 류 후보자가 '검토하겠다'는 말만 계속 반복하고 '외교관은 자기가 한 일을 자랑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하자, 일부 의원들은 류 후보자의 이런 태도를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많이 실망했다. 성의있게 답변해달라. '외교관은 자랑하지 않는다'는 그런 말이 어딨나.(이회창 자유선진당 의원)
외교관이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자랑하지 않는다는 말은 강의할 때나 쓰는 말이지 여기서 할 말이 아니다.(구상찬 한나라당 의원)
14일 인사청문회에 나온 류우익 통일부 장관 후보자. 출처 : 오마이뉴스
이런 가운데 어제 청문회에서 제일 허탈했던 부분은 바로 류 후보자가 주중 대사 시절 부인의 일이었습니다.
숙명여대 교수인 류 후보자의 부인은 주중대사 재임시절 중국에 체류하면서도 자신이 속해있는 대학에서 봉급을 100% 수령했습니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강의를 했다고는 하지만 고작 40% 강의를 했다는군요.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1년 7개월 중국체류기간 동안 첫해 1억 800여만원과 다음해 7천400만원 등 총 1억8천200만원을 대학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수업 일수가 40%가 채 안 되며 수업을 안 하고 중국에 있었던 시기가 60%입니다. 그러니 강의 평가가 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교수님 또 휴강이네요' 이런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대사와 체류를 한다면 휴직을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일 텐데... 수업을 40%만 하고 봉급을 다 받아갔다는 건 이해할 수 없습니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 셈입니다.
이에 대한 류 후보자의 해명은 '양해해달라'였습니다.
"교수직을 100% 수행 못한건 안타깝지만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직자의 아내로서 공공서비스를 위해서라고 양해하면 감사하겠습니다."
황당했습니다. 공공서비스를 하려면 사사로운 일은 포기해야 하는 것은 몰랐나 봅니다. 대학생들이 힘들게 등록금을 내서 대사 부인의 봉급을 채워 준 꼴이 됐습니다. 류 후보자는 해명이 아니라 대국민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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