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 이야기

김문수의 '춘향' 막말은 여성폭력, 대국민 사과해야

어제 제 눈을 의심하게 하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22일 오전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강연회에서 경기도 공무원들의 비리사건에 말하다 갑자기 춘향전의 '춘향'을 향해 막말을 했더군요.

김 지사는 "내가 우리공무원들에게 말한다. 청백리 따지지 마라. 대한민국 지금 공무원 얼마나 청백리냐, 역사를 보세요"라고 말하다가 갑자기 춘향전 얘기를 꺼냈습니다.

"춘향전이 뭡니까.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는 것 아닙니까?"

정말 황당하더군요. '따먹으려는 것'이라뇨. 너무나 불쾌했습니다. 남자가 이렇게 불쾌한데 여성분들은 얼마나 화가 날까요.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김 지사의 발언을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11월 서울 법대 초청 강연에서 '노래도 소녀시대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휩쓸고 있다'며 '내가 봐도 아주 잘 생겼다, 쭉쭉빵빵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오마이뉴스


더군다나 김 지사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김 지사는 서울대 법대 초청 강연에서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를 설명하며 '쭉쭉빵빵'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을 불러온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노래도 하는 거 보면 소녀시대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휩쓸고 있잖아요. 내가 봐도 아주 잘 생겼어요. 쭉쭉빵빵이야 정말. 우리하고는 DNA가 달라요. 우리는 삐쩍 말랐는데 여러분은 늘씬 늘씬하게 남녀를 불문하고 다 잘 생겼어요. 아시아에서 여러분처럼 미남, 미녀가 없어요."

젊은이들의 신체적 특징을 설명하는 도중 나온 말이었지만, 김 지사가 대학 강연에서 여성의 신체를 속되게 비하표현했다는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해두고 넘어가야 됩니다. 하지만, 춘향전 비하 발언에 대한 경기도청의 입장은 실망스럽더군요. 보도된 경기도청 관계자의 멘트는 “다소 격한 발언이 나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였습니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김 지사가 직접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합니다. 특히 더 큰 불쾌감을 느꼈을 여성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김 지사의 비속어가 여성을 향한 폭력이기 때문입니다. 남성이 여성을 강제로 어떻게 한다는 발상 자체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분이 어떻게 다음 대선의 유력주자로 거론될 수 있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공개석상에서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여성을 향한 비속어를 사용한 김문수 경기지사. 김 지사는 하루 빨리 국민 앞에 사과하기 바랍니다.

p.s 제 글이 유익했다면 아래 손가락 모양의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