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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광고 속 펭귄의 죽음 '공존'으로 막을 수 있다

'더 체인지'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공동 주최한 '씽크카페컨퍼런스@대화 - 우리가 함께 결정할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지난 금요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금나래 아트홀에서 열렸습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사회로 시작된 첫 번째 대화마당에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국 서울대 교수 -영화배우 김여진씨가 발언을 했습니다. 지난주와 이번주 초에 걸쳐 김여진씨가 얘기한 '행복'과 조국 교수가 말한 '정의', 그리고 신영복 교수의 대담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오늘은  마지막으로 박웅현 디렉터의 강연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겠습니다.

박웅현 디렉터는 '공존'에 대해서 강연을 했습니다. 박 디렉터는 그동안 수많은 TV 광고를 통해서 대중과 호흡해 왔는데요. 그의 강연은 1년 반 전에 <오마이뉴스>에서 열렸던 저자와의 대화에서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강연은 그의 저서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참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납니다. 창의력의 원천은 바로 인문학이라는 것이었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고, 거리를 걷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 우리의 삶이 창의력을 불러온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13일 강연을 하고 있다. 출처 : 오마이뉴스



그래서 비발디의 '사계'는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현장 자원봉사자의 땀을 보여준 박카스의 광고 음악이 되었고, 폴 세잔의 사과 정물화는 '생각이 에너지다'라는 SK텔레콤에 등장했습니다. 앙리 루소가 그린 '꿈'은 SK브로드밴드의 판타지적 영상의 모티브가 됐죠.

음악과 미술만이 아니었습니다. '부르주아의 물질적 실리와 보헤미안의 정신적 풍요를 동시에 누리는' 보보스의 등장을 알리는 책과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의 옷차림은 고정관념을 깨는 광고를 만들게 했습니다.

인문학을 강조해던 박 디렉터가 이번에는 '공존'을 들고 나왔습니다. 누구와의 공존일까요. 그는 우리가 살아 숨쉬고 있는 자연환경, 우리와 같은 세계에 살고 있는 동물과의 공존을 강조했습니다.

여러분 그 광고 기억하시죠? 게임 속 주인공인 펭귄이 북극에서 여러 가지 장애물을 피하면서 가다가 장애물에 걸려 멈추는 게 아니라 지구 온난화로 북극이 사라져 버려 결국 목숨을 잃는다는 광고 말입니다. 그냥 '재미있네'라고 넘겨 버리기 쉬운 게임 속 캐릭터를 사용해 대중에게 지구온난화를 경고한 거죠. 무거운 주제를 쉽게 풀어서 효과적으로 전달한 광고였습니다.

박 디렉터는 이날 강연에서 이런 지구온난화 경고, 동물 문제 등에 대한 광고와 프리젠테이션을 보

박웅현 디렉터. 출처 : 오마이뉴스

여주며 청중의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들 때와 날 때, 또 간혹 먹고살려고 잔인하기도 하지만 인간만큼 욕심내지 않고 어떻게 같이 살아야 하는지 등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에 순응해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가만히 두지 않죠 박 디렉터는 곰을 산 채로 잡아 가두고 그 곰의 가슴에 구멍을 내서 쓸개즙을 뽑아내는 게 인간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누군가 우리들의 봄을 훔쳐가고 있다습니다. 도대체 누가 황사와 쓰나미, 광우병, 조류독감, 구제역을 만들어냈는지 결국 생명들이 죽어나가도록 해놓고 고작 한다는 게 살처분이라는 뻔뻔스러운 단어를 쓰는 것입니다."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 지구의 봄을 빼앗고, 황사를 부르고, 광우병, 구제역을 불러왔다는 겁니다. 사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체 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들더군요. 박 디렉터의 문제의식에 가벼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다음 말은 무거운 충격이었습니다.

"만일 신이 어떤 혹성의 생명체에게 다른 별의 피조물 위에 군림하라고 해서 우리를 모두 꼬치구이 할 때가 돼야 반성할 것인지..."

인간보다 더 힘센 존재, 우주에서 그런 존재가 와서 신의 뜻이라면서 우리를 살처분한다면...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그만큼 우리 인간이 동물들에게 하고 있는 일은 잘못됐다는 겁니다.

저도 이 강연을 듣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의 무지한 생활습관을 되돌아 보게 되더군요. 박 디렉터의 강연을 듣고 있는 청중의 반응도 뜨겁더군요. 그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가 '공존'을 위해 쓰이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공존'해야 합니다. 인간만의 지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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