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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어린이집 식단이 고기없는 쌈밥이라니

어제 충격적인 사진을 봤습니다.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준 점심 메뉴였는데 너무 부실하더군요. 메뉴가 '쌈밥'이었는데 고기는 하나도 없고 맨 밥에 상추 그리고 쌈장만 식판에 담겨 있었습니다.

솔직히 '설정 사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정말 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나왔던 메뉴더군요. 화가 난 학부모가 관련 구청에 항의하면서 올린 사진이라고 합니다.

결국 어린이집 원장은 사과했습니다. 고기가 얼어서 고기 없는 쌈밥을 줬다는 해명도 함께요.

요즘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맡기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맞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아이를 어딘가에 맡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종종 언론 매체를 통해 들려오는 어린이집의 모습은 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고기 없는 쌈밥. 출처 : 광주시청 민원게시판


부실한 식단은 약과. 아이들에게 수면제를 먹인다는 어린이집, 손을 댄다는 어린이집, 썩은 칫솔을 아이에 줬다는 어린이집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민간 보육시설에 특히 집중돼 있다고 하던데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도 국공립 어린이집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더 비싼 민간 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어제 기사를 보니 "국공립 어린이집이 전국에 2000여 곳으로 전체 어린이집의 5%에 불과하기 때문에 입소 희망자는 넘치는데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따기'와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서울시의 경우에는 어린이집 대기자가 정원을 몇 배가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결국 민간 보육시설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 감독기관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해 보입니다.

가구소득 대비 보육료 비율. 2000년대 중반기준. 출처 : 오마이뉴스



앞으로는 어린이집의 부실한 식단이나 이물질이 들어간 반찬에 대한 뉴스를 듣고 싶지 않습니다. 민간 보육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에 정부가 발벗고 나서야 합니다.

아울러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에도 정부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아이들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이 확립돼야 부모들은 마음 편히 일할 수 있고, 둘째도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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