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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문성근 대표가 생각하는 차기 서울시장은?

어제 국민의 명령 1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문성근 대표는 지난 1년 동안의 백만 민란 운동을 돌아보고 야권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습니다. '혁신과 통합'을 이끌어낸 문 대표는 어떻게 지난 1년을 보냈을까.

문 대표는 정말 지난 1년 동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개인의 일이 아니라 야권 통합을 위해 썼더군요. 단 1주일만 집에서 온전히 쉬었을 뿐 나머지 시간은 거리에서, 강연장에서 야권 통합을 부르짖었다고 합니다.

생활비를 어떻게 충당하냐는 오 대표의 질문에 문 대표는 "생활비가 거의 안 든다"고 대답했습니다.

"생활비가 사실 안 듭니다. 15일 쉬었다고 했는데 국민의 명령 공식활동이지 않습니까. 활동비는 사무국에서 하고, 개인적으로는 식성 많이 좋아졌고 된장찌개랑 막걸리면 된다. 생활비 거의 안 들죠."

25일 국민의 명령 1주년 기념콘서트.


밑바닥에서 운동을 시작한 셈인 문 대표는 "머리를 바닥에 박는 것밖에 방법 없다"고 생각했다며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의 절박함과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문 대표는 2002년 때만 해도 인지도가 높았었는데 지금은 2,30대가 자신을 몰라봐서 힘들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배우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20~30대가 저를 전혀 모른다는 것입니다. 정말 몰랐습니다. 2002년에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할 때였는데 그 때 평균 40% 넘었습니다. 점유율, 그 때 나의 인지도 90%였는데 내가 그정도로 망가졌죠."

특히 2부 순서에는 이창동 영화감독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눠온 이 감독과 문 대표는 두 사람의 인연에 대해, 영화에 대해 그리고 야권 통합에 대해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이 감독은 문 대표가 '세속적인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성근씨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굳이 얘기하자면 조금 보통사람과 굳이 다른 점 말하자면, 세속적인 뭐에 대해서 아무 욕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세속적인 지위, 돈, 권력 이런 거에 아무런 욕심이 없습니다."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처음에는 백만 민란 운동에 회의적이었던 이 감독은 야권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노당, 진보신당 이런 조금 더 진보적인 정당과 좀 더 자유민주주의 쪽에 가까운 민주당 이런 정당 관계 통합은 말꺼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지난 10년 넘게 형성됐던 고정관념, 정치적 판단일텐데 지금은 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분위기가 바뀌어졌습니다. 이것이 굉장히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진 3부에서 오연호 대표와 문성근 대표가 '혁신과 통합'에 대해 다시 대화했습니다. 문 대표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끝장 토론이 필요하다며 야당이 뭉쳐야 하는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한 문 대표는 오세훈 시장의 사퇴로 10월에 치러질 재선거에 한명숙 전 총리가 나서야 한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 시장의 사퇴 수순이 알려진 뒤로 천정배, 추미애 의원 등 민주당 쪽 인사들이 출마 선언을 하고 있죠.

이창동 영화감독.


그렇다면 왜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에 도전해야 할까. 문 대표는 "누가 좋겠다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무엇이 정의인가, 무엇이 옳은 길인가 판단이 든다"고 전제를 깔았습니다.

"한 전 총리가 출마하는 일은 정의를 바로세우는 것입니다. 역사바로세우기 이건 역사를 바로세우는 과정입니다. 이명박 정권과 검찰의 반역사적 반민주적 행태가 드러났으니 이것을 바로 세우는 건 시민들이 할 일입니다. 한 전 총리의 이 시달림이 1년 반이 넘었습니다. 정말 시민들이 모르고 계신 것이 그 변호사비 무죄 나와도 국가에서 배상 안 해줍니다. 총리 끝나고 일산 조그만 아파트 마련한 게 처음 산 거리고 하지 않습니까. 엄한 사람 붙들어다 기소하면 재산 탕진되는 것입니다. 재산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이 양반을 끝까지 고문하고 있습니다. 응원해서 세워드리는 게 도리입니다."

이어 문 대표는 한 전 총리가 야권 공동 정부를 걸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야권통합에서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시간 가까이 이어진 토크콘서트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문 대표는 지치고 힘든 게 사실이지만 야권통합이 성공하기까지 길거리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야권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오늘 오세훈 시장이 사퇴하면 10월 재선거 정국이 될 겁니다. 여야 후보들이 난립할 텐데요.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오 시장이 사퇴를 하지만, 한나라당의 결집력을 확인한 만큼 야권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재선거는 내년 총선에서 야권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야권 통합, 총선승리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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