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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문재인 이사장이 한나라당 텃밭 부산에 출마하는 이유

어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그리고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왜 부산일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의문입니다. 부산은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등 야당이 넘볼 수 없는 산처럼 느껴졌던 게 사실입니다.

특히 정치와 거리를 둬온 문재인 이사장의 19대 총선 출마, 그것도 부산 출마는 관심을 불러오기에 충분했습니다.

문 이사장은 자신이 부산 출마를 선택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부산·경남의) 민심이 많이 바뀌었고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지난 부산시장 선거에서 45% 가까이 득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45%의 벽이 상당히 두텁습니다. 마의 벽처럼 느껴집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몸을 던지고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산지역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문 이사장 자신이 직접 부산에 몸을 던져 지역주의를 무너뜨리고 통합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의지가 분명했습니다.

김정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가 2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19대 총선 부산 출마를 선언한 뒤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지역주의 극복. 낯설지 않은 구호입니다.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토록 깨뜨리려고 노력했던 것이 지역주의이기 때문입니다.

문성근 대표도 부산 출마를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운명으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은 것은 지역구도임을 너무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정치인 김대중은 지역주의의 최대 피해자였고 정치인 노무현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한 이였습니다."

사실 문 대표는 수도권 출마를 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에 내려가는 것은 큰 뜻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겠죠.

지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정길 전 장관은 문재인, 문성근 두 사람의 부산 출마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시 돌아와서 제게 힘을 보태주는 것 같다"고 말하며 반겼습니다.

아무리 부산의 '야성'이 살아나고 있다고 해도 부산 출마는 쉽지 않은 결정으로 보입니다. 마의 45%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가야할 길이겠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든 사람들이 피할 수 없는 길입니다.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는 부산, 경남에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물론 승산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지난 지방선거를 보면 분위기가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 연이은 정권의 실책도 부산 민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린다는 문-성-길(문재인-문성근-김정길). 이 세 사람이 지역주의를 깨뜨리는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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