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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곽노현 때리기'로 한나라당 분위기 반전?

방금 끝난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에 대한 성토의 장이었습니다.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대부분의 최고위원들이 곽 교육감의 선거 비리 의혹을 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초상집 분위기였던 한나라당이 곽 교육감 의혹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반전한 셈이죠.

홍 대표는 "공정택 교육감에 이어서 서울시 교육감이 또 다시 부패 교육감이 되는 그런 사례가 됐다"며 "곽노현 교육감은 교육의 수장이 공정택에 이어서 부패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 즉시 사퇴를 하고 이제는 자리를 떠나줬으면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자리에 앉아 있는다는 자체가 서울시 교육관계자나 학부모들을 모독하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조속히 깨끗하게 처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교육혁명을 다짐한 곽 교육감이 더 이상 곽 교육감이 그 자리에 앉아 있을 만한 어떠한 명분도 남아 있지 않다"며 "더 이상 구차한 변명하지 말고 사퇴함으로써 서울시민과 우리 아이들에 대한 예의만큼을 지켜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들. 출처 : 오마이뉴스


원희룡 최고위원도 "이중잣대의 구차한 변명으로 결국 법의 잣대를 농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곽노현 교육감이 스스로 상징하고자 했던 진보의 위선적인, 일그러진 모습으로 더 국민들을 실망시킬 뿐"이라며 "구차한 논리로 국민을 현혹시킬 것이 아니라 명쾌한 일관된 기준에 의한 처신을 당부드린다"고 주장했습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번 의혹을 거론하며 야권 단일화까지 싸잡아 비판하더군요.

"아울러 이 자리에서 분명히 지적하는 것은 야당이 정당 정치의 기본을 흔드는 야권 단일화도 제고돼야 합니다. 혹시 그 과정에서 검은 뒷거래가 있지나 않은지 국민과 함께 엄히 지켜볼 것입니다."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사실상 한나라당의 승리'라고 자평했던 한나라당이 '곽노현 의혹'을 최대한 활용해 분위기를 바꾸려고 의도가 보입니다.

아이들의 밥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던 한나라당이 이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고 '곽노현 의혹'에 올인하는 모습이 씁쓸하게 느껴지네요.

28일 기자회견을 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출처 : 오마이뉴스

물론 곽노현 교육감은 법과 원칙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합니다. 곽노현 교육감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대가성이 없었다고 밝힌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니까요. 조만간 진실이 드러날 겁니다.

먄약 곽 교육감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사퇴한다면 10.26 재보선은 정말 큰 선거가 됩니다. 진보 진영에는 '곽노현 의혹'이라는 돌발 악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겠죠.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던 무상급식을 비롯한 보편적 복지에 대해 서울시민들이 다시 한번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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