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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이야기

명심해야 하는 물놀이 사고예방 수칙 10가지

어제 물놀이를 하던 어린이 세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봤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더라고요. 어제 오전 원주시 남한강 강변에서 다슬기를 잡고 놀던 11살 이모 양이 급류에 휩쓸렸고, 이모 양을 구하려던 강에 뛰어들면서 어린이 두 명도 물에 빠지고 빠졌습니다.

폭우가 쏟아져 평소보다 불어있던 강물에서 놀다가 변을 당한 겁니다. 물이 불어나면서 물살이 세졌고 어린이들은 평소와 다른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어른들 없이 어린이들만 있어서 손 쓸 겨를도 없었고, 어린이들이 물에 뛰어드는 것을 막을 수도 없었습니다.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반복되는 물놀이 사고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소방방재청'에서 발표한 안전수칙을 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습니다. 난이도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잘 외워두고 잘 지키냐의 문제죠.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1. 수영을 하기 전에는 손, 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운동을 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던 말이죠. 몸의 약간 열이 날 정도로 맨손체조나  PT 운동을 한 뒤에 물에 들어가야 합니다. 특히 물 속에서 치명적인 손, 발의 경련은 약간의 준비운동만으로 거의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2. 물에 처음 들어가기 전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다리, 팔, 얼굴, 가슴 등의 순서) 물을 적신 후 들어간다.

이것도 익숙한 말입니다. 물의 온도와 야외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몸이 물의 온도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겁니다. 갑작스런 입수는 최악의 경우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물을 조금씩 몸에 적셔 우리 몸이 준비할 시간을 꼭 주십시오.

3. 수영도중 몸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당겨질 때에는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휴식을 취한다.

특히 다리에 쥐가 나거나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상당히 위험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무리해서 수영을 즐기다가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당장 물 밖으로 나와 쉬어야 합니다.

4. 물의 깊이는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깊어지는 곳은 특히 위험하다.

이런 경험들은 다 있으실 겁니다. 발바닥이 바닥에 닿았는데 갑자기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아 깜짝 놀랐던 적이 종종 있습니다.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바다에서 조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안전요원의 지시나, 부표 표시 등을 무시하고 멀리 나가지 말아야 합니다.

튜브를 끼고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들.


5. 구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안전구조 이전에 무모한 구조를 삼가해야 한다.

어제 어린이들이 놓친 부분입니다. 물론 동생이 급류에 휩쓸려 가는데 가만히 보고 있는 게 이상하겠죠. 위급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든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구조를 시도하지만, 인명 구조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 섣불리 구조에 나서는 것은 상황을 더 좋지 않게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6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즉시 119에 신고) 구조에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물속에 뛰어 들지 않는다.

위의 수칙과 이어지는 항목입니다. 구조요원에게 연락하는 동시에 사람들과 함께 장대나 다른 도구를 이용한 구조에 시도해야 합니다. 아무런 경험이나 준비 없이 급하다고 무모하게 물에 뛰어드는 것은 인명피해를 키울 뿐입니다.

아름다운 해수욕장 모습

7. 수영에 자신이 있더라도 가급적 주위의 물건들(튜브, 스티로폼, 장대 등)을 이용한 안전구조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하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사람이 구조하는 사람을 물고 늘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에 빠진 사람 뒤로 접근헤 물에서 끌고 나오는 방법이 권장됩니다. 이 경우는 수영을 정말 잘 하는 사람이 있을 때 유효한 부분인데요. 대부분은 주위의 도구나 물건을 이용하는 방법이 더 안전합니다.

8.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나, 몹시 배가 고프거나 식사 후에는 수영을 하지 않는다.

항상 자신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물에 들어가야겠죠. 물놀이는 다른 활동보다 특히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활동이라서 충분한 에너지 섭취와 휴식이 필수입니다.

9.  자신의 수영능력을 과신하여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일반 수영장을 제외한 바다나 계곡은 물의 깊이나 물의 상태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갑작스런 유속 변화나 깊이 변화가 일어날 수 있죠. 수영을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조심해야 합니다.

10. 장시간 계속 수영하지 않으며, 호수나 강에서는 혼자 수영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물놀이를 해야 합니다. 만의 하나 사고가 났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확보하십시오. 해수욕장에서는 안전요원의 시야를 벗어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자신들의 눈에 보이는 곳에서 놀게 해야 합니다.

물놀이 사고예방 안전수칙을 살펴봤는데요. 10가지로 나뉘어져는 있지만,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철저한 준비와 '침착한 대처'만 한다면 물놀이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들뜬 마음으로 교통편, 숙식, 일정 등 휴가에 대한 준비는 열심히 하지만, 안전사고 대비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게 현실인데요. 유비무환입니다. 올해에는 물놀이 가기 전에 앞서 살펴본 안전수칙 10가지를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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