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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분당을 출마한 손학규 대표가 당구채 잡은 이유

어제는 4·27 재보궐 선거까지 일주일을 남겨둔 D-7.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치러지는 경기 분당을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더군요. 손학규 민주당 후보나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도 출퇴근 시간 때를 제외하면 거리 유세는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어제는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두 후보 모두 노인종합복지관과 장애인 학교, 어린이집 등을 찾으며 복지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손 후보의 행보가 눈에 띄더군요. 노인층의 지지가 아쉬운 손 후보가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연령대 별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손 후보가 50대 이상 유권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이유가 뚜렷합니다.

4.27 재보선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20일 분당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당구를 치고 있다.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지난주 <한겨레>의 보도 내용을 보면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는 60대 이상 유권자에게 63.6%, 50대 이상 유권자에게 48.0%를 얻은 반면 손 후보는 60대 이상 유권자에게 21.5%, 50대 유권자에게 37.3%의 지지율을 확보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인지 손 후보는 어르신들에게 더욱 더 공을 드리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복지관에 마련된 미용실에서는 머리를 하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 인사했고, 그 다음에는 탁구당과 당구장에 들러 어르신들과 악수했습니다.

특히 손 후보는 탁구장에서는 탁구채를 잡고 어르신들과 함께 탁구를 치고,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는 등 어르신들과 어울렸습니다. 보통 시간에 쫓기게 되는 후보들은 간단한 인사만 하고 지나가기 마련인데요. 손 후보는 꽤 긴 시간 동안 탁구와 당구를 쳤습니다.

많은 어르신들은 손 후보의 손을 잡고 반가워했지만, 나중에 제가 따로 만난 일부 어르신들은 당적을 옮긴 전력이 있는 손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4.27 재보선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20일 분당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당구를 치며 웃고 있다.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어 장애인 학교를 방문한 손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분당 주민들과 정의롭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함께 잘사는 공동체를 회복하겠다며 보편적 복지를 포퓰리즘으로 비판하고 있는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와 각을 세웠습니다.

"어려운 사람들도 내 운명을 내가 개척할 수 있다고 하는 희망의 사회,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그것이 제가 이번 분당을 선거에서 분당의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자하는 새로운 사회, 차별없는 정의로운 사회, 또 함께 잘 살아가는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이 될것입니다."

4.27 재보선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20일 분당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탁구를 치고 있다.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제 보궐선거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네요. 출퇴근을 해야 하는 젊은층이 얼마나 투표를 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투표율이 높은 노인층의 표도 무시할 수 없죠. 당구를 치며 어르신들과 열심히 어울리는 손 대표의 모습을 보니 노인층의 지지가 더욱 더 절실해 보였습니다.

한나라당 텃밭이라고 불리는 분당에서 과연 손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까요? 보편적 복지를 강조해온 손 후보가 앞으로 노인층의 표심을 얼마나 얻을 수 있느냐가 손 후보의 당선을 결정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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