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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동계올림픽 위해 원시림 파괴? 반대합니다

이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시 도전장을 내민 우리나라 강원도 평창을 비롯해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안시 등 3개 후보도시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세 도시의 치열한 유치 경쟁의 승자는 오는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밝혀집니다.

특히 그동안 안타깝게 개최지 선정에서 탈락해 왔던 강원도 평창은 이번에는 꼭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평창유치위는 New Horizons(새로운 지평)를 비전으로 내세워 아시아 동계스포츠 확산이란 명분과 전국민의 90%가 넘는 유치열망 등을 강조하며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전세계 인구의 60%가 거주하고 있는 아시아에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과 평창은 아시아의 동계스포츠 허브로 이 지역 젊은이들의 새로운 동계문화를 창조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고 합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홈페이지 (http://www.pyeongchang2018.org) 캡쳐화면.


이와 더불어 평창이 올림픽 유치 선언을 한 이후로 꾸준히 늘려온 겨울스포츠 인프라도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유치위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 최첨단 경기장을 추가 완공했고, 모든 경기장을 30분내 도착하도록 한 컴팩트한 배치로 선수들에게 최상의 경기력을 제공할 것이란 점이 강점이라는 겁니다.

저도 온 국민과 함께 평창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더군요. 바로 강원도 정선군 가리왕산에 스키 활강코스를 만들 계획 말입니다. 강원도가 이 계획을 포함한 평창동계올림픽유치신청서를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가리왕산 중봉 지역을 스키 활강코스로 만들겠다고요? 그건 안 될 일입니다. 계획을 취소해야 합니다. 이곳은 대부분이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즉 원시림으로 지정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에는 원시림으로 보존해야 할 곳입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들다는 희귀성 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고, 신갈나무 등이 밀집 서식하고 있죠.

이런 곳을 밀어버리고 스키 활강 코스로 만들겠다는 것은 정말 근시안적 계획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지어진 스키장도 산을 깎는 등 환경을 파괴해서 만든 것이겠지만, 올림픽 한번 하자고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원시림까지 없애버리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홈페이지 (http://www.pyeongchang2018.org) 캡쳐화면.


이런 비판이 일자 강원도는 이곳에 스키 활강코스를 만들고 이곳 수목들을 백두대간에 이식해 복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무 수천그루를 이식해 복원하겠다는 강원도의 생각이 참 대단합니다. 과연 나이가 많은 나무가 이식 이후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그 이식에 들어가는 엄청난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까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7년 겨울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렸던 무주 지역 나무도 옮겨 심었지만, 대부분 말라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식하겠다는 강원도의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대책이죠.

동계 올림픽이 강원도민의 염원,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바람인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국가 위상을 높이고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모든 사람이 올림픽을 위한 환경 파괴에 동의한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수만년 보존되어온 원시림이 훼손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위한 스키 활강 코스를 만들겠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계획입니다.

강원도는 원시림 훼손이 뻔한 가리왕산 스키 활강 코스 건립 계획을 취소하기를 바랍니다.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환경을 파괴하면서 올림픽을 유치할 수는 없습니다.

양을쫓는모험(박정호) 트위터 주소 -> http://twitter.com/jungh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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