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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무차별 물대포, 국회 앞은 전쟁터였다

어제 국회 주변에는 전운이 감돌았습니다. 국회 주변은 경찰버스가 둘러싸고 있었고, 주변 도로에는 물대포와 경찰 병력이 모여 있었습니다.

출입도 철저히 통제됐습니다. 출입증이 있어야 국회 문을 통과 할 수 있더군요. 국회 본청 앞에도, 입구 주변에도 형광색 유니폼을 입고 보초를 서고 있는 경찰이 보였습니다.

"무슨 전시 상황이야?"

출근하는 길에 혼잣말을 하는 한 남성의 말이 귀에 들어오더군요. 정말 어제 국회는 전시 상황이었습니다.

국회도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국회 외통위 회의장 밖에서는 야당과 여당이 기싸움을 벌였고, 여야는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전략을 짰습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이 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가 3시로 연기됐다고 아예 취소되면서 긴장감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운 감도는 국회.

삼엄한 국회 경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마저 "이번에 처리돼는 게 좋다" "ISD는 문제되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하며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힘을 실어주는 등 아직도 여당의 강행 처리 시도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 밖에서는 시민과 경찰이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는 범국민대회 참가자 3천 명이 국회 앞으로 행진하자 경찰이 막아선 겁니다. 특히 경찰의 대응이 강경했습니다.
 

물대포에 괴로워하는 시민들. 출처 : 오마이뉴스

물대포 맞는 시민들. 출처 : 오마이뉴스


경고 방송을 하나 싶더니 곧바로 물대포를 쏘더군요. 그야말로 물차별적인 물대표 사격이었습니다. 사람을 겨냥에 있는 대로 물을 퍼붓더군요. 들려오는 경찰 무전도 살벌했습니다.

"물대포 쏴! 쏘란 말이야! 계속 쏴! 그리고 보이는 대로 검거해!"

물대포를 쏘고 검거하고, 다시 쏘고 검거하고...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본회의가 취소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시위대는 국회 앞에서 돌아갔지만, 그 과정에서도 일부 시민들이 연행됐습니다.

"집에 간다는데 왜 그래요? 집에 가려고 인도로 올라온거라고요."
"다 연행해!"

경찰에 항의하는 시민. 출처 : 오마이뉴스


여성의 눈물 호소에도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을 연행해갔습니다.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은 채 한미FTA를 강행 처리하려는 정부와 여당. '이번에 처리되는 게 좋다'고요? '국익 때문'이라고요?그렇지 않습니다. ISD 조항 등 독소 조항을 고치지 않는 이상 한미FTA는 많은 국민들에게 독이 될 뿐입니다. 1%의 이익을 위해 99%가 고통받을 수는 없습니다.

물대포로, 강제 연행으로 국민들을 윽박지르지 마십시오. 정부와 여당은 이제라고 민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랍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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