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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하루 만에 꼬리내린 한나라당 쇄신파, 당황스럽다

어제 오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이 국회에서 만나 재창당을 뛰어 넘는 변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탈당사태까지 벌어지며 극한 상황으로 내달렸던 '재창당 논란'이 봉합된 겁니다.

박 전 대표는 5시 20분으로 잡힌 회동 시간보다 10분 먼저 도착해 뒤늦게 들어온 남경필, 황영철, 권영진, 주광덕, 김세연 의원 등 쇄신파 의원들과 반갑게 악수했습니다.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더군요.

1시간 30분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에도 박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창당을 뛰어넘는 당의 변화를 위해서 노력을 하자, 힘을 모으자, 그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의 변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공감을 이뤘습니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14일 박근혜 전 대표-쇄신파 회동. 출처 : 오마이뉴스


어제 일부 쇄신파 의원들이 친박계를 비판하며 탈당까지 한 상황이었지만, 박 전 대표와 쇄신파의 회동은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쇄신파는 오늘 회동에 만족감을 나타냈고, 쇄신파가 생각하는 쇄신과 박 전 대표의 쇄신이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님이 생각하고 있는 당의 변화 쇄신과 우리 쇄신파들이 생각하는 당의 변화, 쇄신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것을 서로 확인했습니다."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

박 전 대표도 탈당한 의원들이 돌아오도록 인간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고, '불통 행보'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내일 의원총회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의원총회 기간 동안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격론이 벌어지는데 제가 (여러분들의) 전화를 받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제가 뭘 제시하는 것 같이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의원총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차원에서 제가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해해주세요."

출처 : 오마이뉴스


이로써 '재창당 여부'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 갈등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소통 부족과 '재창당 요구'를 내세우며 탈당한 김성식, 정태근 의원은 말 그대로 붕 뜨게 됐습니다. 당황스러운 느낌마저 듭니다.

쇄신파는 두 의원의 탈당으로 박 전 대표와의 소통이 가능했다고 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처럼 보이는 쇄신파의 행동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다음주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박근혜 전 대표가 쇄신파의 소통으로 '재창당 논란'은 수습했지만, 각종 악재에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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