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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중국도 거부한 '중금속 초콜릿' 국내선 문제 없다? 황당해

어제 국정감사 자료를 보니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최영희 민주당 의원인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제조사 수출식품 부적합 현황’ 자료을 보니 국내 제조회사가 외국으로 수출한 식품 가운데 일부 식품에서 구리, 철, 알루미늄 등 중금속이 검출돼 전량 폐기되거나 반송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0년~2011년 5월, 국내 업체가 중국, 일본, 독일 등으로 수출한 32개 제조사 제품 189만3,289kg이 현지 폐기되거나 반송 뒤 폐기됐습니다.

중금속이 들어 있는 식품은 다양했습니다. 유명제과회사 초콜릿과 유명회사 분유를 포함해 당면, 비스킷, 김까지. 우리가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더 컸습니다. 중국 등에서 퇴출을 받은 중금속 함유 판정 기준이 우리나라에는 아예 없거나 기준이 다른 나라들보다 현저하게 낮아 국내에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유통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국감자료를 토대로 나온 기사를 보니 '초콜릿과 당면은 수출품과 내수용이 같은 재료에 동일 공정을 거쳐 생산돼 국내 소비자들에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기준에는 초콜릿과 당면에 대한 구리, 알루미늄 함량 기준이 따로 없다고 하네요.

최영희 의원실 제공.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초콜릿이나 당면에서 구리와 알루미늄 같은 물질이 나올 이유가 없어 국내 허용 기준이 없다”고 기사에 코멘트를 했습니다. 즉, 중국 등에서 중금속이 들었다고 거부한 초콜릿을 우리는 먹고 있는 셈이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중국으로 지난해 9월 중국에 수출된 한 식품회사의 즉석라면은 면과 스프에서 대장균이 중국 기준(30MPN/100g)을 초과해 195㎏ 수출 전량이 폐기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수출품과 똑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 라면은 국내에서 그대로 팔리고 있습니다.

식약청 관계자에 따르면, 알루미늄은 알츠하이머를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고, 아질산염은 아동이 과다 섭취시 성인에 비해 청색증(피부점박이 푸르게 변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초콜릿은 심장병 예방 등 각종 질병 예방에 효능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챙겨 드시는 분까지 있는 기호식품입니다. 그런데 그 초콜릿 안에 '구리'라는 중금속이 들어 있다니 정말 무섭고 황당하네요.

한 번 몸에 들어오면 잘 배출도 되지 않는 중금속. 솔직히 그런 물질이 들어 있는 초콜릿이 팔리고 있는 국내 상황이 믿기지 않네요. 그 초콜릿의 맛은 달콤하지 않고 쓸 것만 같습니다.

불량식품이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에서조차 기준을 만들어 규제하고 있는 중금속을 우리나라가 그냥 보고만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하루 속히 문제가 있는 식품은 회수하고 관련 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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