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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가 민주올레 나선 이유

어제 오후 여의도 국민은행 앞 에는 풍선과 깃발을 든 시민 500여 명이 모였습니다. 거리 축제가 열린 것처럼 흥겹고 즐거운 분위기더군요. 과연 이 시민들은 무엇 때문에 한자리에 모였을까. 행렬 앞에 놓인 현수막이 '축제'의 의미를 설명해줬습니다.

'민주야, 가자! 야권 단일 정당으로!'

그렇습니다. 이 시민들은 야권 단일 정당을 만들기 위해 모인 것이었습니다. 야권 단일 정당을 염원하는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대표를 비롯한 소속 회원들이 모여 여의도에서 영등포 민주당사까지 행진하는 이른바 '민주올레'를 위해 모였습니다. 드디어 최근 회원 10만 명을 넘어선 '국민의 명령'이 행동에 들어간 겁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야당이 통합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을 내리기 시작한 셈이죠.

야권단일정당을 추진하는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 등 회원들이 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영등포 민주당사까지 평화행진을 벌이고 있다.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어제는 제일 덩치가 큰 야당이죠. 민주당에게 '명령'을 내리기 위해 회원들이 '민주올레'를 진행했는데요. 여의도에서 영등포 당사까지 행진한 회원들은 당사에 '명령의 벽'을 세웠습니다. 말 그대로 야권단일정당 건설을 명령하는 메시지를 담은 벽이었습니다. 경고를 의미하는 '옐로우 카드'에는 간절한 메시지가 담겨 벽에 붙었습니다.

'맏형이 양보해야 야권통합 이뤄진다!!'
'70%를 내주더라도 야권통합 단일정당 만들어주세요."

이처럼 '국민의 명령'은 민주당에 크게 두 가지를 요구했습니다. '맏형'인 민주당이 단일정당 건설에 앞장 서라는 요구였죠.

첫째, 작은 당들이 ‘야권 통합과 2012년 민주진보정부 창출’이란 대의에 주저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파등록제를 도입하는 연합정당 성격의 단일정당을 건설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당론을 채택할 것을 요구합니다.

둘째, 야5당이 연합정당을 건설할 때 공동공약으로 내 걸 정책을 조율해 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특히 정당득표율이 의석수에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도로의 개편 그리고 노동 및 복지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야권단일정당을 추진하는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회원들이 3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야권단일정당을 주문하는 옐로우스티커로 '명령의 벽'을 만들고 있다.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도 여의도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번 4·27 재보선 야권연대 협상 결렬을 보면서 왜 야권단일정당이어야 하는지, 그 필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면서 "4·27 재보선에서 '국민의 명령'을 받드는 단일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야당이 뭉치지 못해 시민단체가 중재한 4.27 재보선 야권연대 협상이 결렬된 것을 지적한 겁니다.

'국민의 명령' 회원들도 자유발언 시간을 통해 "뭉쳐라!" "단일정당 안 되면 민주당 낙선운동 하겠다!" 등의 발언을 하며 단일정당 건설에 민주당이 앞장서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의 요구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어제 '민주올레'에는 정동영, 천정배, 이인영 세 최고위원이 함께 했습니다.

민주당 이인영, 정동영 최고위원이 3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행사에 문성근 대표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정동영 최고위원은 "보편적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이념과 깃발 아래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민란의 100만 회원이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 민주당이 앞장 서겠다"고 말했고, 천정배 최고위원은 "제가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해서라도 올해 말까지 확실한 야권통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지금 필요한 것은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지를 야권 대통합당이라는 '불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벌써 10만입니다. 그만큼 내년 총선, 대선에서 야권의 승리를 염원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뜻이고, 단일정당을 만들어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어떤 야당도 각자의 힘으로 한나라당과 맞서서 이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겠죠. 야권단일 후보가 나서서 1대1 구도가 만들어져야 겨룰만 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머리로는 알고 있는 공식도 실제 적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4.27 재보궐 야권연대 협상 결렬이 좋은 예입니다.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회원들이 3일 오후 영등포 민주당사에 모여 야권단일정당 건설을 요구하자 민주당 이인영 천정배 정동영 최고위원이 무대에 올라 답변하고 있다.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어제 '국민의 명령'이 '민주당에게 드리는 글'에 이런 부분이 있더군요.

"전국정당 창출에 정치생명을 걸었던 노무현 대통령, “70%를 내주더라도 통합을 이뤄내라”는 김대중 대통령. 국민은 이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당들이 이길 준비를 할 차례입니다. 우리는 이깁니다."

'국민의 명령'은 민주당에 이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다른 야당을 압박하는 행사도 열 예정입니다. 이제 총선까지 거의 1년 밖에 남지 않았죠. '국민의 명령'이 헛되지 않도록 야당이 각성하고 통합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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