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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여성들 볼 좁은 구두, 멋내려다 골병

'킬힐'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무슨 뜻일까 궁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굽이 있는 신발, 그러니까 보통 8~10cm 정도의 굽 높이를 하이힐, 10~12cm 이상을 킬힐로 부른다고 하죠. 굽이 12cm라니. 정말 킬힐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이 킬힐이 요즘 대세라 많은 여성분들이 신고 있죠. 힐이 높은 구두를 신으면 다리가 길어보이고 날씬해보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유행의 첨단을 달린다는 연예인, 특히 TV에 나오는 수많은 걸그룹부터 패션감각이 좋은 여성들까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습니다.

하지만, 짐작하신대로 하이힐이나 킬힐은 여성들의 몸에는 좋지 않습니다. 발은 우리의 체중을 떠받치고 있는데요. 힐이 높은 구두를 신으면 90% 정도의 체중이 발 앞쪽으로 쏠리면서 엄지발가락과 검지 발가락에 상당한 압력을 줍니다.

SBS 캡쳐화면.


또한 척추에도 무리를 가하게 되죠. 이 때문에 킬힐을 즐겨 신었던 빅토리아 베컴은 발가락에 문제가 생기면서 평범한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제 뉴스를 보니 여성들의 발 수난 시대는 꼭 하이힐이나 킬힐 때문만은 아니더군요. 굽의 높이를 떠나 볼이 좁은 구두를 즐겨 신는 여성들의 몸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한 병원이 성인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발 크기와 신발가게에 있는 구두를 조사해봤더니 여성 구두의 폭이 발 너비보다 평균 23%(평균 발 너비는 97mm,  신발의 너비 평균 79mm)나 좁았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MBC 캡쳐화면.


 

23%는 큰 차이죠. 자기 발보다 볼이 좁은 구두를 신는 것은 마치 발을 구두에 구겨넣는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충격적입니다.이 일이 몇몇 소수에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여성들이 겪고 있다니. 이렇게 볼이 좁은 구두에 높은 힐까지 달려 있다면 그 불편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볼은 좁은 구두는 여성들의 온 몸에 걸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무지외반증, 즉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져 버리는 환자의 열명 중 아홉명이 여성일 정도이고, 이 고통은 무릎연골 손상과 허리에까지 영향을 줍니다.

주로 높은 힐의 신발을 신는 걸그룹 '소녀시대'. 출처 : SM엔터테인먼트


물론 구두 매장에 가면 살 수 있는 구두 자체가 볼이 좁고 힐이 높은 게 많죠. 또 그게 유행이니까 따라갈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각선미와 맵시를 선택해야 하는 사회,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가 반성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두를 신는 것은 여성들입니다. 여성들이 볼이 좁은 구두와 킬힐을 신는 시간을 점차 줄여나가기를 바랍니다. 멋내려다 골병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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