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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야기

나경원의 '약자 보듬겠다'는 발언, 믿기 어렵다

이석연 변호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웠던 보수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어제  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후보가 지난 2004년 6월 국회의원 신분으로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가 돌아선 용기에 신뢰를 보내며 나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갑산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일본대사관 주최 행사에 가게된 것은 부주의한 행위였다고 할 수 있지만 이상한 분위기를 알아차리고 곧바로 돌아선 용기에 대해 우리는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나 후보는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를 선출한 야권연대를 오로지 반대만을 위해 모인 세력이라고 비판하며 보수단체의 뜻을 잘 받들겠다고 화답했습니다.

파이팅 외치는 나경원 후보. 출처 : 오마이뉴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뜻을 같이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반대만을 위해서 부정만을 위해서 모인 세력들은 제대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렇게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좋은 결과를 반드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증장애인 알몸 목욕논란'으로 비판받았던 나 후보는 이어 지체장애인협회 서울지부 모임에 나와 '약한 편을 먼저 보듬는 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협회 회원들은 '나경원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면서 했던 가장 중요한 말이 약자를 기준으로 하는 도시를 만들겠다. 약한 편을 먼저 보듬는 시장이 되겠다였습니다. 장애인이 기준이 되면 모든 사람들이 편해집니다. 장애인들이 떡받아 먹듯이 할 게 아니라 늘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자."

이에 앞서 나 후보는 불교계 인사들을 만났고, '직능경제인단체 총연합회' 간담회에서는 박원순 후보와 연설 대결을 펼쳤습니다.

나 후보는 "자영업자가 잘 돼야 서울이 잘 된다"며 "시장에게 제일 중요한 건 갈등조정이다, 제가 판사할 때 화해와 조정 잘 시키는 판사로 소문이 났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후보는 "전임 시장들은 대기업 편에, 그리고 토건 사업에 돈을 쏟아 부어서 서민경제, 생활 경제 살피는 데 소홀했다"며 "서민경제 살리고 자영업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악수하는 박원순-나경원 후보. 출처 : 오마이뉴스

'유흥업소 월세 200만원' '사학 감사 청탁' '초호화 피부관리'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나경원 후보. 나 후보는 갈등 조정을 강조했지만,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 후보는 '약자 기준 도시 만들겠다'고 말을 했는데요. 피부관리도 그렇고 의상도 그렇고 부동산수입도 그렇고. 1%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후보가 99%의 삶을 잘 알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을 보면 잘 믿겨지지 않습니다.

마지막 주말 유세, 악재가 겹친 나 후보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박정호 기자 트위터 -> http://twitter.com/JUNGHOPARK 우리 트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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