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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이야기

7천만원짜리 벤츠의 이기적인 주차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야외 주차장은 조금만 늦게 가면 자리가 없습니다. 지하주차장이 인기 있는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밤 9시만 되면 만차죠.

그런데 어제 퇴근하고 주차를 하려고 봤더니 야외주차장 끝 부부에 빈자리가 보이더고요. 자정이 다 된 시각이었는데 '오늘은 운이 좋네!'하고 신나게 차를 그쪽으로 몰았습니다.

앗, 빈자리 앞에 서고 나서야 왜 주차된 차가 없었는지 알게 됐습니다. 그 옆에 주차한 차가 빈자리에 걸쳐 있더군요. 기분좋게 차를 몰고 왔어 그런지 더 화가 났습니다. 한 주차구역 당 한대씩 주차하라고 주차선이 그어져 있는 건데 이 차는 이기적인 주차로 다른 차의 주차기회를 날려버렸네요. 씩씩거리면서 다른 곳에 차를 세우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출근하면서 보니 그 차가 아직 주차되어 있더군요. 어제는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그 차는 벤츠 E300이었습니다. 차 가격이 6,970원이나 하는 고급 외제차죠. 뭐, 확인은 안 됐지만 순간 저도 모르게 '비싼 차라고 마음대로 주차한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어제 벤츠의 이기적인 주차 때문에 속상하셨을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빈자리라고 생각했던 그 앞에서 다시 차를 돌렸던 이웃주민들이 꽤 있었을 겁니다.


아파트는 많은 사람이 사는 공동 공간입니다. 귀찮더라도 조금만 신경쓰고 조금만 배려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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