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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민주통합당이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 2가지

그저께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통합을 공식 의결했습니다. 

최인기 통합수임기관 위원장은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합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의 통합이 의결되었음을 선포한다"며 의사봉을 세 번 내려쳤습니다.

통합이 의결되자 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은 정말 기뻐하더군요. 손뼉을 치고 서로 악수하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통합수임기관은 합동 회의에서 당명을 '민주통합당'으로 정하고 당헌, 강령, 임시지도부 구성 등을 확정했습니다. 다음달 15일 통합 지도부 선출 전까지 원혜영 민주당 의원과 이용선 시민통합당 대표가 임시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습니다.

16일 통합을 의결한 민주통합당. 출처 : 오마이뉴스


특히 이들은 보편적 복지와 '경제 민주화'를 강조한 강령을 선보이며 중산층은 물론 서민, 노동자 계층까지 포괄하는 통합정당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등록금, 주거복지, 일자리복지 등 보편적 복지 정책을 적극적으로 규정하여 복지 국가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더욱 강조하였습니다." (최인기 통합수임기관 위원장)


회의에 앞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이용선 시민통합당 대표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통합정당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 잘 사는 복지사회를 만들자'고 강조했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은 "이제 민주진보진영이 하나가 되어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차별과 양극

화로 고생하고 있는 서민들에게 함께 잘 사는 새로운 복지 사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용선 시민통합당 대표는 "저희들의 통합은 아무런 조건이나 지분을 나누지 아니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이 참여하고 지지할 수 있는 정당, 젊은이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지할 수 있는 시대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도 "우리의 통합정당은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참여의 폭을 보장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어느 정당보다 진보적이고 친서민적 대중적인 정당이라고 불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6일 민주통합당 임시지도부. 출처 : 오마이뉴스


민주통합당의 출범, 기대가 됩니다. 시민사회와 노동계가 기존 정당 정치에 결합한 새로운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민주통합당이 내세운 보편적 복지와 경제 민주화에도 공감합니다. 소수의 기득권층에 매몰된 정치, 경제, 사회 질서를 뒤바꿀 만합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앞에 놓인 장애물은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두 가지만 얘기하고 싶습니다.


첫째, 민주당원들과 시민사회 세력, 노동 세력의 화합입니다. 지난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벌어진 사태처럼 통합에 감정을 갖고 있는 당원들이 아직 많은데요. 기존의 민주당원들이 민주통합당에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가 민주통합당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내년 총선 공천 문제 등과 맞물려 통합이 오히려 분열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정당 정치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입니다.


둘째, 통합진보당과의 야권대통합 여부입니다. 야권에 두 개의 통합당이 출범한 상황. 소통합이 꼭 야권 전체에는 좋은 일은 아니죠. 두 당이 지리멸렬한다면 한나라당 등 보수 세력이 어부지리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야권대통합을 통해서 국민들의 선택지를 줄여주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야권이 원하는 총선, 대선 승리는 야권대통합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통합보다 주도권 싸움, 연대보다 경쟁을 펼친다면 민주통합당은 물론 통합진보당도 국민들의 외면을 받을 겁니다.

9일 첫 회의를 연 통합진보당 지도부. 출처 : 오마이뉴스


제1야당과 시민사회, 노동계가 힘을 모은 민주통합당이 기존 정당 정치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또한 통합진보당과 야권대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늘 민주통합당은 통합에 참여한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김두관 경남 지사 등 범야권 인사들과 함께 출범식을 갖는데요.


어렵게 한 배를 탄 만큼 국민들이 바라는 화합과 통합에 꼭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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