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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뒷바퀴도 '펑' 천연가스버스, 시민들은 불안하다

앞으로 버스 탈 때는 뒤쪽에 못 서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보도를 보니 버스 뒷바퀴가 터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더군요. 지난 3년간 703건, 1주일에 5건이나 발생한 셈입니다.

뒷바퀴가 자주 터지는 이유가 부실한 재생타이어 때문이라고 알려져 왔는데요. 이번 보도에서는 그 이유가 재생 타이어 사용 여부가 아니라 천연가스 연료통 때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어가 폭발했던 천연가스버스와 디젤버스를 30분 정도 달리게 하고 나서 측정한 버스 온도 측정결과 천연가스버스 뒷바퀴의 온도가 디젤버스 뒷바퀴에 비해 두 배 이상 더 높았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전문가들은 가스 연료통이 뒷바퀴 부분의 통풍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기가 뒷바퀴를 냉각시켜주는 효과를 뒷바퀴 바로 앞에 설치된 연료통이 방해한다는 겁니다.

특히 달궈진 아스팔트 위를 달려야 하는 여름철에는 천연가스버스 뒷바퀴가 터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겠죠. 

시내버스 내부. 출처 : 오마이뉴스


이렇게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에 다치는 승객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또 다시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 버스 압축천연가스 폭발사고가 떠오릅니다. '시민의 발'인 천연가스버스가 '도심의 폭탄'으로 변해버린 사건은 정말 충격적이었죠. 사고 현장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휴지조각조럼 찌그러진 버스와 깨진 유리조각들 그리고 부상을 입은 시민들.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압축쳔연가스 버스를 타야 됩니다. 버스가 위험하다고 택시를 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시민들은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약속장소에 나가겠죠. 이제는 천연가스 폭발 사고에다가 뒷바퀴 사고를 염려하면서 천연가스 버스를 타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 버스회사가 에어컨 냉각수를 뒷바퀴에 떨어뜨려 1년에 20대 정도 나던 뒷바퀴 사고를 4,5대로 줄였다고 하는데요. 한국제품안전학회가 이런 내용을 골자로한 보고서를 지난해 국토해양부에 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합니다.

지난 8월 발생했던 천연가스버스 폭발사고 현장. 출처 : 오마이뉴스


아울러 불량 재생 타이어 유통을 근절하기 위한 정부의 철저한 관리도 필요합니다. 버스 뒤바퀴는 재생 타이어를 쓰기 때문에 품질관리도 사고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떼문입니다.

이제 곧 뜨거운 여름철입니다. 정부에서는 뒷바퀴 파열 사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은데요.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천연가스버스 뒷바퀴 파열 사고. 정부는 이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 하루 빨리 사고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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