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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경술국치 100년,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눈물

오늘은 우리가 나라를 빼앗긴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100년전 1910년 8월 29일 일제는 우리의 국권을 침탈해 버렸습니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일제에 나라를 팔아버린 친일파들의 재산 문제 등이 이슈화됐습니다. 그들의 재산이 얼마였고, 아직도 환수하지 못한 이유 등이 낱낱이 공개됐죠.

하지만, 친일파 청산 만큼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독립운동에 대한 보상입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가들은 자신의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등이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들이죠. 이렇게 이름이 알려진 독립운동가들 뿐만 아니라 35년 동안 300만명의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우리가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가족 대신 나라를 위해, 자신의 인생 대신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독립운동가들은 지금도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은 아직까지 잊혀져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일부 언론에서도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이 후손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대한 보도를 내놓고 있는데요.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사실을 인정받아 독립운동가가 되기가 쉽지 않더군요. 유족들이 스스로 독립운동 입증 자료를 찾아서 국가보훈처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15일 열린 광화문 현판 제막식. 촬영 : 오마이뉴스 권우성


보도에 따르면 한 할머니는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한 시아버지의 기록을 입증하기 위해 귀국했다가 원본 자료 등을 내지 못해 독립운동을 입증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는 70세 가까이 되어 가는 연세에 가정부를 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다른 보도에서도 '만주에서의 행적을 입증하라' 등의 요구에 독립운동을 결국 입증하지 못한 사례도 나왔습니다.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해온 선조들이 홀대를 받고, 또한 그 후손들도 눈물을 흘려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가보훈처는 해방 이전에 작성된 입증 자료 원본을 내놓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정확한 자료가 필요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이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독립운동가들이 입증 자료를 생각해 만들면서 독립운동을 했을 리가 없습니다. 또한 독립운동을 위해 이곳 저곳 거처를 옮기면서 음지에서 활동했을 텐데 그런 과정에서 독립운동을 입증할 만한 공식 자료가 남겨져 있을 가능성이 '0'에 가깝습니다.

300만명이 넘는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위해 애썼지만, 현재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인정받는 분들은 7천명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정부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독립운동에 대한 자료를 정부가 나서서 찾아주고, 또한 중국과 일본 등 관련 자료를 갖고 있는 나라와 기관에 정식으로 협조를 요청하기를 바랍니다.

친일파들의 재산을 되찾고 광화문을 제자리에 돌려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와 보상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분들을 위해 이제 우리가 나서서 후손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합니다. 후손들에게만 모든 짐을 떠 넘겨서는 안 됩니다. 정부의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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