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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대학생들이 광화문광장 무기한 1인 시위하는 이유

요즘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죠.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쳐 황금연휴를 누리시는 분들도 꽤 계실 것 같습니다. 혹시 광화문광장에 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외롭게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눈여겨 봐주십시오.

무엇 때문에 1인 시위를 하냐고요? 바로 비싼 등록금 때문입니다. 현재 등록금넷과 한국대학생총연맹이 주최하는 '반값 등록금 될 때까지' 무기한 1인 시위가 매일 낮12시부터 1시까지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등록금이 많이 올랐다는 뉴스는 접하고 계실 겁니다. 현재 대한민국 대학생들은 등록금만 1,000만원 안팎인데요. 다른 교육비와 생활비 등을 감안하면 1년에 3천만원 안팎의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1일 반값등록금 실현! 대표자들이 삭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어제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멋진 장난감을 사준 부모님들 많으시겠죠. 이 어린이들이 대학생이 됐을 때 고통받을 상황을 바꾸는 일에도 신경을 많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등록금을 낮추는 일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이죠.

그저께 등록금넷 소속 회원들과 학부모들은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정부의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했는데요.

아이들을 대학에 보낸 학부모들은 생활고를 호소했고, 시민단체 회원은 등록금이 싼 외국 대학의 사례를 소개하며 등록금 인하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프랑스 대학의 수업료가 1년에 20만원이라고 하네요. 정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 소속 회원들과 학부모들이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반값 등록금 실현과 교육복지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아이가) 프랑스에서 대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걔 등록금 낸 것이 128유로입니다. 환율이 1유로에 1600원 이니까 약 20만원입니다. 1년 수업료입니다. 1년 동안 총 378유로 냈습니다. 우리 돈으로 60만원입니다. 거기에 자취방이 있으니까 정부에서 100유로 지원받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300유로 부담하고요."(송환웅 / 참교육학부모회 부회장)

프랑스와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상황이 다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등록금은 비정상적입니다. 대학생들이 빚을 지고 대학을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무슨 창의력이 나오겠습니까. G20 세대 라고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렵게 대학을 다닌 뒤에도 취업이 되지 않아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데 무슨 G20 세대입니까.

전국등록금네트워크 소속 회원들과 학부모들이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반값 등록금 실현과 교육복지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우리는 비싼 등록금이 우리 학생들을 질식시키는 현실을 바꾸어야 합니다. 바꿀 수 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등록금의 인하 필요성을 인식하고 같은 목소리를 내서 여론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대학도 따를 수밖에 없겠죠.

대학생들이 삭발도 하고 집회도 열고 있지만, 그들이 열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어른들, 기성세대의 몫입니다.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조금 더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점심 맛있게 드시고요. 혹시 광화문광장에 나가실 일이 있다면 1인 시위를 하는 학생을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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