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 이야기

20대 '박근혜 비대위원', 한나라당 트위터 알바될까?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가 어제 공식 출범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교수 등 외부인사 6명과 주광덕, 김세연 의원 등 내부인사 4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원 인선안을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의결 받았습니다. 

특히 하버드대 출신으로 저소득층 학생 과외 봉사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는 26살의 나이로 비대위원에 임명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 위원장 "이제는 고민을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들을 어렵게 모셨다"고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밝혔습니다.

전국위원회 의결 이후 열린 비대위 첫 공식회의. 박 위원장이 어렵게 모셨다는 위원들은 인사말부터 쓴소리를 하며 쇄신을 강조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지금과 같은 정당의 자세로서는 국민의 마음을 끌수가 없기 때문에 창조적 파괴를 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꼬집었습니다.

27일 한나라당 비대위 첫 회의. 출처 : 오마이뉴스

이상돈 한나라당 비대위원은 "한나라당이 이번 기회에 쇄신을 해서 진실과 정의, 상식이 통하고 공정한 사회라고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나라를 건설할 수 있는 그런 세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한나라당 비대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가서 트위터 아르바이트하는 거냐고 물어봤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참여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당당하게 제 의견을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비대위원들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에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결국 비대위는 최구식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하기로 했습니다. 

황영철 대변인은 "최구식 의원의 자진 탈당을 권유한다"면서 "현재로서는 디도스 사건에 대해 최구식 의원이 책임을 지는 행위가 뒤따라야 한다고 보고 검찰 수사 결과 무죄가 입증되면 당에 복귀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비대위는 디도스 검찰수사 국민검증위원회 설치와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의 회기내 불체포 특권 포기도 의결했습니다. 

탈당 사태까지 겪으며 출범한 '박근혜 비대위'가 외부 비대위원들의 대대적인 쇄신 요구에 부응해 한나라당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박 위원장이 구성한 비대위원의 면면을 보면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모시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특히 20대 젊은이를 비대위원에 임명한 것은 젊은층을 잡으려는 포석이 깔려 있겠죠.

27일 한나라당 비대위 첫 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준석 비대위원. 출처 : 오마이뉴스

하지만, 보수적인 한나라당의 지지계층이 비대위의 '파격 쇄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의문입니다. 첫 카드가 '최구식 탈당 권유'와 '불체포특권 포기'였는데요. 이 카드로 언론과 여론의 주목을 받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앞으로 비대위가 내놓을 쇄신안이 당 내부에서 환영을 받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당 외부 중도 지지층을 잡으려다가 '집토끼'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창조적 파괴, 쇄신'을 외치는 비대위가 보수적인 지지층을 어떻게 잡을지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네요.

반대로 비대위가 보수적 지지층 때문에 쇄신의 속도를 늦춘다면 더 큰 혼란에 빠질텐데... '박근혜 비대위'가 어떻게 균형을 잘 잡아나갈지 모르겠습니다.

이준석 비대위원이 들었다는 '한나라당에 가서 트위터 아르바이트'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20대 비대위원이 '한나라당 알바'로 머무느냐,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느냐가 '박근혜 비대위'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 같습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p.s 제 글이 유익했다면 아래 손가락 모양의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