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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한나라당 아침회의 가봤더니 '강용석 제명' 이견 표출

오늘 오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강용석 의원 보도 때문인지 회의 분위기는 평소보다 무거워 보였습니다.

7.28 재보선을 앞둔 상황에서 강 의원 문제는 한나라당에 대형 악재입니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어제 발빠른 윤리위의 제명 결정으로 파장을 최소화 하려고 했던 겁니다.

예상했던대로 다수의 회의 참석자들은 당 윤리위의 결정에 '잘했다'는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은 안상수 대표는 "강용석 의원 발언 관련한 보도로 인하여 국민께 심려끼친데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윤리위원회가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은 국민들의 도덕적 요구에 부응하는 당의 책무다, 국회의원과 당직자 모두 품위를 유지하고 기강을 확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아침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안상수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홍준표 최고위원도 "강용석 의원에 대한 당의 결정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고 나경원 최고위원은 "안상수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에 조기 사건에 대해서 처리한 윤리위 결정 보면 국민께서 한당의 변화된 모습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중진의원들은 당 윤리위의 제명 결정와 관련 절차상의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4선의 이해봉 한나라당 의원은 "절차상에 하자가 없었는지 이점 분명히 짚어보고 가야 할 문제"라며 "그래서 재심 요구했다고 신문에 났는데 그런 절차 없었다면 절차를 보증해서 다시 진행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18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윤성 의원도 "재심요청이 있고 한번 더 필터링을 할 수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아침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한 참석자가 강용석 의원 관련 보도를 보고 있습니다.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특히 대표를 지낸 김영선 의원은 선거직전에 작은 성관계 문제도 굉장히 키워지는 사례도 있다며 강 의원의 '성희롱' 논란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사실관계를 확인도 하기 전에 어떤 일정한 처벌받아야 하는 사태를 초래하는 것은 사후에 봐서 너무 지나쳤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선거직전에 작은 성관계 문제도 굉장히 키워지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 의원 제명 결정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중진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을 보니 당 내에서 윤리위에 대한 결정에 불만을 갖는 목소리가 꽤 있나 봅니다. 선거를 앞둔 '꼬리 자르기'라는 식의 인식이 있어 보였습니다.

윤리위의 제명 결정이 확정되려면 한나라당 재적 의원 중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는데요. 강 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이 통과될까요?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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