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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곰팡이 햄거버, 저질 건빵 먹으라고? 불쌍한 군인들

어제 충격적인 뉴스를 봤습니다. 일부 부대 군 장병들에게 곰팡이 햄버거와 저질 건빵이 공급됐다고 합니다.

군대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건빵과 햄버거에 대한 추억이 있으실 겁니다. 출출한 배를 달래줬던 건빵. 별사탕하고 같이 먹으면 더 맛있었죠. 저는 소대 단위 생활을 할 때는 건빵을 프라이팬에 구워서 먹기도 했답니다. 건빵을 보면 군대 추억이 떠오르죠.

햄버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명 '군데리아'로 불리며 일주일에 두 어 차례 배식이 됐었죠. 훈련소에 있을 때는 정말 맛있었는데 부대 배치 받고 계급이 올라갈 수록 맛이 덜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 부대에서는 계란 프라이를 빵 사이에 넣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질 건빵. 출처 :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군인들의 먹을 거리로 장난을 치다니. 먹을 것 갖고 장난 치는 게 제일 나쁘다고 하지만, 고생하는 군인들의 먹을 것을 갖고 장난 치는 것은 더 나쁩니다.

경찰 수사 결과 저질 건빵에는 같은 밀가루 비율이 높았다고 합니다. 같은 비율이 들어가야 하는 쌀가루와 밀가루 중에 가격이 싼 밀가루를 더 많이 넣은 겁니다. 햄버거 빵도 곰팡이가 핀 빵이 그대로 납품됐더군요.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당 부대에서 발견하고도 그냥 넘어갔다는 거죠. 그냥 넘어간 것도 아니라 납품 업체을 협박해 돈을 뜯어냈습니다.

강원도 전방부대의 김모 중령 등 8명이 품질 검사에서 드러난 문제를 눈 감아주고, 위생 점검 정보를 알려주는 조건으로 납품업체에서 돈을 받았다고 합니다. 군 장병들의 볼모로 돈을 챙긴 셈이죠.
또한 방위사업청 이모 사무관은 이 업체에게 낙찰 단가를 알려주고 금품을 받아 불량 먹을 거리를 공급하는 업체가 선정될 수 있게 도왔습니다.

곰팡이 햄버거. 출처 :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군 장병들은 젊음을 바쳐 국가에 충성을 하고 있습니다. 돈 있고 '빽' 있는 집안 아들들이 군대에 잘 가지 않는 것도 속상한데 곰팡이 햄버거와 저질 건빵에 배가 아파서 되겠습니까.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국은 철저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 곰팡이 햄버거, 저질 건빵, 다시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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