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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문재인 이사장이 '오세훈 사퇴'를 반긴 이유

그저께 부산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저서 <운명> 북콘서트가 열렸더군요.이날 콘서트는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준비위원장 등이 문 이사장과 대화를 했습니다.

기사를 보니 900여 객석이 가득찼다고 하던데 분위기가 엄청 뜨거웠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겠죠. 또한 부산경남 지역이 문 이사장에게는 익숙한 곳이기도 하고요.

문 이사장과 게스트들은 가깝게는 10월에 열리게 된 서울시장 재선거와 내년 총선, 대선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특히 문 이사장이 '서울시장 선거가 야권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힌 부분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궁극적으로는 통합으로 가는 교두보가 되겠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출처 : 오마이뉴스

아무리 오세훈 전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시장직을 사퇴했다고 해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사실상' 승리라고 자평했던 투표율 25.7%는 야권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즉, 민주당이 자력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는 거죠.

역대 재보선 선거 투표율이 50%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모은 25.7%(물론 전면 무상급식 찬성 표도 있겠지만)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투표율이 50%를 넘어서야 야권이 승리할 수 있겠죠.

문 이사장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야권이 힘을 합쳐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문 이사장은 콘서트 현장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야권) 통합운동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반드시 이길 것이 예상된다"면서 "'통합과혁신'의 가치를 함께 하는 후보가 나오면 지원유세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기사를 보니 이사장은 오 전 시장의 시장직 사퇴에 관련한 말도 했더군요.

"오 전 시장의 선택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평생 동안 보아온 정치행위 중에 가장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역설적으로 그 덕분에 복지가 굉장히 촉진될 것이고, 야권통합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보수의 아이콘' '복지 전사' 오 전 시장의 선택이 복지 확산과 야권 통합에 기여하는 상황. 오 전 시장이 의도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흘러갈 거라는 겁니다. 문 이사장의 바람처럼 서울시장 재선거에서 야권이 힘을 모은다면 '이해할 수 없는 정치적 선택'을 한 오 전 시장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26일 부산에서 열린 북콘서트. 출처 : 오마이뉴스


물론 서울시장 재선거에서 야권이 기득권을 버리고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문 이사장도 야권 통합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강조한 것이겠죠.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이 오늘 의원직과 당직을 버리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요. 여권에서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후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 연대 여부입니다. 야권에게는 선거 승리보다 연대 여부가 더 중요한 선거일 수밖에 없습니다.

야권 통합 운동에 몸을 던진 문 이사장의 말처럼 서울시장 재선거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한 야권 연대와 통합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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