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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이야기

뻔뻔한 연예기획사 밴 장애인 주차

지난 금요일 오후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시보레 익스플로러 밴을 봤습니다. 흰색 밴이었는데 뽑은 지 얼마 안 되는 지 반짝반짝 예쁘더라고요.

저희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공동제작센터'라는 곳이 있어서 가수나 배우들이 자주 와서 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밴을 종종 보는데요. 이 밴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그냥 '연예인이 왔나 보다'하고 지나치려고 하는데 뭔가 조금 이상하더라고요.

다른 주차구역과 다른 바닥 색깔 그리고 기둥 옆에 붙어 있는 안내판. 자세히 보니 그곳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었습니다. 둘러보니 다른 쪽에 빈 주차구역도 많은데 건물 엘리베이터와가깝다고 그곳에 세워둔 모양이었습니다. 옆에 주차되 있던 다른 차량에는 다 장애인카드가 붙어 있더군요.

혹시나 해서 밴으로 다가가 앞 유리를 살펴봤습니다. 생각대로 그곳에는 장애인구역에 주차할 수 있는 카드가 안 붙어 있더군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위반한 겁니다.


더군다나 이때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만차였습니다. 만약 장애인차량이 들어온다면 얌체 밴 때문에 멀리 차를 세워야 할 판이었습니다. 표지판에도 분명히 '주차가능 장애인자동차 표시를 부착하지 않은 차량 주차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운전사에게 문자라도 보내서 차를 다른 쪽으로 빼달라고 하려고 연락처를 찾아봤는데 아무 데도 연락처까지 안 보이더군요. 앞 유리는 깨끗했습니다. 왼쪽 유리창을 보니 '**** 엔터테인먼트'라는 스티커만 붙여놨더군요.



나중에 보니 이 기획사에는 지명도 있는 배우도 있더군요. 그런데도 떡 하니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한 건 무슨 심보인지... 연예기획사 밴은 어디에나 주차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해당구청장 명의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잘 지키자는 이용 안내문까지 붙여놨지만, 유명무실이었습니다.


뻔뻔하게도 그 흰색 밴은 제가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그곳에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신고를 하려다가 참았는데 다음에도 법규를 위반하면 그때는 연예기획사 이름도 밝히고 신고하려고 합니다. 만약 이 글을 이 연예기획사에서 본다면 잘 생각해보십시오. 연예인들이 타고 다니는 밴이면 장애인 구역에 맘대로 차를 세워도 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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