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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조국 교수가 생애 첫 유세 나선 이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어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는 야당 인사들과 함께 총력 유세에 나섰습니다.

박 후보는 오전에는 조승수 전 진보신당 대표, 김진애 의원 등과 함께 한 걷기대회에 참여해 유권자들에게 인사했고, 오후에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과 함께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유시민 대표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려면 투표율이 55%는 나와야 한다면서 투표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특히 어제 광화문 유세에서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마이크를 잡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생애 첫 유세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조 교수는 왜 유세에 나섰을까.

23일 유세에 나선 박원순 후보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조승수 전 진보신당 대표. 출처 : 오마이뉴스

조 교수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공지영에 대해서 '왜 작가가 소설은 안 쓰고 왜 설치냐'고 합니다. 저한테는 '교수가 공부는 안 하고 왜 여기 있냐'고 한다.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꾸리시는 국정, 오세훈 전 시장의 시정이 한번도 연장될 것 같으면 공부하는데 너무 방해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부할 시간을 떼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조 교수는 이번 선거는 오세훈 전 시장이 아이들 밥그릇 뺏겠다고 해서 시작된 선거라고 지적한 뒤, 나경원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오세훈 전 시장의 서울이 연장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왜 하게 됐습니까. 오세훈 전 시장이 충분히 예산이 확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밥그릇 뺏겠다고 해서 이 선거를 하고 있습니다. 나경원이 시장이 되면 어떤 서울이, 어떤 대한민국이 될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대한민국과 오세훈 전 시장의 서울이 반복, 연장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 교수는 투표가 있을 때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면서 냉소하고 비웃는다고 안 바뀐다고 강조하며 거듭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이번에 안 되는 거 아냐? 네거티브 심하니까 사람들이 실망한 거 아냐? 저거 지는 거 아냐? 걱정으로 그치만 바뀌지 않습니다. 걱정에서 넘어서 자신이 표를 던지고 옆사람, 친구, 가족을 투표장에 모셔올 때 세상이 바뀝니다."

23일 유세 마이크를 잡은 조국 서울대 교수. 출처 : 오마이뉴스

서울시장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는 4년마다 대통령 선거는 5년마다 치러지죠. 그러니까 4,5년의 한번씩만 국민들이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겁니다. 한번 투표하고 나면 4,5년은 당선된 사람의 뜻에 따라가야 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조 교수는 "쫄지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투표에 참여해서 자신의 뜻을 표시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쫄지마시고, 겁먹지 마시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표를 확보하시고 그에 기초해서 친구와 아버지, 할아버지와 모든 사람의 표를 가지고 투표장에 가는 것. 그것이 승리를 담보한다고 생각한다. 힘내십시오."

'투표하자'는 말은 모든 유권자에게 해당합니다. 진보든 보수든, 좌파든 우파든 자신이 가진 권리는 꼭 행사해야겠죠. 괜히 쫄 필요도,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23일 선거유세를 마친뒤 차량에 올라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출처 : 오마이뉴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박원순 후보 지원여부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나경원 후보 지원이 이슈가 됐는데요. 아무리 열심히 지원해도, '대선 전초전'이 펼쳐진다고 해도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모든 게 헛되다고 생각합니다.

생애 첫 유세에 나선 조국 교수. 그가 마음 놓고 대학 연구실에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을지는 이틀 뒤 26일에 알 수 있겠네요.

여러분, 쫄지맙시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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