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 이야기

무상급식 주민투표청구 서명 12만 돌파, 안타깝다

어제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진행된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청구 거리서명을 지켜봤습니다.

국민운동본부는 서명운동 시작 40여일 만에 서명에 참여한 시민이 12만 4천명을 넘었다며 시민들의 호응이 좋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서명을 하는 시민들은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 평일 오전이라 유동인구가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도 시민들의 관심이 적어 보였습니다.

국민운동본부는 11시 20분이 넘어 시작한 거리서명을 11시 50분이 되기 전에 마무리하고 서명대를 걷어버렸습니다. 그냥 맛보기로 거리서명을 진행한 것인지, 아니면 호응이 없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거리서명은 별 소득없이 끝났습니다.

30분 만에 끝난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청구 거리서명.

사실 국민운동본부는 거리서명 등의 대중적인 방법보다 수임자들을 통한 맨투맨 서명받기에 더 집중하고 있으니까 서명 수 늘리기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기는 하더군요.

이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을 성토하는 자리였습니다. 보수단체 회원들과 수임자들은 곽 교육감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뜻을 어기고 있다며 곽 교육감을 겨냥했습니다. 이들은 '무상급식은 세금급식' '공짜는 없다! 세금만 있다!' '전면 무상은 사회주의 구호!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국가냐!' 등이 피켓을 들고 '전면 무상급식 반대'를 외쳤습니다.

썰렁했던 거리서명.

김순희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대표는 "왜 그딴 짓을 하면서 우리가 거리에 나오게 만드냐"면서 "우리가 거리에 나와서 이런 일을 해야겠냐, 곽노현 교육감은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리가 무상급식을 실천하자고 한 적도 없고 무상급식을 해달라고 한 적도 없습니다. 왜 민주당이랑 곽노현이는 무상급식을 실시해서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까."

서정숙 강남지역 수임자도 "(서울시민들이) 원치 않는 무상급식을 해서 예산을 필요한 곳에 쓰여지지 않는 이런 오류를 곽노현 교육감은 자신의 선거 공약이라는 이유로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곽 교육감을 비난하면서도 최근 불거진 정치권의 서명운동 개입 의혹이나 서울시의 일부 단체 예산 지원 문제에 대해선 자신들의 활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31일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의 기자회견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을 성토하는 자리였습니다.

또한 김정수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은 국민운동본부에 등록된 220여 개 보수단체 가운데 일부 단체가 허위 등록된 것에 대해서도 조그만 트러블일 뿐이라고 넘겼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조그만 트러블은 생깁니다. 참여단체가 220여 개가 되는데 일부 참여단체에서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의의를 제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한, 두 단체가 어떤 큰 단체가 우리와 친한 단체니까 하나, 두 개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희도 거의 다 확인을 했는데도 그런 일이 생깁니다."

주민투표 청구를 위해 서명마감기한인 8월 7일까지 필요한 시민들의 서명은 42만 개. 국민운동본부는 7월 말까지 최소한 60만 명의 서명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31일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의 기자회견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을 성토하는 자리였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42만 명의 서명은 쉽게 받을 것 같네요. 수임자가 3만 명이 넘는 상태니까 수임자 한 명이 10명의 서명만 받아도 42만 명은 넘습니다. 8월에 주민투표청구 서명이 완료돼 접수되면 투표는 아마 9월 정도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초등학교 4개 학년에서 무상급식이 순조롭게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꼭 이렇게 주민투표까지 가야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혜택을 보고 있는 초등학교 학부모들도 이런 논란이 정말 답답할 것 같습니다. 특히 '오세훈 학년'이라고 불리는 초등학교 5,6학년 학부모들은 속이 타들어가겠죠.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자는 생각, 의무교육을 받는 아이들에게 의무급식을 하자는 주장을 왜 이렇게 반대하는지... 어제 기자회견과 거리서명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p.s 제 글이 유익했다면 아래 손가락 모양의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