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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유쾌했던 정혜신 박사의 응원 '무의식의 건강성'

우리는 순간마다 결정을 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뭘 입을까'부터 시작해서 점심시간에 '뭘 먹을까' 저녁에 여자친구와 만나서 '뭘 할까'까지 작은 결정부터 큰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자주 우리는 선택을 하기전에, 결정을 하기 전에 주위에 물어 봅니다. 옳은 결정인지, 아닌지 확인받고 싶어 합니다. 저처럼 귀가 얇은 사람은 주위의 의견을 많이 받아들여 결정을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뜻대로 선택하죠.

그렇게 결정을 내려도 불안합니다. 또 다른 선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선택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다행히 며칠전 이런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떨져낼 수 있게 도와준 강연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 강연 내용을 나누려고 합니다.

이명수 대표와 정혜신 박사. 출처 : 오마이뉴스


지난 22일 오마이뉴스 대회실에서 쌍용차 노동자 심리상담을 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와 정 박사의 남편인 이명수 마인드프리즘 대표가 함께 쓴 '홀가분'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습니다. 두 부부의 유쾌한 '수다'를 감상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저는 그 중에서 정혜신 박사가 사람의 무의식에 대해서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정 박사는 사람의 무의식이 갖는 정신적 건강성을 강조했습니다.

"무의식이 갖는 정신적 건강성이 있습니다. 행동은 틀릴 수 있어요. 그런데 그 행동을 추구하는 사람의 마음과 감정은 항상 옳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할 때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 감정은 틀리지 않다는 겁니다. 

'홀가분' 책에는 '당신이 늘 옳다'라는 소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잘나가는 한 대기업 임원이 갑자가 회사를 그만두고 중소기업으로 옮긴다는 결정을 했을 때 가족, 직장동료 모든 사람들이 그 결정을 비판했다고 합니다. 그 중에 임원의 결정을 '옳다'고 해준 친구는 딱 한 명. 그 임원은 그 친구의 응원에 감동을 받았죠.

그 친구가 임원을 응원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렇게 결정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죠. 임신을 하면 평소에 거들떠 보지도 않던 음식을 찾게 됩니다. 태아와 자신의 몸에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사람은 자신이 가장 필요한 것, 자신이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을 찾게 되고 그 방향으로 결정을 내린다는 겁니다.

저자와의 대화에 나선 이명수 대표와 정혜신 박사. 출처 : 오마이뉴스


그렇다고 너무 '옳다, 옳다'만 하면 잘못되지 않을까. 이와 같은 우려에 대한 정 박사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너무 옳다 옳다 해서 내가 잘못되고 나태해지면 어떡하나? 자동적으로 그런 걱정을 하게 되는데 사람이라는게 그렇게 만만하고 단순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너무 칭찬하면 균형 작용들이 건강하게 발생합니다.

이런 근원적 건강성 균형성이 잘 작동하게 하려면 일상적으로 격려과 지지를 충분히 받은 사람은 안정적으로 편안하게 작동을 하죠. 그렇게만 하면 나머지는 그에 건강성으로 자진감 있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믿으면 됩니다."

이명수 대표도 "무의식적 건강성을 믿어야 한다"면사 "저 사람을 배워서 나빠지면 아떻게 이런 생각은 기우다, 균형과 자정작용이 일어나게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음에 위로가 되는 말이더군요. 저도 순간 순간 내려야 하는 선택이나 결정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있었거든요. '당신이 늘 옳다'. 지금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무의식의 정신적 건강성을 믿으세요. 당신은 늘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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