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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가슴 아팠던 한진중 아이들의 편지 "아빠 보고파"

어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아이들이 그림이 그려진 피켓을 들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자녀들. 아이들은 아빠가 보고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측의 정리해고로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아버지들이 투쟁 현장을 전전하는 상태죠. 아빠에 대한 아이들의 그리움은 짙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쓴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님 청문회 때 조남호는 무릎 꿇고 빌게 해주세요. 혼내주세요."
"85호 크레인에서 5명이 무사히 내려오게 해주세요. 돈많은 아저씨 편을 들지 말아 주세요."
"아빠가 회사에서 배 만드는 것을 보고 싶어요."
"청문회 때 조남호 회장 아저씨의 잘못을 꼭 밝혀주세요."

아이들의 글씨체는 예쁘지 않았지만, 내용은 진심이 묻어 있었습니다. 눈물이 나더군요. 한줄 한줄 읽으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누가 이 아이들의 아빠를 힘들게 만들었을까요. 누가 한창 뛰어 놀아야할 이 아이들을 투쟁의 현장으로 몰아냈을까요.


오늘 드디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국회에 나옵니다.

청문회에서는 여야 국회의원 모두 조 회장을 질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 의원들은-정리해고 부당성 및 영도조선소 수주실적 '0'의 진실 - 도피성 해외출장 의혹 -해외출장 거짓 해명 - 노조탄압 등을 추궁할 것 같습니다.

17일 한나라당사 앞 기자회견. 출처 : 오마이뉴스

그동안 두 번이나 불출석했던 조 회장. 조 회장이 국회에서 어떤 말을 할까요.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사과와 함께 정리해고자를 복귀한다는 말을 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의 얼굴에 다시 웃음꽃이 필 수 있게 조남호 회장이 결자해지해야 합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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