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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강용석 의원 제명했다더니, 아직도 한나라당?

어제 강용석 의원이 한나라당에서 제명당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지난 7월 20일 당 윤리위에서 결정한 제명 처분을 40여 일만에 처리했는데요. 투표 없는 만장일치 제명 결정이었습니다. 한나라당 당적을 잃게 된 강 의원은 앞으로 5년 동안 한나라당에 입당할 수 없습니다.

강 의원이 이렇게 한나라당 당적은 잃었지만, 이 문제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국회 윤리위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죠. 또한 강 의원은 무고혐의로 기소도 된 상태입니다. 그러고 보니 한나라당이 가장 발 빠르게 제명 조치를 한 셈이네요.

"그동안 강용석 의원의 명예로운 마무리를 위한 여러 각도의 노력과 배려가 있었다. 또 그 과정에서 청문회 기간이 있었고 이 청문회 기간을 통해 국민들의 도덕적 윤리 의식의 요구를 외면하기에는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사실 동료의원에 대한 인간적 정리에 대해서 많은 고뇌가 있었지만 변화와 혁신 그리고 당의 미래를 위해서, 당과 국민의 요구를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정옥임 한나라당 원내공보부대표의 의원총회 브리핑)

한나라당 홈페이지 캡쳐화면.

그런데 오늘 한나라당 홈페이지(http://www.hannara.or.kr)에 가봤더니 강 의원은 아직도 한나라당 의원이더군요. 당 주요 인사를 소개하는 페이지에 강용석 의원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상임위 소개 페이지에도 강 의원은 한나라당 지식경제위원회 소속이었습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 캡쳐화면.


홈페이지 개편을 못한 탓일까요. 그래도 누리꾼들이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게 홈페이지인데 만 하루 전에 출당된 강 의원을 한나라당 소속으로 계속 표시해 두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이 강 의원을 출당 조치하면서 주장한 '변화와 혁신'이 온라인 상으로는 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게 한나라당 홈페이지만의 문제가 아니더군요. 당사자인 강 의원도 홈페이지(http://www.kys.or.kr)에 자신을 한나라당 소속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메인 페이지의 한나라당 로고도 선명합니다.

강용석 의원 홈페이지 캡쳐화면.


이러다가 여론이 좋아지면, 강 의원이 한나라당으로 돌아오는 건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남아 있는 강 의원의 이름과 강 의원 홈페이지의 한나라당 로고가 마음에 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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