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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여학생까지 '꽈당' 경찰 물대포 진압 도 넘었다

경찰이 어제도 물대포를 쏘며 한미FTA 비준안 강행 처리를 규탄하는 시민들을 강경 진압했습니다.

경찰은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비준 무효' '명박 퇴진'을 외치며 차도로 내려와 행진을 시작하자 곧바로 물대포를 발사했습니다.

시민들을 막아서나 싶더니 망설임이 발사된 물대포. 시민들은 우산으로 물줄기를 막아내며 계속 구호를 외쳤습니다. 추운날씨에 물대포를 맞선 시민들이 대단하더군요.

찬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지만, 경찰의 물대포 진압은 계속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정통으로 맞은 한 여학생이 바닥에 넘어졌고, 일부 학생들도 얼굴에 물대포를 맞고 괴로워했습니다.

물대포를 정통으로 맞은 여성.


결국 바닥에 넘어지는 여성.


말 그대로 직격탄이었습니다. 마치 '한 번 해보자'는 식으로, 본보기를 보이는 것처럼 사람을 물대포로 날려버린 겁니다.

경찰은 물대포로 대열을 분산시키며 시민들을 끌어내 연행했습니다. 특히 경찰은 방패로 시민들을 밀치는 폭력까지 사용했습니다. 이러다가 지난 2008년 촛불시위 때처럼 아예 방패를 휘두르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1시간 남짓 물대포를 맞으며 서울광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은 결국 경찰에 밀려났고, 일부 시민들은 명동으로 이동해 규탄시위를 이어가다가 평화롭게 집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경찰의 물대포 진압. 출처 : 오마이뉴스


이에 앞서 서울광장에서는 야5당과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집회가 시민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중고등학생부터 미국에서 온 남성까지 자유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한나라당의 한미FTA 날치기를 규탄했습니다.

한 대학생은 "우리 99%의 강력한 힘으로 1%만 대변하는 한나라당에게, 이명박 정부에게 힘을 보여주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 중학생은 "'날치기'를 어떻게 할 수 있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집회에 나온 나꼼수팀. 출처 : 오마이뉴스


특히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팀도 집회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했고, 마이크를 잡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과 김용민 전 교수는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투표, 선거를 통해서 반드시 그들을 심판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고, 김용민 전 교수는 "더 이상 속지말고, 내년에 우리 진보정당들과 한나라당의 의석을 맞바꾸자"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시민을 향해 정통으로 물대포를 쏘고 방패를 사용하는 등 과잉진압에 나섰지만, 한나라당의 '날치기'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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