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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아이들 안전 위협하는 눈썰매장, 안전기준 강화해야

어제 보도에 나온 눈썰매장 관련 보도를 보니 눈썰매장 안전시설이 엉터리더군요. 영상에 담긴 인천의 한 눈썰매장의 펜스는 아이들을 막기에는 너무 엉성해보였고 매트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얼음부대가 놓여 있었습니다.

실제로 한 아이는 이곳에서 펜스 밖 3m로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 아이가 썰매를 탄 슬로프에서의 썰매 속력은 시속 60km 이상. 엄청난 속력이죠. 눈썰매라고 가볍게 봤다가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쉬울 것 같았습니다. 펜스나 매트도 문제였지만, 이동로도 강추위에 빙판이 되어 버렸고 완충 역할을 하는 눈벽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비단 이번 보도 뿐만 아니라 눈썰매장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는 보도는 겨울마다 반복되고 있는데요.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눈썰매장의 안전은 별로 나아지는 게 없어 보입니다. 자치구별로 우후죽순으로 눈썰매장이 만들어지면서 영세한 시설이 들어서고 있지만,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게 문제겠죠.

설치 중인 눈썰매장(자료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도 눈썰매장의 안전 기준이 이용자들이 안전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안전요원을 적게 쓴다거나 부실 의무실 운영 등도 문제더군요.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눈썰매장으로 갈 때는 눈썰매장의 안전을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합니다. 안전요원은 몇 명인지, 펜스는 어떤 상태인지, 이동로 결빙은 없는지, 의무실은 괜찮은지 확인해봐야겠죠.

안전한 눈썰매장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눈썰매를 타기 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 동상 예방을 위한 방수 옷을 입는 게 좋고요. 방한 마스크, 방수장갑, 목도리 그리고 무릎보호대도 필요합니다. 눈썰매를 타기 전 준비 운동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출발할 때는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을 코스를 생각하고 타야 합니다. 5세 이하의 아동은 보호자가 반드시 함께 썰매에 올라야겠죠.

특히 도착지점이 가까워 올 때는 속도를 미리 줄여서 안전망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안전망만 믿고 속도를 줄이지 않다가 안전망을 넘어가는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눈썰매를 타는 아이(자료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대부분 지자체에 신고만 하면 눈썰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상황. 감독이 허술할 수밖에 없습니다. 허술한 감독은 안전 불감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키장도 아니고 아이들이 타는 눈썰매장인데...'하고 안전을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요. 아이들이 이용하는 눈썰매장이니까 더 안전에 만전을을 기해야겠죠.

이번 기회에 눈썰매장에 대한 안전 기준을 마련해서 해당 지자체의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합니다. 안전요원은 몇 명이 필요한지, 펜스의 높이와 재질은 무엇으로 해야 하는지 등을 정해줘야 합니다.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안전 장치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영업을 하는 눈썰매장이 발붙일 수 없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신경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양을쫓는모험(박정호) 트위터 주소 -> http://twitter.com/jungh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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