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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신영복 교수가 변화와 연대를 강조한 이유

'더 체인지'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공동 주최한 '씽크카페컨퍼런스@대화 - 우리가 함께 결정할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지난 금요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금나래 아트홀에서 열렸습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사회로 시작된 첫 번째 대화마당에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국 서울대 교수 -영화배우 김여진씨가 발언을 했습니다. 지난주에 김여진씨가 예기한 '행복'과 조국 교수가 말한 '정의'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오늘은 신영복 교수의 강연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오 대표와 신 교수가 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첫번째 시간에 오 대표와 신 교수는 '변화의 시대에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란 주제로 얘기를 나눴습니다.(전체 동영상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신 교수는 변화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두 가지를 꼽았습니다. 바로 '뼈대'와 '뿌리'. 국가도 개인도 뼈대와 뿌리를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지난 13일 강연하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출처 : 오마이뉴스


그렇다면 변해야 할 것들은 뭐가 있을까요. 신 교수는 가장 먼 여행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슴에서 발까지라는 얘기를 소개하며 가슴으로 느끼는 품성들이 발로 뛰는 삶의 현장,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맺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하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기 위해서 우리 생각을 깨뜨려야 한다. 갇혀 있는 생각은 깨뜨려야 한다."

이어 신 교수는 변화의 전형은 물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방연대, 즉 "아래로 아래로 향하는 연대, 보다 앞선 운동이 뒤처진 운동을 함께 포용하는 것, 그것이 낮은 곳으로 가는 물의 모습"이라는 겁니다.

"시내가 강물을 만나면 강물이 됩니다. 강물이 바다에 이르면 자기가 바다가 됩니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냇물을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바다'입니다."

물처럼 아래로 흘러 변화시키는 것.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생각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

신 교수는 강물처럼 연대해야 하는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신 교수는 "비대칭적인 현실 구조이기 때문에 연대하지 않을 수 없는 객관적인 상황"이라며 "강고한 보수와 외세가 서로 손잡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연대만이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전략, 전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입법, 사법, 행정 다 보세요. 누가 점령하고 있는지. 제 4부라고 언론도 봐도 막강한 보수 구조입니다.  1632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지배권력은 한번도 바뀐 적이 없습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도 행정부를 위임받았다가 다시 내놓은 겁니다."

신 교수는 "중심부는 기득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지 않고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출처 : 오마이뉴스

방과 마이너리티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자각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시대의 최고의 변방 마이너리티가 감옥입니다. 저는 감옥에서 굉장한 변화를 겪고 나왔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라든가 머리에서 가슴, 가슴에서 발까지의 긴 여행을 20년 간 끝마치고 왔습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지나치게 효율성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일 지적했습니다. 도로가 아니라 길을 가야 한다는 겁니다.

"속도, 목표, 효율보다는 그 과정 자체가 아름답고 인간적이고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도로보다 길이 있어야 합니다. 길이 인간적인 논리입니다. 길이 직선으로 된 것이 없죠.  우리는 뭔가 쫓기는 구조인데요. 도로가 아니라 길을 가야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신 교수는 마지막으로 '삶은 흐르는 강물입니다'라는 글을 소개했습니다. 한 번 읽어보시죠.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흐름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부딪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텅 빈 사랑입니다.

강물은 그냥 흘러가는 것 같지만 곳곳에 숲을 만든다고 합니다. 항상 흘러갈 수 있는 자세, 하방연대를 할 수 있는 마음가짐, 변화를 갈구하고 고민하는 모습. 말 그대로 '강물처럼'입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더 공정한 사회를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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