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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갈등 봉합 나선 박근혜, "탈당한 사람은 뭐냐" 불씨는 여전

어제 국회 본청 246호에서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0번째를 맞았다는 횟수도 의미가 있었고, 당의 쇄신을 이끌 박근혜 전 대표가 의총에 나왔습니다.

박 전 대표는 당 의총에 나온 건 2년 7개월 만의 처음. 지난 2009년 원내대표 경선 의총에 모습을 보인 이후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박 전 대표는 등장 만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모든 매체 기자들이 박 전 대표의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몰렸고, 카메라 플래시는 쉴새없이 터졌습니다.

의원들도 박 전 대표를 반갑게 맞았습니다. 줄을 서서 박 전 대표와 악수하는 모습은 장관이더군요. 박 전 대표도 활짝 웃었습니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악수하는 박근혜 전 대표. 출처 : 오마이뉴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일어나면서 잠시 기도를 드리고 무언가 모르게 큰 희망과, 다시 한번 우리는 하나다, 다시 한번 우리는 나라를 위하여 큰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뭔가 모를 실체를 느꼈습니다."

전날 쇄신파와 만나 쇄신 방향에 합의한 박 전 대표도 사실상 '친박 해체'를 선언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습니다.

"모두 하나가 돼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고의 가치를 두고 노력해 나가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 친박 해체를 선언하는 등 의총에서 많은 의원들이 '박근혜 체제' 힘 실어주기에 나섰지만 일부 쇄신파 의원들은 박 전 대표와 쇄신파의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 합의'에 대해 "내용이 없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2년 7개월만에 의총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 출처 : 오마이뉴스

원희룡 의원은 "몇 사람이 잠깐 얘기했다고 '합의'되는 정도면 탈당한 사람들은 뭐냐"고 꼬집었고, 정두언 의원도 "달라진 건 정치적 수사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탈당 사태로 번졌던 혼란이 일단 가라앉으면서 '박근혜 비대위' 체제는 예정대로 오는 19일에 출범할 것으로 보이지만, 쇄신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한가지 더. 어제 의총을 마치고 나가는 박 전 대표는 "의총에 대해 만족하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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